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출산휴가의 마지막 날을 진짜 휴일로 삼기로 했다.
출근은 내일부터지만 오늘부터 해람이를 맡겼고, 옆지기와 조조를 봤다.
김밥 먹는 거로 사람을 울릴 수 있다니 역시 안성기 아저씨다.
박중훈은 그야말로 한물 간 스타 그 자체였으며, 노래 솜씨도 딱 그만큼.
갑작스럽게 영화가 끝나 깜짝 놀랐지만 신파조로 질질 끌지 않아 뒷맛이 더 개운했다.
<라디오스타>는 신중현씨에 대한 헌정 영화로도 남을 거 같다.
사운드트랙 보관함 담기.
2. 66 정장 1벌, 77 정장 1벌
젖이 꽤 줄어 이젠 고역스런 엿기름내린 물 대신 식혜를 먹고 있다.
덕분에 살이 새록새록 다시 올라 맞는 옷이 거의 없다.
당장 내일이 출근인지라 살 빼는 순간 버리겠노라 다짐하며 싸구려 정장을 2벌 샀다.
옆지기의 계속되는 사이즈 놀림에 해람이 100일까지 6키로를 빼겠다는 공약을 해버렸다. 에구구구
3. 대형할인마트
거의 넉달만의 쇼핑인지라 흥분하지 않으려고 미리 목록을 정리해갔고,
마로 앞치마며 머리수건이며 연필깍기며 방석이며 베개 등등을 모두 다음으로 미루고,
물티슈와 식혜 사는 것을 깜박 잊었음에도 불구하고,
10만원을 가뿐히 넘겼다.
그러나 막상 냉장고에 새로 들어간 반찬은 콩나물무침, 멸치볶음, 진미채, 깻잎조림이 끝이다. 허무해라.
4. 중독
하루가 정말 짧다.
이불 시트 바꾸고, 진공청소기 돌리고, 스팀청소기 돌리니 벌써 마로와 해람 찾을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마로도, 해람이도 잠 들었으니 젖병소독과 설겆이를 끝낸 뒤 자야 하는데
알라딘 들어와 이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