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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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글은 우울하다. 밑바닥 인생의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침울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면서도 다시 그녀의 글을 찾게 되는것은 나를 되돌아보게하는 그녀만의 글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이 글은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의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p.15)라는 <외딴방>의 시작을 읽었지만 난 왠지 이 글이 모두 사실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녀의 글 속에서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떠오를때면 나 또한 숨기고 싶었던 나만의 외딴방을 들여다 보게된다. 그리고 열여섯의 그녀도 나처럼 부끄러운 마음에 그때의 얘기를 꺼내는게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친구 하계숙이 얘기했던것처럼...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열여섯의 그녀는 무료한 시골집에서 나와 서울의 오빠에게 가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동네에서 가장 넓은 마당을 가진 가운뎃집의 딸이었던 그녀의 서울 생활은 최하위 계층에 속하는 고단한 삶이었다. 서른일곱개의 방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가리봉동의 작은 방에서 스물셋이라는 어린나이에 가장 노릇을 해야하는 큰 오빠, 사진 찍기를 즐겨하며 대학 문턱이라도 가보고 싶다던 외사촌, 문학을 좋아하지만 문학으로 세상을 바꿀수 없기에 법대에 입학해 데모를 하고 다니는 셋째오빠,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그녀가 함께 생활한다. 낮에는 동남전기주식회사의 스테레오과 1번으로 적은 임금을 받아가며 기계와 같은 노동을 해야했고, 밤이면 학교라는 곳을 가지만 그녀가 꿈꾸는 글쓰기와는 상관없는 공부를 하는 곳이었다.

그녀와 같은 열여섯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중학교 3학년... 학교에서 꽤나 우수한 성적으로 선생님들께 촉망받는 인재였으나 가정형편상 대학을 포기하고 상고 진학을 결정하며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고등학교 3년동안 장학금을 준다는 집근처 학교로 진학하는게 맞는 거였는데, 마지막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서울에서 알아준다는 여상으로의 진학을 결정했었다. 뱀의 머리가 되기보다는 용의 꼬리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결정한거였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받아들었던 성적표에 씌여있던 등수는 나를 열등감에 빠지게 했다. 그렇게 점점 떨어져가는 나의 성적은 나와 맞지 않는 수업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그녀 나이 열일곱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직장에서 겪는 또 다른 고충이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깎이는 임금에 대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노조가 결성된다. 그러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로 노조 탈퇴서를 쓰고 잔업거부에 함께 동참하지 못하며 수치심을 느껴야 했고, 그녀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던 노조지부장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가하면 그녀의 외사촌과 그녀가 직장상사에게 유린을 당하고, 동료 중에는 임신도 하고 도둑으로 몰려 직장을 그만둔 이가 있다는 얘기도 듣게된다.

나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나의 이름보다는 미스O으로 불리며 커피심부름과 복사심부름, 다른 사람의 문서를 대신 작성해 주는 정도의 일을 하며 회사생활을 맛 보았다. 그러던 중 컴퓨터를 조금 잘 다루었던 내가 좀더 좋은 직책으로 자리를 옮겨 나만의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었다. 하지만 어느날 낙하산처럼 떨어진 대학을 나온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여자가 그 자리에 앉아버렸다. 학벌 지상주의에 상처를 받은 나는 그를 계기로 스물셋의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다. 나도 그녀처럼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이른 퇴근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야간대학을 다녔다. 그 4년이 온전히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꿈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낙하산처럼 떨어진 그 여자가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나를 자극해준 그 여자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녀와 나는 살아온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겪어온 과정이 다르지만 없는 것에 대한 서러움과 그 시대에 걸맞는 쓴 맛도 보아온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그때의 얘기를 꺼내기 힘들어 하는 것은 나와 같이 없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만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책의 말미에서 알게된다. 가끔씩 희재언니의 얘기를 꺼내며 얘기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을 느꼈지만 설마 아니겠지 하며 페이지를 넘겨갔다. 하지만 그녀가 희재언니의 자살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조하게 되어버린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외딴방을 떠나오고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고 생각조차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는 사실을...

