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사이님의 글을 읽고

큰 아이(초2)
2학기부터 학교가 방과후 종일반을 한다고 해 뛸듯이 기뻤는데
아직까지 정원이 미달되었다고 시작을 안 한다.
이러다 정원이 모자르다고 폐지될까봐 두근두근 가슴 졸이고 있다.
각설하고 현재는 방과후 종일반을 안 하므로 학원을 전전하는 신세.
피아노학원 약 10만원(교재비 포함)
미술학원 8만원 + 간식비 1만원
수영 7만원
눈높이 7만원(선배가 부탁해서 했는데 관뒀다고 연락왔다. 이달이 끝.)
급식비 약 5만원
총 38만원 -> 유치원을 계속 보내고 있다고 마음 다스리고 있다.

작은 아이 4살
어린이집 27만8천원(연장시 야간보육료 별도)
코앤코 1만원
코앤코는 어린이집에서 하는 특별활동이다. 올해는 하나지만 5살반은 3개다. 켁.
총 28만 8천원

여기까지 교육비가 66만 8천원

두 아이 앞으로 들어놓은 보험이 매달 16만 9천원
애들 책값이 약 10만원

전부 합치면 93만 7천원. 거의 백만원 돈이다.
식비나 옷값을 안 더해도 이 정도인 게다.

또다른 계산
만약 최저임금을 받는 맞벌이 부부가 있다고 치자.
2009년 현재 시급 4천원 기준이니 167만2천원이 월소득일 거고,
다행히 급식비와 어린이집은 100% 면제를 받으니
애들한테 직접적으로 드는 비용이 60만9천원으로 내려가는데
그래봤자 소득의 약 36.4%가 애들 앞으로 들어가는 게 된다.
재테크 고수들이 TV에 나와 떠들기를
고정 소득에서 40%만 생활비로 쓰고 30%는 주택자금, 30%는 저축으로 쓰라던데
이건 그야말로 딴 나라 개짖는 소리인 게다.
물론 딸래미가 초등학교 하교 후 혼자 집 지키고,
아들래미는 어린이집 특별활동 시간 동안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보험 하나도 안 들고 책 한 권 안 사주면
애들 앞으로 드는 돈을 0원으로 만들 수 있는데
강남에서는 영어유치원 보내느라 한달에 149만원을 낸다는 뉴스를 보며
그들이 느낄 박탈감이, 분노가, 절망이 어떤 크기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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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9-1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요즘 교육비 장난이 아니지요?
저도 학원에 많이 보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드네요.^^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면 저도 생활에 의욕이 떨어질것 같은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돈이네요.. 휴..
사랑하고 자식을 놓고 사는 자연스러운 일을
결코 자연스럽게 결정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듯 해요.

Arch 2009-09-1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결혼하면 돈 못모은다는 소리가 있나봐요. 먹고 쑥쑥 크는데만 돈 들었으면 좋겠어요. 게다가 상대적으로 처지는 기분까지 덤으로 짋어진다니.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들지만, '어느 정도'의 경제력까지 갖춰야한다니, 부모는 아무나 되는게 아닌 것 같아요.

조선인 2009-09-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 하루 빨리 학교에서 방과후 종일반을 했으면 좋겠어요.
휘모리님, 우리집은 무지 조금 드는 편이라는 거 그게 더 놀랍다죠?
아치님, 상대적 박탈감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는 중입니다.

hnine 2009-09-1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과하게 소비하시는 것 아닌데 두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이 이 정도이니. 이런 것 보면 대한민국, 아직 후진국 맞지요?
육아, 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이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가 안되요. 나라에선 엉뚱한데 열 올리지 말고 이런 현실이나 좀 제대로 살폈으면 좋겠어요.

하늘바람 2009-09-1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어마하네요. 그래요 제가 보기에도 정말 과하게 하시는게 아닌데 그러네요. 전 눈높이가 그리 비싼지 몰랐네요. 그래서 기탄이 잘팔렸던 거군요.
전 아직 태은이가 어려서 그리 많이 나가진 않은데 앞으로 점점 걱정이네요

조선인 2009-09-1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4대강 예산이 교육예산으로 편성되면... 꿈이겠죠?
하늘바람님, 아, 그게 2과목이나 해서 그래요. 특별한 선배인지라 원래 1과목만 하다가 또 1과목을 추가해야 했거든요. 뭐, 어쨌든 선배가 퇴사하고 학원으로 옮겼으니 다음달부터는 끊을 겁니다. ^^
섬사이님, 우리 서로 힘내요!!!

BRINY 2009-09-1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실감 나네요. 부모님들은 위대합니다.

2009-09-16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9-09-1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어..... 제가 초등학생이였을 때에는 태권도장 5만원 정도 기억나네용;;
그리고 그냥 놀이터에서 놀았는뎅 ;;;;
그때 동아, 표준전과류가 5천원이었으니까.. 흠.. 허리 꺽이는 소리 들리네용

토토랑 2009-09-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동감..

