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미국 : 할리우드 영화의 문화적 의미 살림지식총서 7
김성곤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영화
20세기의 과학기술이 이루어낸 가장 대중적인 예술 장르로 평가받는 영화
영화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게 다가와있다.
요즘은 왠만한 사람이면 누구나가 나름대로 영화에 대해 한마디씩할 정도로 많이 대중화되어 우리들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들 중에서도 특히 외국 영화는 국내 배급사들에 의해 선별되어 수입이 되다보니 헐리웃의 오락영화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자연스레 우리는 헐리웃 영화의 공식에 익숙하게 되고 그 영화들을 통해 영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익힌 보아온 헐리웃 영화를 통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이라는 경제대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헐리웃 영화라는 특징이 많이 사라지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서로 비슷 비슷한 현 상황에서 '이것이 꼭 헐리웃 영화다'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진 일련의 헐리웃 영화들은 분명히 다른 나라들의 영화와는 다른 헐리웃 영화만이 가진 독특한 영어문법이 있고 은연중에 미국이라는 사회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모든 것을 자세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라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대체적인 윤곽을 잡기에는 어느정도 실익이 있다고 하겠다.

지은이는 영문과 교수임에도 예전부터 영화를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써왔었다. 이 책도 그러한 일련의 책들 중의 하나로 문고본으로 출간된 것이지만 내용은 아주 알차다. 무엇보다 많은 영화를 보면서도 그 영화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에 접근하는 지은이 특유의 시선이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여 여태 그저 흘려보내듯이 보아온 헐리웃 영화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다.

오랜 동안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나라인만큼 우리는 미국에 대해서 잘아는 것처럼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감정적으로 어떠한 선입관에 사로잡혀 미국이라는 나라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고 충분히 이해를 바탕으로 한 비판이 이루어지지 않는게 현실인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첨예하게 대립하는 우리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정치적으로만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와 같은 시대를 호흡하며 살아가는 미국내의 일반인들의 모습을 제대로 안다면 좀 더 거시적으로 그들을 이해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정치와 그 이외의 것들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고 보통 사람들은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나라이다. 그러므로 부시 행정부의 해외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미국'자체를 비판하거나 미국인 전체를 미워하는 것은 마치 나무만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는 셈이 된다. 더욱이 맹목적인 반미는 자기네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고 우리 편이 되어 줄 수도 있는 미국 지식인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지까지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9쪽)."고 하는 지은이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아메리칸 뷰티', '아메리칸 히스토리X', '아메리칸 사이코'에서는 세계강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미국의 꿈과 그 변질을, '레인 맨', '귀여운 여인'에서는 물질만능주의로 미국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목가적인 꿈을, '아메리칸 뷰티', '하이 눈', '자니 기타', '닉 오브 타임'에서는 미국내의 자유(진보)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해서, '데쓰 위시', '더티 해리' 시리즈에서는 미국 내의 법치주의에 대해서, '마이너리티 리포트','X파일'에서는 국가권력에 대한 불신과 개인의 자유에 대해서, '흑과 백', '탈주'에서는 미국내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인 인종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등 이 이외에도 여러 영화를 가지고 지은이는 미국인들의 초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예술 특히, 영화라는 상업적인 매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국 국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한 이유로 인하여 영화에는 그 나라 국민들의 성향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 이러한 영화에 나타난 문화적인 현상은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부분적이나마 미국이라는 나라를 영화를 통해 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재미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문화를 다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시각을 가지도록 해주는 것같아 나름대로 두께에 비해 괜찮은 내용을 가진 책이라고 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간비행 2005-11-1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노 님도 보셨네요,저도 이 책 봤는데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이런 책 더 많이 나왔으면~

키노 2005-11-12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어여 야간비행님 시험 다 끝났나여^^
저두 이런 작고 알찬 문고본이 많이 나왔으면 해요
 
법으로 보는 미국 살림지식총서 83
채동배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개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사법개혁이다.
그런 와중에 접하게 된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책이 분량이 많아야만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적은 분량임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일본을 통하여 유럽 특히 독일법을 계수한 우리 법제도는 지금 영미권의 법제도를 통한 사법개혁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사법체계를 이해하는 일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은 미국 현지에서 변호사 및 판사로서 일하고 있는 지은이가 직접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겪은 미국의 사법제도를 알기 쉽게 요약정리해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이다보니 더욱 그 설득력이 강하다고 하겠다.

