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 님들이 올리시는 책소개 페이퍼를 보며 점점 고민에 빠졌답니다.
음, 키티님이 좋아하시는 인문 에세이, 미술 등등은 아니지만 또한 그런 내용이 담겨 있으면서도
두고두고 소장하고픈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림 좋아하시면 당연히 좋아하실 책들이지요.
구름공항-데이비드 위스너
글이라곤 간판 글씨 밖에 없는 그림책. 카메라 기법과 면분할 기법을 적절히 사용한 투명한 일러스트는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하늘에 구름 공장이 있고, 구름들이 설계도를 보면서 모양을 바꾸는 상상력이 재미있다. 2000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지만 충분히 그 그림이 환상적이고요. 가끔 바람쐬고 싶을 때 들춰보면 아주 좋답니다.
데이비드 위스너의 책을 한 권 더 소개할게요.
이상한 화요일
화요일 저녁 8시. 지루한 표정으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개구리들이 화들짝 잠에서 깬다. 이게 왠일인가 개구리들의 몸이 둥실 하늘로 솟아 오른다. 아침 해가 밝아올 때까지, 개구리들의 신나는 비행이 계속된다. 하늘을 나는 새들을 놀라게 하고, 빨랫줄에 널린 빨래로 장난을 치고, 노부인의 거실을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데이비드 위스너는 이 작품으로 1992년 칼데콧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개구리들의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잡아낸 장난기 넘치는 그림이 일품이다.
그 유명한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품.
저는 이 책을 가끔 일탈을 꿈꾸고 싶을 때 본답니다.
바무와 게로
아직 이책을 모르신다면 정말 후회하실 거예요.
꼼꼼하기로 유명한 시마다 유카의 바무와 게로 그 첫번째 책 시장가는 날입니다.
이 책은 세번 보게 됩니다.
첫째 그냥 보기
둘째 그림 속 작은 에피소드 찾기
셋째 다시 한번 보기.
안시켜도 그렇게 됩니다.
이 책은 안의 그림을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외에도 시리즈로 두 권이 더 있는데 우울할때 보면 짱입니다.
이영경의 그림책 넉점반
책속에 글만 찾아 읽으려는 이에겐 이 책은 그다지 의미 없습니다.
이 책은 글과 그림과 함께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내 모습을 만나게 되지요. 추억을 떠올리고 싶을때 딱 좋은 그림책입니다.
다음은 그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의 동물원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어른의 눈높이에 맞춘 책은 바로 이 동물원같아서요.
동물원에 가게 되는 가족입니다. 그런데 웬지 동물 소개 하는 광고지같지요?
마지막으로 저절로 웃으며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때 보는 그림책 한권
바로 구름빵입니다.
비 오는 날 아침 작은 구름 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아이들은 신기해서 엄마에게 구름을 가져다 주고 엄마는 작은 구름을 반죽해 빵을 굽는다. 잘 구워진 구름빵을 먹은 엄마와 아이들은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2005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히게 한 작품.
구름이 빵이 되고, 빵을 먹은 사람이 하늘을 나는 기발한 발상과 그 발상을 공간감있게 표현한 특이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독특하다. 인물과 소품을 손수 만들어 세트로 놓고 사진으로 찍은 작품답게, 일러스트레이션 속에서 느껴지는 입체감이 남다르다. 특히, 구름의 보드라운 촉감과 푹신한 구름빵의 촉감, 흐릿한 하늘의 촉촉한 촉감 등을 시각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어때요? 키티님 어른이지만 두고 두고 소장하며 들춰볼 그림책
맘에 들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