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많고 낯가림도 심한 마로 때문에 그동안 꽤 고민이었다.

낯선 사람을 꺼리는 정도가 아니라 수시로 보는 삼촌을 봐도 우니 지인들로부터 쯧쯧 소리를 들어야했고,

38개월이 되도록 공연을 보러가 불이 꺼질 때마다 무섭다고 울어대는 통에 민망했고,

미끄럼틀이나 그네, 목마도 못 타 쩔쩔 매는 걸 보면 정도가 심한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었다.

다만 차츰 정도가 약해지는 거 같아 좀 더 기다려 보자 애써 마음을 다졌는데, 이번 달부터 확실히 달라졌다.

4월 10일 - 놀이터 그네를 탄 뒤 자청해서 밀어달라고 했다. 밀어주니 좋다고 웃었다. 처음 있는 일.

4월 16일 - 동네 빵집 앞 놀이기구를 자청해서 타겠다고 했다. 손잡이에서 한 손을 떼는 여유까지 보였다. 역시 처음 있는 일.

남들이 보면 참 어이없을 수도 있는데, 우리 부부는 이 처음 있는 일들로 인해 무척이나 감격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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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1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낯가림이 심하군요. 하지만 크면 달라지겠죠^^ 에궁 이뻐라~~

아영엄마 2005-04-1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엣~ 저는 마로와 함께 사람 많은 곳에도 종종 다니시기에 낯가림 같은 건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 여리군요. 헤헤~

chika 2005-04-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격스러울만... ^^

nemuko 2005-04-1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도 너무 낯가림이 심해서 걱정이예요. 엘리베이터에서도 모르는 사람 타면 제 뒤로 숨고 인사를 시켜도 못들은 척 하구요. 게다가 아빠 엄마랑 마트 같은델 가도 어떤 날은 집에 올 때까지 입을 떼지도 않는답니다... 저런 소심쟁이를 어찌할까요... 어이쿠. 마로도 울 아들도 화이팅!!!! 이사 오시면 4살 아가들끼리 만남을 주선해 볼까요^^

水巖 2005-04-1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한테는 처음부터 안 그랬는데요. 조금 머뭇거리기는했지만 나중엔 안기고 웃고 했었죠. 원래 마로는 낯가림 심한게 아네요. 이젠 괜찮어질꺼에요. 제가 스스로 극복했으니까 이젠 힘차게 자랄거에요.

날개 2005-04-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효주가 어릴 때 낯가림이 심했었어요.. 제가 직장 다닐때는 회사 회식때도 가끔 데려가야 했는데, 어떤날은 식당안에 들어오지조차 않으려 해서 절 난감하게 하더군요.. 근데, 한살씩 먹을때마다 차츰 나아지더라구요.
지금은요? 살짝 푼수끼가 있나 싶을 정도로 샐샐거리고 다녀서 참 다행이다 싶어요..^^
마로도 아마 괜찮아질거예요..걱정마세요..

울보 2005-04-1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류는 심한게 아니군요..
류는 요즘 그네타는것을 기억속에서 잊었는지 무섭다고 안하려 해요.....
차즘 나아질거예요..

난티나무 2005-04-1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마로 넘 귀엽고 예뻐서 사진 볼 때마다 에구 귀여워라 하유 이뻐라 하네요.
낯가림도 성장의 일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집 아이도 한동안 낯을 가리더니 요즘은 많이 좋아졌거든요.
마로도 크면서 괜찮아 질 거예요. ^^

sweetmagic 2005-04-18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에...전 아이는 없어서 모르겠는데요 제 여동생이 발 아래 개미만 지나가도 경기를 하고 날아가는 파리만 봐도 무서워서 난리였거든요.....그런데 요즘은 그것이 언니 무서운 줄도 모른다....그거죠 ....ㅠ.,ㅠ;; 거,,, 참.... 쩝 말이 안 됀다구요 ?? ...
그니까....
마로가 ...마로가....너무 귀엽다구요....

▶◀소굼 2005-04-1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놀고 싶어집니다;;

바람돌이 2005-04-1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맏이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우리집 예린이도 마찬가지였답니다. 마로의 경우에 해당하는 모든 것 다 해당됩니다. 근데 5살이 되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보기에도 놀랄정도로... 한 해 한해 나아질테니 두고보세요.

책읽는나무 2005-04-2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마로의 행동이 전 왜이리 안심이 되는지~~^^
민이가 엄청 겁이 많고 소심해서 전 정말 심각하게 고민이거든요!
민이도 미끄럼틀이나 뭐 그런걸 어릴땐 잘도 타더니 못타더라구요!
그나마 그네를 타는 건 좋아하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죠!..ㅋㅋㅋ
민이도 가게앞에 있는 저런 놀이기구 무서워서 못타요!
다른 엄마들은 애가 자꾸 태워달랜다고 일부러 윽박지르면서 데리고 가던데..전 민이앞에서 한 번만 타보라고 아무리 달래도 안탄대요!
그나마 제일 비싼 오백원짜리 비행기처럼 생긴 걸로 혹가다 한 번씩 탑니다..그려~

마로도 이제부터 하나씩 모든 걸 새로 시작하려나 봅니다...
마로 예뻐~~^^

조선인 2005-04-22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낯가림이 심해 제일 속상한 게 인사성 없는 아이로 찍히는 문제죠. 흑흑.
수암님, 제가 그래서 늘 깜짝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어쩜 저리 수암님께는 주저함이 없는지 싶어서. 비록 거의 침묵만 지키긴 하지만.
날개님, 맞아요, 식당에서 누가 아는 척 하면 밥 먹다말고 나가자고 하죠. ㅠ.ㅠ
울보님, ㅎㅎ 류도 그렇군요.
난티나무님, 성장의 일부분, 명심할께요.
스윗매직님, 님이 더 귀여워요. ㅋㄷㅋㄷ
바람돌이님, 5살이 되면 더 달라진다 이거죠. 희망이 확실하네요.
책나무님, 우리도 놀이기구 지나갈 때마다 마로보고 타보라고 애걸복걸 졸라댔죠.
물만두님, 이뽀라 해줘서 고마와요.
아영엄마님, 여리다고 좋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치카님, 아가씨도 알아주는군요!!! 캬캬캬
소굼님도 아이들이랑 잘 놀아줄 거 같아요. 언제 함 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