그녀는 소설 <외딴방>을 통해서 그녀가 잊고자 했던 열여섯에서 열아홉의 시절을 다시 회상하고 희재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이로서 그녀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인정하며 그녀의 잊혀졌던 4년을 고스란히 받아 들이게된다. 그녀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크기가 다를뿐 각자의 숨기고 싶은 외딴방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모든 것을 털어내고 인정했던 것처럼 나도 그러고 싶다. 작고 마른 체구에 조금은 예민한 성격탓에 부자집 외동딸로 자란듯이 보이는 나지만, 나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고 힘들게 이겨낸 시절도 있는 털털한 사람이라고 내보이고 싶다. 그리고 그녀가 힘든 공장생활에서도 작가가 되기 위한 꿈을 펼치기 위해 공부를 했던것처럼 나도 아이 둘을 키운 이제사 또 다른 꿈에 대한 도전을 시작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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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8-09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슬픈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책을 읽어도 리뷰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하겠지만 집에 있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남편이 결혼하기 전에 구입한 책인데, 꼭~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님처럼 저도 나의 꿈을 찾고 도전할 기회가 되면 좋겠는데요.

같은하늘 2009-08-10 08:11   좋아요 0 | URL
가슴 한켠이 저린 이야기...
부모님의 야이기, 언니,오빠들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꼭 읽어보세요...

마노아 2009-08-0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여다보면, 저마다 아팠고 힘들었던, 서러움의 외딴방이 있어요.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나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줄 외딴방이 된다면, 그건 또 나름의 고마움이 될 테죠. 리뷰 잘 읽었어요.^^

같은하늘 2009-08-10 08:12   좋아요 0 | URL
그때는 힘들다 생각했는데 그로 인해 내가 성숙됨을 이제사 알게 되지요...
아마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을거예요...^^
 
마법의 그림물감 책놀이터 4
쓰치다 요시하루 지음, 주혜란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그림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한다는 아주 따뜻한 이야기의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인 쓰치다 요시하루가 실제로 병원의 벽에 그림을 그리며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던 그때의 느낌을 동화로 쓴거라 하니 더욱 포근한 느낌이 드네요.

우리 큰 아이도 동생을 본 후로 아주 얌전하던 아이가 성격이 날카롭고 거칠어 졌었지요. 별것도 아닌일에 화를 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얘기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심리미술치료라는 것을 했었답니다. 동네 친구들과 셋이서 합동 수업을 하는데 그림 이외에도 여러가지 미술활동으로 마음속에 쌓였던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이었지요. 한주한주 수업을 이어 나갈수록 아이가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엄마, 아빠를 비롯한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지요...^^ 이렇게 그림이든 음악이든 또는 글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마법같은 힘을 갖고 있답니다.

우리의 주인공 여우씨도 벽에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곰 선생님의 제안으로 낡은 병원의 벽에 그림을 그리게 되지요. 삭막한 병원에 예쁜 그림이 그려지자 모든 사람들이 마법같다며 행복해 합니다.



그러나 휄체어의 한 소녀 만큼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바다에 놀러갔다가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다리를 다친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걷는것 조차 포기해 버린것이지요. 여우가 그린 바다그림에 잠깐이나마 관심을 보였던 소녀는 날이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어갑니다. 바다를 좋아해서 바다그림을 자주 그려주었다던 아빠의 얘기를 듣고 여우가 생각해낸 묘책~~~



휄체어소녀의 병실 천정에 온통 멋진 바다그림을 그려주었지요.
소녀는 행복한 미소와 함께 눈물이 주루룩~~
그렇게 소녀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날 그림을 그리는 여우앞에서 휄체어를 박차고 일어나는 기적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녀를 걱정하고 좋아지기를 기도하는 여우의 마음이 그림으로 전해진 것이지요.



그림을 다 그린 여우는 한장의 편지를 남긴채 여행을 떠납니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오히려 즐거운 추억을 만들게 되어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여우는 정녕 천사가 아닐런지...
아마도 또 다른 어딘가에서 그의 그림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쁜 그림을 그리러 떠났겠지요.
여우의 그림으로 가득찬 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보이는 삭막함이나 지독한 소독약 냄새보다는 달콤한 꽃 향기가 물씬 풍지기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느낀거지만 정말 삭막해요. 몸이 아파서 입원했지만 그런 환경에선 마음의 병도 생기겠더라구요. 그런데 이렇게 예쁜 그림이 그려진 병원이라면 아이들이 겁내지도 않고 병원에 친근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책을 읽은 아이는 여행을 떠난 여우씨가 우리동네의 병원은 물론 자기가 사는 아파트 벽이나 학교의 벽에도 예쁜 그림을 그려주러 와주면 좋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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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8-08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내용도 너무 좋을 것 같구요. 저도 보고 싶네요.^^

같은하늘 2009-08-10 08:09   좋아요 0 | URL
따뜻한 이야기책이랍니다...
책이 좀 두껍긴한데 급밥이 많지 않아 읽어줄만해요...
 

