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크리스마스날이라고 그룹 매니저가 초대를 하길래 와인 한 병 들고 쫄래쫄래 갔었습니다. 집이 어찌나 삐까뻔쩍한지 한번 침을 쓰읍 닦아주고 -_-;; 바로 식탁에 앉았지요. 이것저것 먹을 것을 내오는데 아차차 점심을 괜히 먹었구나 싶더라구요;;;
1. 우선 추수감사절도 아닌데 왕 칠면조. 그것도 훈제한 칠면조와 튀긴 칠면조 두 마리나;;;
2. 칠면조에 곁들여서 먹는 스터핑. 속 같은 건데요, 주로 감자, 고기, 베이컨 등등으로 만들어 무지 든든합니다;;;; 전 스터핑을 좋아해서 무한 리필입니다 -_-;
3. 어디서 돼지를 그대로 한마리 잡아온 듯한 돼지 넓적다리 햄 -_-; 어찌나 거대한지 자르는데만 한참 걸렸어요. 전혀 짜지 않아서 맛은 있더군요.
4. 곁들여 먹는 그레이비 소스 - 소스의 기절초풍 칼로리란;;
5. 마쉬맬로우를 아낌없이 얹은 단 고구마(yam) 찜. 마쉬맬로우와 설탕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미치도록 달지만; 한입 먹으면 중독이라 저는 들고 퍼먹었다는 -_-;;
6. 로즈마리를 얹은 감자구이. 또 감자입니까! 오늘은 감자 퍼레이드에요 -_-;; 역시나 기름이 줄줄;;;
7. 커스터드 크림 치즈 케잌. 어찌나 부드럽게 잘도 구웠는지 큰놈으로 한조각 홀딱.
8. 키위와 3종류의 베리를 얹은 과일 타르트. 집에서 만든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프로의 솜씨! 흑흑 참지 못하고 또 한 조각.
9. 여기다가 당연히 곁들여서 와인을 아주 달달한 놈으로 두세잔 마셔주고....
저는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다구요. 이미 배가 터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의 특별메뉴 등장!
10. 초콜렛 퐁듀 컥! 치즈 퐁듀는 많이 먹어봤어도 초콜렛 퐁듀라니! 밀크 초콜렛을 미친듯이 많이 부셔넣고 녹입니다. 녹인 초콜렛을 퐁듀 그릇에 넣고, 파인애플, 딸기, 바나나 등 각종 과일을 잘게 잘라서 꼬치에 끼고 초콜렛 코팅을 해서 먹어요. 저는 만드는 것만 봐도 달아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습니다만 정작 서빙되고 나서 한 입 먹어보니 너무 맛있는 거에요 ㅠ_ㅠ
미국애들은 비만 어쩌구저쩌구 할 권리가 없어요!! 이렇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니 어떻게 살이 안 찌겠어요?? 덩달아 참지 못하고 먹어댄 저는 또 뭐란 말입니까;; 대강 눈짐작으로만 봐도 천칼로리 이상입니다. 흑흑흑. 내일은 짤없이 굶어야하나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