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유리구두를 선물해줄 거라 믿는 딸.
덕분에 협박을 일삼지 않아도 말 잘 들으니 좋긴 한데...

나로선 유리구두가 싫다.
공주병에 기름 들이붓는 격일 듯.

궁리 끝에 이것저것 뒤져보니
'프린세스 진찰대'라는 게 적당히 공주병을 충족시켜주면서도 건전한 놀이감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마로를 열심히 꼬셨다.
의사놀이를 좋아하는 터라 마로는 분홍색 장난감에 대해 우호적이었고,
산타 할아버지가 유리구두 대신 프린세스 진찰대를 선물하실 거라는 점에 동의했다. 만세!!!

그러나...

"메리크리스마스에 유리구두도 선물받고 프린세스 진찰대도 선물받고. 그럼 되겠다."
"마로야, 산타할아버지는 유리구두 대신에 프린세스 진찰대 선물해주신다니깐."
(아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유리구두는 엄마가 선물하면 되잖아."

철푸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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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12-0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애들의 공주병, 남자애들의 왕자병은 어떻게해서 걸리는 걸까요??

라주미힌 2005-12-0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 유전같은데요 ^^

chika 2005-12-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유전.. 조선인님 기절하시겠는데요?
엄마는 메리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에게도 선물 못받는 착한아이에게 선물해야한다고 하시면 어떨까요? ^^

코마개 2005-12-0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군요. 흠흠. 나는 선물할 애도 없으니...파키스탄에 이불이나 한장 선물해야겠다. 아 흥미로운 얘기 하나 하면, 제가 에티오피아에 후원금을 보내는 아이가 있는데 그 나라는 우리랑 다른 달력을 쓴대요. 그래서 7월인가에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더라구요.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카드도 보내오고..신기하죠? 보편타당하다고 여기던게 그렇지 않은 경우라 할까.

세실 2005-12-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유리구두 사주세요~~~~
저라면 그냥 유리구두 사줄것 같은데~~ 호호홍~~~

水巖 2005-12-0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세실님 말씀이 맞어요. 유리구두 사 줘야 해요. (마로가 어서 한글을 읽을줄 알어서 이 글을 봐야하는데. ㅎㅎ)

검둥개 2005-12-0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똘똘하기는!!! ^ .^ 엄마를 능가하는군요.

아영엄마 2005-12-0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허~ 끝까지 유리구두를 포기하지 않는 마로~~ ^^(우리 아그들은 아직 크리스마스선물 이야기가 없던데 슬쩌기~ 지나가면 안될라나?? ^^;;)

서연사랑 2005-12-0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로는 원래 공주라 유리 구두 신어야 해요!

날개 2005-12-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말이 맞네... 엄마가 선물하세요! 흐흐~

paviana 2005-12-0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어케 생긴건지 알려주세요.제가 선물할게요 ㅎㅎ

ceylontea 2005-12-0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귀여운.. 마로... 추천입니다...
엄마가 선물하면 되겠다.. ㅋㅋ
해주세염... 동심에 물을 끼얹지 마시고.. 지금 공주가 아니면 언제 공주하겠어요.. 그리고 마로는 충분히 공주입니다.

조선인 2005-12-0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저도 그게 정말 궁금해요.
라주미힌님, 너무하세요. 전 무수리과라구욧!
치카님, 꼭끼~ 정말 멋진 답변이에요. 써먹어야쥐~
강쥐님, 달력이 다른 건가요? 남반구라 여름에 크리스마스가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신기해요. 그나저나, 님은 정말 멋진 분이세요. *^^*
세실님, 걷기에도 영 안 좋을 거 같고, 전 마음에 안 들어요. 삐짐. ㅎㅎㅎ
수암님, 요새는 한글을 줄줄 읽는답니다. 그래서 서재 안 들키려고 노력하는 중.
검둥개님, 흑흑 4살짜리에게 당하고 산답니다.
아영엄마님, TV의 힘이 놀라워요. 지난달부터 산타할아버지 타령하고 있어요.
서연사랑님, 서연이에겐 사주셨나요?
날개님, 내 이럴 줄 알았어요. 으이구, 다들 마로편만 들고. ^^
파비아나님, 몰라요, 몰라. 난 유리구두 싫어요. ㅋㅋㅋ
실론티님도 유리구두 보시면 쉽게 그런 말씀 못하실걸요?

울보 2005-12-0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랑 류가 원하는 산타할아버지 선물이 같군요,,
류도 저 진찰대를 받고 싶다고 하던데,,

sooninara 2005-12-02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영이도 불 번쩍이는 유리구두 엄마 졸라서 샀다니깐..
지금 아니면 언제 공주하겠어? 그리고 여자 아이들은 조금은 공주다워야 좋기도..(도망가자=3=3=3)

panda78 2005-12-02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사 주셔야겠어요. 어쩌겠어요, 조선인님이 지셔야지, 별 수 있나요? ㅋㅋ
여자애들 보면 정말 이뻐 죽겠다니까요. 아, 마로 또 보고 싶다. ^^

조선인 2005-12-0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진찰대만 바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수니니라님, 거기 서욧!!!
판다님, 으, 이럴 줄 알았어요. 죄다 나보고 지래. ^^;;

ceylontea 2005-12-05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린세스 진찰대가 뭔지 찾아봤어요.. 너무 예뻐요.. 그리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흑... 얼마전에 병원놀이 사줬는데... 이것도 사고 싶네요.. 우짤까...--;
사실 지현이는 뭘 사달라고 하는 게 없어요.. 내가 미리 알아서 사날라 그런가? --;

비로그인 2005-12-0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가 압권입니다. 그렇게 당연한 걸 엄마는 왜 몰라? 하는 듯한 표정. 아직 미혼이어서 짐작만 하겠지만 저라면 당장 사주고 싶어질 듯 해요.

조선인 2005-12-0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지현이가 아직 3살이라 그런 건 아닐까요? 마로도 작년엔 안 그랬어요.
쥬드님, 당장 사주기 시작하면... 뒷감당이 안 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