지난 7월 31일 휴가를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토요일인 8월 1일에 가면 차가 많이 밀릴것 같다고 금요일에 가자는게 옆지기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꿈에도 그리던 비야언니를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휴가는 무슨... 모든 것을 하루 미루고 비야언니를 만나는 곳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비야언니를 만나는 것도 순오기님을 만나는 것도 모든게 떨리고 흥분됬다.^^

비야언니의 넘치는 에너지와 독자와의 대화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이었다.
몸이 불편해 싸인은 못해준다던 비야언니에게 물귀신 작전을 펴서 결국엔 싸인을 받아 들고왔다. 나 혼자였으면 못 했을텐데 에너지 여사 순오기님과 나비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순오기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싶다.^^



내가 아이들 키우느라 후지게 나이 먹어가는게 슬프다 했더니 꿈을 갖고 꼭 이루라며 <꼭>자에 점까지 꾹꾹 눌러주셨다.^^

그리고 지하철 타고 오는 내내 순오기님께 또 다른 에너지를 받았다.
어쩜 모든 일을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시는지...

너무 촉박하고 짧은 만남이 아쉬웠지만 또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헤어져 집으로 오니 12시...
새벽에 휴가를 떠나야했기에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있다보니 이것저것 챙기고 잠자리에 들어간 시간은 새벽 2시... 차 밀리는게 무서워 새벽 4시에 일어나 휴가를 떠났다. 이게 휴가인지 고생하러 가는건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상황~~~ 사실 나에게휴가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며칠만 조용히 보내는건데...

여하튼 그렇게 영월로 출발~~~

옆지기는 회사와 집이 15분 거리인지라 내가 네비게이션을 못사게 했는데 이럴때는 아쉽다며 동생에게 네비게이션을 빌려왔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 될 줄이야~~~ 이넘이 최단거리 고속도로만 알려주는데 가는 길 마다 어찌나 막히는지 장장 10시간만에 영월에 도착했다. 함께 가기로 한 옆지기 친구가족은 5시간만에 영월에 도착했다는 얘기에 옆지기는 최신형 네비게이션을 사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도 막히는 길 달리며 교통방송에서 내는 퀴즈를 문자로 보냈다가 <롤링볼 뮤지엄 4인 가족 입장권>에 당첨되는 행운도 얻었다.^^

아침도 굷고 점심도 휴게소에서 대충 먹고 도착한 영월의 민박집에 짐을 풀고 더위를 식히려고 바로 물가에 내려가서 물놀이를 했다.



항상 여름이면 바닷가로 놀러 갔는데 계곡도 나름 운치 있고 아이들 놀기에도 좋다.
한가지 흠이라면 둘째넘이 물에서 놀다가 미끄러져 샌들이 벗겨졌는데 강물에 줄줄이 흘러내려 갔다는거...ㅜㅜ 외할머니가 생일선물로 사주신건데 어찌나 아깝던지...

둘째날은 아이에게 색다른 체험을 하게 해준다고 망아지 타는 마을에 갔다. 망아지를 타고 내려오는 어른들은 몸에 힘이 들어가서 힘들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마냥 재밌고 신기해 한다.

오후에는 동강축제에 가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에 참여했다.
아이들만 참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아이에게는 아직 역부족인듯 싶다. 초등학생이하 참여인데 아무래도 초등고학년은 되야 그 재미를 알것 같다. 결국 어른들 시간에 아빠가 잡아온 물고기 들고 기념사진만 한장 찍었다.^^



저녁에는 별마루천문대에 가기로 했는데 양쪽 집의 운전기사를 해주실 남정네들이 술을 한잔 걸치시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되었다. ㅜㅜ

세째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앞의 강가에서 물놀이를 잠깐 해주었다.
강주변에 모래가 있어서 꼭 바다같은 느낌이 드는 아주 좋은 곳이다.
날씨가 흐려서 약간 쌀쌀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이 난다.
울 둘째는 굴러다니는 타이어를 가지고 놀면서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하도 형들을 못살게 구니까 형들이 자기랑은 안놀아주는데 혼자서 노는 모습을 보니 약간 아쓰러운 마음도 든다. 조금 더 철이 나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게되겠지...^^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고씨동굴을 관람하러 나섰다.
그런데 고씨동굴엔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있어 표를 끊으면 4시간이나 지난 5시가 되어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그때까지 기다리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문제가 생기므로 포기하고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다른 알라디너님의 페이퍼를 보니 영월엔 아이들과 함께 가보면 좋은곳도 많은데 우린 맨날 물 속에서만 놀다왔다. 둘째가 좀 더 크면 영월의 이곳저곳을 두루 둘러보러 다시 들려야겠다.

