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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윤영남 지음 / 시공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지나치게 아카데믹한, 혹은 상업적인 미술 비평 문화에 일침을 가하고,
사심없는 애호가로서 편하게 미술을 즐기라는 저자의 권유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가 얼토당토 않는 허구를 유사진실처럼 유포했다고 폭로하면서,
저자 역시 비슷한 우를 범하고 있다.
드가를 여성혐오주의자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빈치가 시온 수도회의 일원이었다는 조작 만큼이나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
유수한 비평을 비판하는데 지나치게 치중하여
주목받기 위해 기존 이론에 딴지를 거는 데 치중하는 또 다른 비평가의 장난에
저자가 휘말린 건 아닌지.
그러나 현대미술에 대해 가끔 쇠된 목소리를 내는 점만 뺀다면
전문가를 자처하는 '그림 읽어주는 여자' 대신
아마추어를 자처하는 이 책에 120개의 리뷰가 달리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