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끝나면 이 동네에서는 after christmas sale이라고 해서 크게 세일을 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처 팔려나가지 못한 것들을 싸게 파는 것이지요, 당연히 이때를 노려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지요. 회사는 오늘까지 휴일이라 저도 근처 아웃렛에 가서 이것저것 기웃거렸죠.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전쟁을 치른 끝에 가디건을 하나 집어 계산대에 서있었어요. 근데 어디선가 작게 응애~ 응애~ 하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어디서 전설의 고향을 틀어놨나 하면서 두리번두리번거렸어요. 그러자 저보다 2번째쯤 뒤에서 유모차를 끌고 차례를 기다리는 엄마가 있더군요.
근데 제 주위에서 보니 애기 울음소리라는것이 1-2살쯤만 되어도 으앙~ 으앙~ 하고 울잖아요. 그런데 이 소리는 만화책에 나오는 그대로 응애~ 응애~ 였습니다. 틀림없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갓난애기의 울음소리인것 같아 유모차 안을 들여다본 순간 저는 기절초풍! 글쎄 그 안에는 산후조리원에 있던 친구를 문병갔을 때 봤음직한 아주 fresh한 갓난아기가 들어있더군요 -_-;;; 아직도 피부가 빨갛고 눈도 제대로 못뜬 아기가 말입니다. 하도 애기가 어리니까 다른 사람들도 놀랐는지 태어난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러자 그 엄마 왈..
'1주일 조금 넘었는데!'
헉!!! 전 애기는 안 낳아봤지만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난 후 한달 정도는 되도록이면 밖에 안 내보내지 않나요? 물론 병원을 가거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담요로 꽁꽁싸서 찬공기 안 닿게 하구요. 1주일 된 애기를 각양각색의 사람이 버글버글한 세일 중인 아웃렛 몰에 데리고 오다니요..그것도 담요가 뭡니까 티셔츠랑 양말만 덜렁 입혀가지구..우리나라같으면 친정엄마한테 다리몽뎅이 부러질 일 아닌가요. 외국애들은 원래 저렇게 강하게 키우나봐요 -_-;; 그게 아니라면, 1주일된 갓난아기를 데리고 나오게 하는 세일의 힘이 대단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