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발진의 색깔이 빨갛습니다. 몸 어디에도 날 수 있어요. 머리속, 입안, 손바닥, 발바닥, 항문 주변이나 생식기에도 날 수 있습니다. 한 개씩 떨어져서 납니다. 물집, 고름, 딱지 등 여러 형태의 발진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물론 초기에는 작은 몇개의 물집만 있기도 합니다. 가슴, 배, 몸통 부위에 먼저 나타납니다. 물집은 가렵고, 흉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물집이 작게라도 잡히고 퍼지는 속도도 빨라서 쉽게 알 수 있지만,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발진이 한두 개가 났을 경우 모기 물린 자국과 잘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가을산님의 말씀에 따르면 모기에 물린 자국은 만지면 약간 부기가 있어 단단한 느낌이 드는데, 수두에 의한 자국은 단단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경향이 있습니다. 구분이 모호한 경우는 계절과 유행 여부, 나이를 감안해서 하루 정도 경과를 봅니다.
홍역
귀뒤에서부터 생기지만, 대개는 얼굴에 나타난 후에 엄마들이 알게되죠. 얼굴, 목, 팔, 몸통 상부에 나타나고, 다음날은 허벅지, 다음날은 발까지 퍼진 다음 발진이 나타났던 순서대로 없어집니다.
발진의 양상은 말로 표현하긴 좀 힘들지만, 수두처럼 한 개씩 떨어져서 나타나지 않고, 여러개가 융합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약간 가렵기도 하고, 발진이 없어지면서, 약간 검게 살색이 변하고, 살갗이 벗겨집니다.
홍역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도 고열에 몸살, 목이 아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유행시에는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입 안 점막에 나타나는 특유의 하얀 발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한 열감기 증상을 앓은 지 몇일 후에 붉은- 갈색의 좀 큰 반점(손톱만한)들이 얼굴부터 돋아나면 홍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바탕 큰 일을 당했을 때 "홍역을 앓았다" 라고 하는 것은 회복기의 얼굴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고생해서 핼쑥해진 얼굴에 발진이 있던 자리가 껍질이 벗어지는 등. 단, 흉터는 남지 않습니다.
수족구
손발에 주로 물집의 형태로 나타나고, 입안이 헐기도 합니다. 심하면, 다리, 무릎, 팔꿈치까지도 나타나고, 몸통에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족구의 발진은 손-발, 항문 주위에 많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발에 약간 노란색 고름이 든 듯한 물집이 잡히고, 손바닥- 발바닥에는 좀 더 깊어 보이는 듯한 1자 모양의(slit - like) 물집이 잡힙니다. 수두와 달리 물집이 터지지는 않습니다. 큰 후유증 없이 낫기 때문에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입안에도 수포가 생기는 경우는 수포가 헐어서 통증이 심하고, 열도 많이 납니다. (마로도 입안이 헐어 아픈 것보다 못 먹는 것 때문에 무척 고생했더랬습니다.)
열꽃
주로 열이 떨어진 다음에 나타납니다. 대개는 몸 전체에 골고루 퍼져서 나타납니다. 애기 상태는 열이 있다가 떨어진 상태이므로, 기분은 보통 좋습니다. 홍역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발진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많이 가라앉고,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돌발진
고열이 몇일간 계속되다가 열이 내리면서 전신에 좁쌀만한 발진이 납니다.
가렵거나 우둘두둘하지 않기 때문에 약의 부작용에 의한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과 구분이 됩니다.
발진 자체는 큰 문제가 없고, 회복기의 징조로 생각하면 되고, 오히려 그 전 단계에서 열로 인해 고생이 많은 질환입니다.
가와사키 병
열과 발진이 있을때 늘 염두에 두고 구분해야 하는 병입니다.
고열이 계속되고,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유난히 빨갛고, 임파선이 붓는 증상이 있으면서 열꽃은 하루이틀 정도 살짝 왔다가 없어집니다. 그 후에 손가락 끝, 발가락 끝, 항문 주위의 피부가 한꺼풀 일어나 벗겨집니다.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빨개도 ' 열 때문이겠지' 하고 그냥 넘겨서 놓치기 쉽습니다.
이 병의 치사율은 3% 정도이나 합병증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앓고 난 아이의 경우 초기에 25%, 그 후에는 10-20% 정도 심장의 혈관에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서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동맥류가 생겼을 경우의 치명율은 0.3-0.5%입니다.
* 간혹 예방 접종의 효과로 또는 기타 원인에 의해 교과서와는 다른 비정형적인 홍반(붉은 점)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세요.
가을산님, 마립간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