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유리구두를 선물해줄 거라 믿는 딸.
덕분에 협박을 일삼지 않아도 말 잘 들으니 좋긴 한데...
나로선 유리구두가 싫다.
공주병에 기름 들이붓는 격일 듯.
궁리 끝에 이것저것 뒤져보니
'프린세스 진찰대'라는 게 적당히 공주병을 충족시켜주면서도 건전한 놀이감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마로를 열심히 꼬셨다.
의사놀이를 좋아하는 터라 마로는 분홍색 장난감에 대해 우호적이었고,
산타 할아버지가 유리구두 대신 프린세스 진찰대를 선물하실 거라는 점에 동의했다. 만세!!!
그러나...
"메리크리스마스에 유리구두도 선물받고 프린세스 진찰대도 선물받고. 그럼 되겠다."
"마로야, 산타할아버지는 유리구두 대신에 프린세스 진찰대 선물해주신다니깐."
(아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유리구두는 엄마가 선물하면 되잖아."
철푸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