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휴가를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토요일인 8월 1일에 가면 차가 많이 밀릴것 같다고 금요일에 가자는게 옆지기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꿈에도 그리던 비야언니를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휴가는 무슨... 모든 것을 하루 미루고 비야언니를 만나는 곳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비야언니를 만나는 것도 순오기님을 만나는 것도 모든게 떨리고 흥분됬다.^^
비야언니의 넘치는 에너지와 독자와의 대화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이었다.
몸이 불편해 싸인은 못해준다던 비야언니에게 물귀신 작전을 펴서 결국엔 싸인을 받아 들고왔다. 나 혼자였으면 못 했을텐데 에너지 여사 순오기님과 나비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순오기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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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 키우느라 후지게 나이 먹어가는게 슬프다 했더니 꿈을 갖고 꼭 이루라며 <꼭>자에 점까지 꾹꾹 눌러주셨다.^^
그리고 지하철 타고 오는 내내 순오기님께 또 다른 에너지를 받았다.
어쩜 모든 일을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시는지...
너무 촉박하고 짧은 만남이 아쉬웠지만 또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헤어져 집으로 오니 12시...
새벽에 휴가를 떠나야했기에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있다보니 이것저것 챙기고 잠자리에 들어간 시간은 새벽 2시... 차 밀리는게 무서워 새벽 4시에 일어나 휴가를 떠났다. 이게 휴가인지 고생하러 가는건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상황~~~ 사실 나에게휴가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며칠만 조용히 보내는건데...
여하튼 그렇게 영월로 출발~~~
옆지기는 회사와 집이 15분 거리인지라 내가 네비게이션을 못사게 했는데 이럴때는 아쉽다며 동생에게 네비게이션을 빌려왔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 될 줄이야~~~ 이넘이 최단거리 고속도로만 알려주는데 가는 길 마다 어찌나 막히는지 장장 10시간만에 영월에 도착했다. 함께 가기로 한 옆지기 친구가족은 5시간만에 영월에 도착했다는 얘기에 옆지기는 최신형 네비게이션을 사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도 막히는 길 달리며 교통방송에서 내는 퀴즈를 문자로 보냈다가 <롤링볼 뮤지엄 4인 가족 입장권>에 당첨되는 행운도 얻었다.^^
아침도 굷고 점심도 휴게소에서 대충 먹고 도착한 영월의 민박집에 짐을 풀고 더위를 식히려고 바로 물가에 내려가서 물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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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름이면 바닷가로 놀러 갔는데 계곡도 나름 운치 있고 아이들 놀기에도 좋다.
한가지 흠이라면 둘째넘이 물에서 놀다가 미끄러져 샌들이 벗겨졌는데 강물에 줄줄이 흘러내려 갔다는거...ㅜㅜ 외할머니가 생일선물로 사주신건데 어찌나 아깝던지...
둘째날은 아이에게 색다른 체험을 하게 해준다고 망아지 타는 마을에 갔다. 망아지를 타고 내려오는 어른들은 몸에 힘이 들어가서 힘들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마냥 재밌고 신기해 한다.
오후에는 동강축제에 가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에 참여했다.
아이들만 참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아이에게는 아직 역부족인듯 싶다. 초등학생이하 참여인데 아무래도 초등고학년은 되야 그 재미를 알것 같다. 결국 어른들 시간에 아빠가 잡아온 물고기 들고 기념사진만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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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별마루천문대에 가기로 했는데 양쪽 집의 운전기사를 해주실 남정네들이 술을 한잔 걸치시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되었다. ㅜㅜ
세째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앞의 강가에서 물놀이를 잠깐 해주었다.
강주변에 모래가 있어서 꼭 바다같은 느낌이 드는 아주 좋은 곳이다.
날씨가 흐려서 약간 쌀쌀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이 난다.
울 둘째는 굴러다니는 타이어를 가지고 놀면서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하도 형들을 못살게 구니까 형들이 자기랑은 안놀아주는데 혼자서 노는 모습을 보니 약간 아쓰러운 마음도 든다. 조금 더 철이 나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게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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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고씨동굴을 관람하러 나섰다.
그런데 고씨동굴엔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있어 표를 끊으면 4시간이나 지난 5시가 되어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그때까지 기다리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문제가 생기므로 포기하고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다른 알라디너님의 페이퍼를 보니 영월엔 아이들과 함께 가보면 좋은곳도 많은데 우린 맨날 물 속에서만 놀다왔다. 둘째가 좀 더 크면 영월의 이곳저곳을 두루 둘러보러 다시 들려야겠다.
이렇게 2박 3일의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는데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어느새 시간은 이렇게 흘렀는지 핸드폰의 날짜가 벌써 8월 7일...
해야할 일과 할일은 산더미인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인지 귀차니즘 상태~~~
내일부터는 다시 힘내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