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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 ㅣ 키다리 그림책 8
파멜라 앨런 지음, 김상일 옮김 / 키다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친구 집에 놀러갔다 이 책을 보고 붉은색 글씨로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친구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눈에 띄어서 덥썩 책을 구입했다. 우리 집의 소심군과 함께 책을 보고 자신감에 대하여 얘기해 보면 아주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큰아이의 성격탓에 난 의도적으로 자신감을 키워줄 만한 책을 골라서 보여주곤 한다. 생각나는 책으로는 <부끄럼 타는 아이 헬리벗 잭슨>, <짧은 귀 토끼>, <축구선수 윌리>, <틀려도 괜찮아> 등이 있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으로 승화시켜 성공하거나 또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 자신감을 극복하는 방법도 있었다.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에서는 “괴물”이라는 든든한 빽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인공 메리 엘리자베스는 키가 작고 몸이 약한 여자아이였다. 그에 반해 덩치가 큰 남자 친구들은 여러명이 모여 그런 메리 엘리자베스를 늘 깔보고 놀려댔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아침 학교 가는 길에 메리 엘리자베스는 친구들에게 “우리 집에 괴물 산다.”라고 얘기하지만 친구들은 항상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때마다 메리는 집에 돌아와 괴물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살짝살짝 보여지는 괴물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책을 보는 재미중의 하나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 똑같은 얘기를 하지만 친구들은 “또, 또, 또, 거짓말, 거짓말!” “그 거짓말을 믿으라고?”하며 메리 엘리자베스를 놀려댄다. 마침내 결단을 내린 메리는 괴물을 소개시켜 준다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과연 메리네 집에 괴물이 있을까? 없으면 메리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놀림을 당할텐데...’하며 걱정하는 건 어른인 나의 마음이고, 아이들은 ‘메리네 집에 괴물이 있는데 어떻게 될까?’하며 벌써부터 흥분을 한다. ^^
그날 저녁 맛난 음식을 먹을 생각에 메리네 집으로 향하는 친구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메리가 말한 것처럼 난폭하지도 않고 시뻘건 눈도 아니고 아주 날카로운 이빨도 없는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괴물이 나타나서 친구들을 혼내준다. 하지만 이 괴물은 메리를 깔보는 아이들을 혼내 주고 싶은 메리의 마음을 담은 자아상이라고 한다. 얼마나 화가 나고 속상했으면 괴물이라는 든든한 빽을 사용해서 친구들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지... 마지막 페이지에 괴물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메리를 보며 웬지모를 뿌듯한 맘이 드는건 좀더 강해진 메리가 느껴져서 일까?
덤으로 책과 함께 온 오려 만들기 부록이 있는데 메리네 붉은집과 메리, 친구들, 그리고 괴물이다. 오려서 붙이고 아이와 함께 역할놀이를 해보면서 친구들을 어떻게 혼내주면 좋을지 얘기해 보니 메리 앞에 불러다 놓고 사과를 시켜야 한단다.^^ 그리고 작고 힘없는 친구들을 놀리면 안된다고 가르쳐 주어야 한단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괴물로 “꽝꽝!!” 밟아 주어야 한단다. 아마 우리 아이도 약해 보이는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가끔은 난폭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했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음속의 든든한 빽 괴물과 함께 강한 자신감을 갖는 아이로 자라주었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램이다. 그리고 혹시 이 책을 보는 강자에 속하는 아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마음도 가져줬으면 한다.^^
또하나 덤...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은 문장이 반복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원서로 읽으며 영어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네이버 키다리 카페에 가면 영어 원문 자료를 볼 수 있다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