큰애는 정말 숙제 하나도 안내주는 인성'만' 중시하는 유치원에 다님에도 한달에 33만원
(울동네서 제일 싼 유치원인데..수업료+급식+토토빌+셔틀버스비)
(보조수업 한시간 반 더할라면 25만원 추가...미술, 동화,쪼물딱..3개..)
둘째 분유+기저귀 30만원.. (것도 하기스 말고 싼 기저귀..)
--------------------------------------------------- 요까지 88만원..
큰애가 좋아라 하는 레고 수업 8만원
둘째가 너무 심심해 해서 짐보리 10만원

둘이 보험은 상해보험만 해서..6만원
책 : 4권씩 가져다주는거..만 5천..
-----------------------------------------------------88+25 = 112 만원..ㅜ.ㅜ
어머님께 드리는 애기봐주시는 비용 00 만원
둘째 파트타임으로 보는 시터분 00 만원
------------------------------------------------000 만원...
아하하하 ㅜ.ㅜ

조선인 2009-09-1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흐흐 멀지않은 님의 미래가 아닐까요?
속닥님, 4인 가족 보육료 지원을 받으려면 월소득이 436만원 이하여야 하는데, 집 있고, 차 있고, 언감생심이죠. ^^;;
라주미힌님, 여자아이다 보니 혼자 집에 두기가 불안해서요. 대신 전과나 문제집은 하나도 안 사줍니다. 크흐흐
토토랑님, 아직 분유값이랑 기저귀값도 나오는군요. ㅠ.ㅠ

2009-09-16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9-1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사랑만으로 자랄 수 없어요. 모든 일에는 돈이 따른다는 것이, 약육강식과 모성과 최소한의 교육을 위한 일이라는 것이, 슬픕니다.

조선인 2009-09-1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빚이 까지는 건 재산 소득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아무리 빚이 많아도 급여소득에는 영향을 안 끼치구요, 차는 7년 초과되었을 때만 재산 소득으로 안 잡힙니다. 참고하세요.
주드님, 일하는 여자 페이퍼 보고 저 반성했어요. 난 너무 게으르구나 철푸덕...

비로그인 2009-09-16 18:37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게으르다니요, 저야말로 저 일 말고는 안하니 얼마나 게으른가요. 제가 부지런한 건 오로지 놀 때와 서재질 할 때 뿐입니다.

꿈꾸는섬 2009-09-1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도 거의 안쓰시는 거나 마찬가지네요. 워킹맘이 아이 둘에 100만원이면....저흰 현준이 하나 보내는데 50만원정도 쓰는 것 같아요.
유치원비 수업료 24만원+ 재료 급식 11만원 + 특기 (미술4회, 수영1회) 7만5천원+ 레고(주3회) 3만6천원+ 바우처 2만1천원 + 보험 5만원 = 53만 2천원.
막상 계산하고나니 50만원이 넘네요. 다음달부터 특기수업을 뺄까봐요.ㅠ.ㅠ
저흰 집도 전세이고 마이너스 통장 쓰면서 살지만 원비보조도 받질 못해요.ㅠ.ㅠ 평소 책 사는 거나 기타 부수적인 것들은 넣지도 않았는데 매달 이렇게 고정적으로 나가니 버겁더라구요. 처음 보낼때의 생각과 다르더라구요.

울보 2009-09-1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학교에서 사교육비조사를 하더라구요,
엄마들 이야기들으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 초등학교 일학년아이들이 삼십에서 오십만원정도더라구요 우리동네는 서울에서 끝인데,
우리집도 비슷해요 류는 영어를 해서 에고 정말 힘든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아이들입니다 엄마들도 힘들고요,ㅡ,,에고에고,

2009-09-16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mji 2009-09-17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이가 와서 하는 말이,
"엄마, H는 발레학원이랑 피아노학원 다닌대. 나도 다니고 싶어."
이럽니다. 발레는 일곱살 되면 하자고 누차 말해왔던지라 금방 수그러들었는데, 피아노 배우고 싶다는 거에요. 그게 배움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H를 향한 열망이라는 걸 모르는 바가 아닌데, 어쩐지 머리 속에서 '쩍!' 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낮에 읽은 님의 이 페이퍼 생각이 났던 거지요.
제가 집에 있는 엄마라는 걸로, 그리고 12월생 다섯살이라는 걸로, 어린이집 방과후나 어린이집 외의 어떤 수업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데, 아, 뭐랄까, 뭐랄까... 아주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다섯살 엄마도 이런데, 초등학교에 가게 되면 어쩌나 하고요...(요즘은 아파트에서 엄마들과 마주하기도 싫을 지경이에요;; )
돈 버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까요, 아님 안 보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나...

조선인 2009-09-17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100만원 돈이 거의 안 쓰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게 정말 슬퍼요.
울보님, 사교육비 조사만 하지 않고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어요. 잉잉
속닥님, 제가 장담합니다. 님의 아이들이 더 많은 걸 배우고 있고,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김지님, 이번주 토요일에 교실 청소하러 가야 해요. 또 얼마나 많은 입방정을 들어야 하나 가슴이 탁 막힙니다.

2009-09-17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9-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고마워요. 사랑해요. 앙~

같은하늘 2009-09-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둘째 끼고 있어요. ㅜㅜ
근데 사실 힘들어요. 아이도 심심해하고 저도 자유부인 하고싶어요.
내년에 어린이집 보내면 큰애 학원비까지해서 저희도 만만치 않을것 같아요.

2009-09-21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9-21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사실 저, 휴가낸 날도 보통 해람이 어린이집에 보내요. 안 그러면 도통 쉬는 거 같지 않아서요. ㅠ.ㅠ
속닥님, 넵,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