이렇게 2박 3일의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는데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어느새 시간은 이렇게 흘렀는지 핸드폰의 날짜가 벌써 8월 7일...
해야할 일과 할일은 산더미인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인지 귀차니즘 상태~~~
내일부터는 다시 힘내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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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8-07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생하셨지만 휴가다운 휴가 다녀오셨어요. 덕분에 평화로운 일상도 충분히 가능하실 거예요.^^

같은하늘 2009-08-07 20:06   좋아요 0 | URL
정말 집 나가면 "개고생"입니다...^^
그래도 아이들 생각해서 나가줘야지요...

프레이야 2009-08-0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야언니, 오기언니 다 만나고 영월로 떠나셨군요.
영월, 전 가보지 못한 곳이에요. 물맑은 그곳에 가보고싶어라~
즐거운 휴가 페이퍼 보고 저도 덩달아 조금 기분이 나아져요^^

같은하늘 2009-08-07 20:07   좋아요 0 | URL
저도 영월 처음 가보는데 참 좋더군요...
물도 맑고 공기도 시원하고 숲도 우거지고~~~
아이들이 좀 크면 레프팅도 즐겨보고 다음엔 꼭 천문대도 가보려구요...

하늘바람 2009-08-0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사진이 넘 이쁘네요^^ 저도 가고픕니다

같은하늘 2009-08-07 20:08   좋아요 0 | URL
휴가 계획이 없으신가봐요?
어린아이 데리고 나가는게 힘들긴 하지만
태은이를 위해서 여행을 떠나보시는게 어떨런지...

행복희망꿈 2009-08-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네요.
늘 아이들과 행복하시길 바래요.^^

같은하늘 2009-08-07 20:09   좋아요 0 | URL
아시면서... 아이들과 늘 행복할 수 없잖아요..ㅎㅎ
행복한 날도 있으니 웃으며 사는거지요...ㅎㅎㅎ

울보 2009-08-0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영월을 다녀오셨군요,
저도 올 여름에 영월을 한번 가볼까 싶네요, 갑자기 확 잡아 끄네요,,ㅎㅎ

같은하늘 2009-08-07 20:10   좋아요 0 | URL
영월 정말 좋아요~~~ 강추~~~
영월 10경이라고 이곳저곳 가볼 곳도 많고 체험할 것도 많아요...

꿈꾸는섬 2009-08-08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랑 가는 여행에선 물놀이가 최고인 것 같아요.^^
별마로 천문대 가고 싶어요.^^

같은하늘 2009-08-10 08:07   좋아요 0 | URL
님도 영월에 가보셨나요? 너무 좋아요~~
아이들이 좀더 크면 다시 한번 가려고해요...

후애(厚愛) 2009-08-08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월은 못 가봤는데 사진으로 보니 경치가 좋은 곳 같아요.
물고기는 많이 잡으셨어요? ㅋㅋㅋ
저도 영월로 물놀이 가보고 싶네요.^^

같은하늘 2009-08-10 08:08   좋아요 0 | URL
공기도 좋고 산도 멋지고 물도 시원하고...
올챙이만한 물고기 잡아서 실컷 구경하고 놓아줬어요...^^

순오기 2009-08-10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이걸 왜 이제야 보는지?
비야언니와 만나서 받은 에너지를 갖고 휴가지로~~^^
시원한 물놀이가 부럽군요~ 영월은 나도 가보지 못한 곳이에요.ㅜㅜ