책은 미국 사법제도의 형성과 전개, 연방정부의 법원조직과 연방판사들, 주정부의 법원조직과 주판사들,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검찰조직이라는 4개의 테마를 가지고 미국 사법제도를 이야기하면서 그 말미에는 우리의 사법개혁과 연계시켜 서술하고 있어 그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우리의 사법개혁으로 지은이가 들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변호사에 있어서는 변호사 양성제도의 문제점과 대책, 판사에 있어서는 재판 전 증거교환제도, 배심재판제도, 형사피의자의 권리, 법관의 임명제도, 검찰에 있어서는 고등검찰청과 대검찰청의 구조조정, 증인 소환시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모든 이야기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알찬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책이 연구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사법제도이다보니 자연히 미국법체계에 따른 우리의 사법개혁을 바라보고 있지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사법제도는 유럽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우리의 법토양에서 일방적인 미국 법체계의 도입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어느 정도 형평성이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지은이의 입장에서 대륙법계에 대한 언급까지 있었더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 책만 본 사람이라면 우리의 사법개혁에 대한 미국 사법제도의 접목에 대해 당연시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제도는 완벽할 수 없다. 그 제도가 가지는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우리의 토양에 맞게 잘 소화해내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며 이는 또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국민들의 합의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사법개혁은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서 그리고 언론과 시민단체 등의 맹목적인 일정 제도의 지지로 인하여 사후에 생길지도 모르는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여론몰이식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일부내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문제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약점이 잇는 책이지만 이 책은 우리가 여태 잘 몰랐거나 아니면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미국의 사법제도에 대해서 아주 간략하고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어 문고본이라고 보기는 힘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개론서라 하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겜보이 2005-11-09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우리나라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요즘 무조건 미국 제도라면 무조건 좋다고 들여오는 것 같아서 별로예요.

키노 2005-11-1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겜보이님 반갑습니다^^
저자가 우리나라 법을 잘 몰느다기 보다는 미국 사법제도에 초점을 맞추고 글을 쓰다보니 자연히 우리 법은 약간 등한시 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미국의 거장들 살림지식총서 82
김홍국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미국.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영화 대국 미국. 초강대국 미국
미국이라는 나라의 앞에 붙은 수식어에는 그야말로 모든 것에 있어서 최고라는 것뿐이다.
도대체 미국이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우리와 가장 가까운 듯한 나라이면서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다민족이 이루어낸 길지않은 역사속에서 이루어낸 문화는 실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미국을 이끌어 낸 많은 인물들 중에서 오늘날 미국 경제력의 기초를 닦았던 경영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 세계 최고의 자선 기업가 존 록펠러, 제너럴 모터스의 앨프리드 슬론과 존 스미스, IBM의 토마스 왓슨, 유통업계의 강자 월 마트의 샘 월튼, 경영학의 시조 피터 드러커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였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을 다루면서 그들이 이루어낸 경제적 업적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 미친 악영향을 같이 다룸으로써 객관적인 시야를 가지게 하고 있다.

그들이 이루어낸 경제적 성취는 미국경제만 아니라 곧 세계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그러한 경제적인 성취 뒤에는 근로자들의 노동착취, 노조탄압, 적대적 인수합병 등 비난의 화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어두운 면도 지니고 있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의 하나는 자신들이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정신이 남달랐다는 점이다. 또한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였으며 남들과 달리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어려운 때 일수록 이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화려한 경제성장 뒤에 감추어진 어두운 면도 있지만 이러한 정신은 우리들 기업인들이 본받아야 할 중요한 사회정신이 아닐까 한다. 21세기 경제는 이러한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문고본이어서 깊은 내용을 가질 수는 없지만 미국 경영인들의 공과 사를 객관적으로 기술하여 개괄적으로 그들이 이루어낸 업적과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을 이해할 수 있게하고 나아가 그들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가게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최용준 옮김 / 지호 / 1997년 10월
평점 :
절판


