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마로에게 약간 열이 났다.
잘 먹고 잘 노는지라 약을 먹이진 않았지만, 목욕 대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걸 택했다.
오늘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마로는 여전히 열이 있었다.
부랴부랴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서 국을 끓이네, 과즙을 내네 야단법석을 피웠는데,
과즙 먹다말고 응가를 하더니...
열이 똑 떨어졌다. 변비였나 보다. 아, 다행.

아침까지 뚝딱 먹었는데도 시간이 남아 마로는 책을 보기 시작했고,
나는 그제서야 씻으러 들어갔는데 들려오는 마로의 울음소리.
헉, 또 열이 나나? 그래서 아침 먹은 걸 토하는 걸까?
허겁지겁 물 뚝뚝 떨어뜨리며 쫓아나와보니...

"나 책 조금 찢어졌어. 내 책... 찢어졌어... 엉엉"

날개가 달린 책인데 날개를 펴서 책장을 넘기다가 날개 부분이 찢어졌나 보다.
작년까지만 해도 maisy's farm을 기꺼이 찢어가며 놀아 내 가슴을 무너지게 하던 딸인데,
광고만 있는 책날개 부분이 1센티 남짓 찢어졌다고 꺼이꺼이 울어제끼니 우습다.
짜식, 이제 책 귀한 줄 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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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5-11-0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서연사랑 2005-11-04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특별히 아끼는 책이었나봐요. 마로야, 울지마~

파란여우 2005-11-0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식이..이제 점점 책을 알아 가는군...^^

아영엄마 2005-11-04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다 책을 아끼는 마음이 크다 보니 속상한 마음이 든 것이겠지요.^^

조선인 2005-11-0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님, 호강이는 더 더 더 사랑스러울 거에요.
서연사랑님, 평소에는 자주 보지 않던 책인데도, 유난을 떨어서 우스웠어요. ㅋㄷ
파란여우님,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 읽은 책에도 파란 여우가 나와요.
아영엄마님, 제법 기특하죠?

줄리 2005-11-0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같은 딸 낳는 비결좀 가르쳐 주세요. 진담이예요.

라주미힌 2005-11-0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슬픔이 제 가슴도 찢네요 ^^;;;

가시장미 2005-11-0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너무 귀여워요. 벌써 부터 그렇게 책 귀한 줄 알게되다니.... 이거 걱정이예요.
최연소 알라디너가 탄생하지는 않을지. 으흐흐흐흐

mong 2005-11-0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점점 책이랑 친해지는가봐요 ^^

sweetmagic 2005-11-04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너무너무 이뻐요. 예전 마냐님 말씀처럼 알라딘의 딸 같아요~^^
마로같은 딸 낳는 비결좀 가르쳐 주세요. 저도 진담이예요

물만두 2005-11-0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검둥개 2005-11-0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기특해라 ^ .^

chika 2005-11-0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마로 얘기가 이쁜데, 줄리님 댓글 보고 쓰러집니다.(진담이예요, 라 덧붙이기까지) ^^

조선인 2005-11-0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비결이라면... 엄마가 잠을 푸짐하게 자야 한다는. ㅋㅋㅋ
라주미힌님, 슬픔씩이나. 귤 2개 주니까 뚝 그치던데요?
가시장미님, 지금 이미 최연소 알라디너에요. 수암할아버지며, 류며, 좔좔 읊어요.
몽님, 책 보는 건 정말 좋아해요. 뿌듯하죠.
스윗매직님, 잠을 많이 자면 된다니깐요. ㅎㅎ
물만두님, ^^
검둥개님, 저도 제 자식이 쪼까 기특합니다. 히히
치카님, 저도 줄리님 댓글에 헤벌쭉 하게 되더라구요.
과일&추리가좋아님, 아빠가 좀 더 유난스러워요. 새로 사면 죄다 포장하고. ㅎㅎ

숨은아이 2005-11-0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라는군요, 쑥쑥... (조금 아쉬워요, 헤헤.)

panda78 2005-11-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뻐 죽겠어요. 마로 직접 보니까 사진보다도 더더욱 귀엽더라구요.. 담번엔 뭔가 이쁜 선물을 건네 주면 한번 슬쩍 안아봐도.. 될라나요? ^^;;

바람돌이 2005-11-04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께 제 책의 앞표지를 완전히 북 찢어놓고도 재밌어서 웃기만 하던 우리 해아가 생각나누만요. ㅠ_ㅠ

조선인 2005-11-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하루가 달라서... 저도 아주 아까워요. ^^;;
판다님, ㅎㅎㅎ 이쁜 선물이 아니라 과자 하나 줘도 홀랑 넘어갈 딸입니다. ㅎㅎ
바람돌이님, 마로도 지난해까지는 그랬다니깐요. 캬캬

2005-11-05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aus 2005-11-11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따님이 정말 이쁘시네요 ^^

저도 어릴 때부터 책 찢어지거나 더러워지는 걸 정말 싫어했어요. 지금도 누구한테 책 빌려줬다가 돌려받았을 때 줄이라도 그어져 있으면 (남의 책에다 줄 긋는 사람도 꽤 많더라구요 -_-), 다음번에 그 사람이 책 빌려달라면 무슨 핑계를 대고 거절해야 할지를 고민하곤 해요 :-) 엄지 손가락에 침 묻혀가면서 책 읽는 사람한테도 책 빌려주길 꺼리는 편이고... ㅎㅎㅎ

조선인 2005-11-1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책 빌려주는 거 정말 가슴아픈 일 중 하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