같은하늘 2009-08-11 15:09   좋아요 0 | URL
비야언니 만나느라 2시간 밖에 못자고 떠난 여행~~~
그래도 비야언니를 만나 행복했고 순오기님 만나 즐거웠고
차가 밀려 피곤했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답니다.
역시 가끔은 일상을 탈줄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 키다리 그림책 8
파멜라 앨런 지음, 김상일 옮김 / 키다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친구 집에 놀러갔다 이 책을 보고 붉은색 글씨로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친구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눈에 띄어서 덥썩 책을 구입했다. 우리 집의 소심군과 함께 책을 보고 자신감에 대하여 얘기해 보면 아주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큰아이의 성격탓에 난 의도적으로 자신감을 키워줄 만한 책을 골라서 보여주곤 한다. 생각나는 책으로는 <부끄럼 타는 아이 헬리벗 잭슨>, <짧은 귀 토끼>, <축구선수 윌리>, <틀려도 괜찮아> 등이 있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으로 승화시켜 성공하거나 또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 자신감을 극복하는 방법도 있었다.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에서는 “괴물”이라는 든든한 빽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인공 메리 엘리자베스는 키가 작고 몸이 약한 여자아이였다. 그에 반해 덩치가 큰 남자 친구들은 여러명이 모여 그런 메리 엘리자베스를 늘 깔보고 놀려댔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아침 학교 가는 길에 메리 엘리자베스는 친구들에게 “우리 집에 괴물 산다.”라고 얘기하지만 친구들은 항상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때마다 메리는 집에 돌아와 괴물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살짝살짝 보여지는 괴물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책을 보는 재미중의 하나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 똑같은 얘기를 하지만 친구들은 “또, 또, 또, 거짓말, 거짓말!” “그 거짓말을 믿으라고?”하며 메리 엘리자베스를 놀려댄다. 마침내 결단을 내린 메리는 괴물을 소개시켜 준다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과연 메리네 집에 괴물이 있을까? 없으면 메리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놀림을 당할텐데...’하며 걱정하는 건 어른인 나의 마음이고, 아이들은 ‘메리네 집에 괴물이 있는데 어떻게 될까?’하며 벌써부터 흥분을 한다. ^^

그날 저녁 맛난 음식을 먹을 생각에 메리네 집으로 향하는 친구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메리가 말한 것처럼 난폭하지도 않고 시뻘건 눈도 아니고 아주 날카로운 이빨도 없는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괴물이 나타나서 친구들을 혼내준다. 하지만 이 괴물은 메리를 깔보는 아이들을 혼내 주고 싶은 메리의 마음을 담은 자아상이라고 한다. 얼마나 화가 나고 속상했으면 괴물이라는 든든한 빽을 사용해서 친구들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지... 마지막 페이지에 괴물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메리를 보며 웬지모를 뿌듯한 맘이 드는건 좀더 강해진 메리가 느껴져서 일까?



덤으로 책과 함께 온 오려 만들기 부록이 있는데 메리네 붉은집과 메리, 친구들, 그리고 괴물이다. 오려서 붙이고 아이와 함께 역할놀이를 해보면서 친구들을 어떻게 혼내주면 좋을지 얘기해 보니 메리 앞에 불러다 놓고 사과를 시켜야 한단다.^^ 그리고 작고 힘없는 친구들을 놀리면 안된다고 가르쳐 주어야 한단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괴물로 “꽝꽝!!” 밟아 주어야 한단다. 아마 우리 아이도 약해 보이는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가끔은 난폭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했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음속의 든든한 빽 괴물과 함께 강한 자신감을 갖는 아이로 자라주었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램이다. 그리고 혹시 이 책을 보는 강자에 속하는 아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마음도 가져줬으면 한다.^^




또하나 덤...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은 문장이 반복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원서로 읽으며 영어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네이버 키다리 카페에 가면 영어 원문 자료를 볼 수 있다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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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7-3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들이 귀여워요~ ㅎㅎㅎ
특히 괴물이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같은하늘 2009-08-05 16:06   좋아요 0 | URL
괴물이 너무 천진하게 생겼지요? ^^

하늘바람 2009-07-3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참 이쁜 책이네요 주인공오리기 궁금합니다.