지은이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이 책은 클립이나 알루미늄 캔 같은 사소한 물건에서부터 비행기나 최첨단 기술로 높이 쌓아 올린 현대식 건물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인공물들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공학과 기술이 지닌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추장석인 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 지은이가 공학자이면서도 공학이면에 감추어진 본질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시각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모든 물건들은 그저 생긴것들이 아니다. 오랜동안 공학자들의 호기심과 이를 개선하려는 끊임없는 탐구욕으로 인해 계속해서 발전해 나왔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도 미래도 공학자들은 좀 더 새롭고 편하고 안락하고 안전한 것을 추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단순히 공학적인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님을 지은이는 밝히고 있다.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의 전반부에 등장하는 비행기, 빌딩과 엘리베이터, 다리와 같은 구조물 등에 대한 이야기는 일반인으로서는 조금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여러 가지 삽화를 곁들여 지은이의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전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이긴 하지만 공학에 대한 제대로 d라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런 설계도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득해야할 지를 몰라 책장이 잘 안 넘어가기도 했다.

제일 재밌으면서도 흥미로웠던 부분은 클립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 주변의 사무용기구로서 가장 흔하고 별거 아닌것처럼 여겨지는 클립이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 수정되고 발전되어 현재의 클립의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사소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학자들이 이 일에 매달렸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요가 발명을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주변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없이는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들이 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거다. 비록 일기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점은 우리 주위의 사소한 것이라도 주의를 가지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사물을 대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21세기라는 것을 다시금 인식시켜주었다.

"에디슨은 저항과 밝기가 적당한 재료를 찾을 때까지 수천 가지 가능성있는 후보자들을 실험했다. 누군가 그에게 그렇게 줄줄이 실패하면서도 실망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그가 대답하길, 실패했기 때문에 실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어떤 재료를 쓰면 안 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고 했다."고 하는 에디슨의 이야기가 오랜 동안 기억에 남을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객 9 - 홍어를 찾아서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객 9권을 덮는 순간 국토대장정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지은이가 몸소 발로 뛰고 체험한 현장을 나 자신이 직접 다녀온 기분이었으니 말이다. 이 책이 가지는 강점은 무엇보다 이러한 지은이의 현장취재를 통한 사실적인 것들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러한 사실적인 부분이 과다하다보니 만화책이 가지는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도 있다.

9권에서는 갓김치, 홍어, 한과, 미역국, 참새구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아두고 있는데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어서 그렇게 생소하지 않지만 참새구이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거북스럽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야, 참새구이를 먹어봐서 그 맛을 알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맛이있는 음식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 참새구이에서 느껴지는 우리 서민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모든 음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통하여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보니 그 음식자체에서 벌써 하나의 전통이라든지 문화라는 것이 배어있는게 아닐까 한다. 가장 쉬운 예로 우리의 보신탕 문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음식은 자고이래로 우리 선조들의 여름을 나기위한 하나의 보양식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인들은 자신들의 잣대로만 이 음식을 평가하는 문화적 제국주의를 보여준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그나라의 고유한 문화는 그 나라가 지나온 역사와 함께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 나라가 가진 역사를 존중하고 이해해주려는 마음이 앞서야 하는게 지금처럼 모든 것들이 다원화되고 다양화된 시대에 필요한 글로벌적인 사고이지 않을까. 자신들만의 눈으로보는 문화는 아주 편협하고 독선적인 사고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만큼 우리도 우리의 음식문화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의 활용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 매체가 지금처럼 만화이든 아니면 영화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간에 21세기에는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므로 그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 나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늘 냄새와 김치 냄새가 싫고 스파게티나 스테이크가 좋다며 우리네 음식을 폄하하는 자세는 지양되어져야 할 가장 무서운 문화적 사대주의란 걸 인식하여야 하는 게 아닐까 한다. 물론 스파게티나 스테이크가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것을 이해하고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기나긴 이 책의 여정을 덮으면서 생각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