같은하늘 2009-08-05 16:06   좋아요 0 | URL
주인공 오리기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휴가 다녀오느라~~
올려 드릴께요~~~^^

무해한모리군 2009-07-3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보관함에 쓱~~

같은하늘 2009-08-05 16:20   좋아요 0 | URL
어린 아이나 어린 조카가 있으시다면 추천입니다~~~

순오기 2009-08-0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처럼 괴물이 등장하네요~
대부분 첫째들은 소심하고 착하더라고요.^^

같은하늘 2009-08-07 01:17   좋아요 0 | URL
기억나세요? 제가 그날 이 리뷰 올리고 알라딘 옆구리 찔렀다고한거...
결국 당첨자 명단에 제 이름을 추가로 넣어주었더군요...^^
자신들이 날짜 공지를 잘못했다고...
역시 두드리면 열리는군요...ㅋㅋㅋ

순오기 2009-08-10 19:02   좋아요 0 | URL
하하~ 기억하지요.
'두드려라 열릴때까지!' 제대로 실천하셨어요.^^

같은하늘 2009-08-11 15: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못 받았을텐데...
동화책을 여러권 주신다고하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것 같아요...^^
 

요즘 방학한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려니 너무 바쁘다. 
거기다 이번주는 학원도 방학이라 아침부터 종종거려도 하루가 후다닥~~~
그 바쁜 와중에도 새로운 재미가 생겼으니 학교 도서관 나들이다. 도서관에서 재미난 책을 보고 나오면서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며 한바탕 땀도 빼주고...

어른들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다는 정보를 순오기님으로부터 들은후 아이의 학교에 문의를 하니 2주동안 5권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이게 웬 떡인감~~~ 요즘 재미난 책들이 너무 많은데 다 사줄수는 없는 형편이니 너무나 신난다. 제법 신간도 많이 있고 추천도서들도 있어서 책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큰아이는 요즘 일곱살때부터 사달라고 조르던 <LOST> 시리즈를 보는 재미에 빠졌다. 내용이 너무 길고 이해가 안될것 같아 안 사줬는데 뭐가 그리도 재미난지 킥킥 거리며 본다. 갈때마다 2권이 없다고 투덜거리며 다음것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안 사주길 잘 했나보다. 보고싶었던 책이기에 더욱 열심히 보는게 아닐까? ^^

둘째는 처음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들썩거려서 오래 못 있었는데 요즘은 제법 앉아서 책을 본다고 옆에다 이~~만큼 쌓아놓고 보고있다. 문제는 수준에 안맞게 <WHY?>시리즈와 <신기한스쿨버스>시리즈를 보고 있다는거... 옆에서 책을 보시던 다른 학부모께서 어린아이가 조용히 책을 본다며 너무 이쁘다고 칭찬까지 해주신다.

나도 아이에게 보여줄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고온다. 내가 어렸을때는 책이 이렇게 흔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복받았다. 재미난 책도 너무너무 많다.

요즘 아이와 함께 본 책들을 생각나는데로 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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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7-3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큰애 유치원 방학이라 요새 도서관 나들이를 하려고 하는데 둘째 녀석이 도통 도움을 안주네요. 어제 하루 다녀오고 책만 빌려오고는 다시 갈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같은하늘 2009-07-31 12:07   좋아요 0 | URL
울 둘째도 처음엔 그랬는데 자꾸 가니 앉아서 책을 보더라구요...^^

행복희망꿈 2009-07-30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책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다음주에는 아이들 데리고 꼭! 도서관에 다녀올꺼에요.^^

같은하늘 2009-07-31 12:07   좋아요 0 | URL
꼭 다녀오세요~~ 저희는 매일 간답니다...

순오기 2009-07-3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도서실도 지역사회에 운동장 개방하는 것처럼 지역사회 도서관 역할로 확대해야죠. 많이 많이 이용하면서 학부모를 위한 책도 사달라고 하면 학교장 마인드에 따라 사주시죠.
우리 애들학교는 처음부터 교육감 지원을 받아서 학부모도서를 구입했고, 어머니독서회 활동으로 받은 상금으로 책사서 기증하고 그랬어요.^^

2009-07-30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31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7-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참 많은 것같아요. 봐도봐도 못 본책 투성이니 말이에요. 도서관나들이 최상이죠.

같은하늘 2009-07-31 12:1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책도 한번 사면 자꾸 사고싶어지고 보고싶어지고 그래요.^^

울보 2009-07-3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학하고 매일매일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어요,
류가 다니는 학교는 한번에 두권밖에 대출이 되지않아서 근 한시간 넘게 책을 보고 두권을 빌려오지요
류는 주로 보고 싶었던 만화를 보고 빌린책은 읽어야 할책을 빌리지요,
그리고 재미난 그림책은 많이 읽고 오고있어요, 덕분에 저도 매일매일 도서관에 가요,,ㅎㅎ

같은하늘 2009-07-31 12:11   좋아요 0 | URL
하루 일과중 도서관 나들이게 젤루 재미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