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잎싹님의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감사하게도 나를 뽑아 주셨다.^^ 내가 당첨 대상은 아니었는데 평소에 열심히 잎싹님의 서재를 찾아 가끔씩 댓글을 남겼더니 어여삐(?) 봐주셨나 보다. ㅎㅎㅎ 25000번째 방문을 캡쳐하신 전호인님, 리뷰추천 댓글상의 마태우스님과 함께 우정상이다. 연말에 발표를 하셨는데 컴이 고장나는 관계로 며칠전에 확인하고 지난 토요일에 선물이 도착했다. 보고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고미고민하다 의미있는 책으로 골랐다. 이분의 책은 모두모두 보고싶은 마음이고 달력도 구입하려 했는데 차마 그 모습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보는게 마음아파 구입하지 않았다. 그런데 소장용으로 구입할까 다시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분의 책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었고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멋진 분이었던것 같다. 앞으로도 그분과 관련된 책은 모두 보고싶은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예전처럼 많이 눈에 띄이지 않는다. 혹시 더 알고 있는 책이 있거든 알려주시면 감솨~~~
아이가 방학을 하니 하루하루가 너무나 바쁘게 지나간다. 낮에는 아이들과 씨름해야하고 저녁이면 지쳐서 쓰러진다. 작은 아이의 말썽과 심술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그저그저 빨랑 3월이 오기를 기다릴뿐...^^ 며칠전에도 작은아이의 말썽에 매를 들었다. 매를 안 맞으려고 거짓으로 "엉엉"우는 아이에게 얘기한다. 엄마 : 세게 한 대 맞을래 아니면 약하게 세 대 맞을래? H군 : 엉엉... 약하게 한 대 맞을래... 엄마 : ............ 큰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너무도 순진하게 J군 : 세게 한 대 맞을래요... 라고 대답하는데 어린것의 잔머리가 참으로 기막히게 한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기껏해야 논문인데 뭐. 그래, 살아 있잖아...... 논문 따위쯤이야.-19쪽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은 사랑하는 사람들, 내일을 위한 희망, 그리고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41쪽
엘리엇 T.S. Eliot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악을 행하는 것이 낫다. 그것은 적어도 살아 있다는 증거이니까'라고 말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악을 행하는 게 낫다는 것은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다른 말로 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살아 있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109쪽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 있다더구나. 검은 돌은 불운, 흰 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란다. 그래서 삶은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여 넘어지고, 또 어떤 때는 크든 작든 행운을 맞이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작은 드라마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아마 너는 네 운명자루에서 검은 돌을 몇 개 먼저 꺼낸 모양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남보다 더 큰 네 몫의 행복이 분명히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115쪽
내 제자나 이 책의 독자 중 한 명이 나보다 조금 빨리 가슴에 휑한 바람 한 줄기를 느끼면서 "내가 살아 보니까 그때 장영희 말이 맞더라"라고 말하면, 그거야말로 내가 덤으로 이 땅에 다녀간 작은 보람이 아닐까.-121쪽
우리 보통 사람들은 오래된 상처까지 이리저리 들추어내고, 그 상처가 없어질세라 꼭 끌어 안고, 자신은 상처투성이라 아무것도 못 한다며 눈물 흘리고 포기하는데 이들은 여전히 끔과 희망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147쪽
미국의 유명한 수필가인 E.B. 화이트의 말을 인용한다.그는 글을 잘 쓰는 비결에 대해 '인류나 인간(Man)에 대해 쓰지 말고 한 사람(man)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했다. 즉 거창하고 추상적인 이론이나 일반론은 설득력이 없고, 각 개인이 삶에서 겪는 드라마나 애환에 대해 쓸때에만 독자들의 동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156쪽
장애인이 '장애'인이 되는 것은 신체적 불편 때문이라기보다는 사회가 생산적 발전의 '장애'로 여겨 '장애인'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못 해서가 아니라 못 하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해서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신체적 능력만을 능력으로 평가하는 비장애인들의 오만일지도 모른다.-179쪽
어떤 이들은 나이 들어가는 일이 정말 슬픈 일이라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나이 들어가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고 노년이 가장 편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살아 보니 늙는다는 것은 기막히게 슬픈 일도, 그렇다고 호들갑 떨 만큼 아름다운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하루하루 살아갈 뿐. 색다른 감정이 새로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215쪽
나쁜 운명을 깨울까 봐 살금살금 걷는다면 좋은 운명도 깨우지 못할 것 아닌가. 나쁜 운명, 좋은 운명 모조리 다 깨워 가며 저벅저벅 당당하게, 큰 걸음으로 걸으며 살 것이다.-232쪽
이런 곳이 있다는게 무척 기쁘다. 이곳에서는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은 그 어디든 안전하지 않다. 이곳에는 휴대전화나 컴퓨터가 없다.-14쪽
이런 병원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일찌감치 여기로 오는 건데...... 그 누구도 내게 못된 장난을 칠 수 없는 이곳으로. -15쪽
엄마를 위해서라도 잘 해야 돼. 딸이 잘되기를 저렇게 바라시잖아. 정말 엄마 때문에라도 내가 잘해야 돼.-90쪽
나는 여기 소속이 아니라는 생각. 이 아이들에게는 내가 침입자로 보일 거라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아니면 편하게 놀려도 되는 대상으로 보이든가...... -100쪽
다른 아이들이 어떤 상황인지 잘 살펴봐. 우린 모두 깨진 가정에서 왔어. 나도 마찬가지야.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이 기숙 학교에 버려지는 거야.-118쪽
이런 생활이 싫다고 해도 도망칠 수 없어. 어디로 갈 수 있겠어? 집으로는 못 가. 여기서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해. 그게 문제야. 우리는 마치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것처럼 살아. 쇼는 금방 끝나지만 우리는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니까 훨씬 더 끔찍하지.-119쪽
우리는 이 학교의 유일한 '이방인'이었다. 바로 그 점이 우리의 우정을 더욱 특별하고 돈독하게 해 주었다. 어찌 보면 우리가 다른 아이들을 따돌리는 셈인지도 몰랐다. 그게 다른 아이들의 신경을 건드렸던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괴롭힘은 더욱더 심해졌다. -122쪽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왜 나를 그토록 미워하는 거야? 기어코 나를 무너뜨러야 속이 시원하겠어? 그래서 너희가 얻는 게 뭔데?-173쪽
나는 이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다시 평화로워지고 싶었다. 밤마다 다음 날이 오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컴퓨터를 켜거나 휴대전화를 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내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215쪽
의사 선생님 말로는, 메스꺼운 문자 메시지 한 통쯤은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지속적으로 굴욕적인 문자를 받는다면 자존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 매일 조금씩 더 심하게...... 이런 식의 정신적인 폭력은 소량의 독이 담긴 음식을 매일 먹는 것과 같다. 한두 번은 몸이 정화해 낼 수 있다. 그러나 독이 오랫동안 몸속에 쌓이면 나중에는 쓰러질 수밖에 없다.-242쪽
엄마가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런 걱정은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엄마에게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나는 엄마를 보호해야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벌이는 폭력이 우리 가족에게까지 번지는 것을 막아야 했다.-254쪽
나는 엄마 앞에서 계속 연극을 했다. 내가 빠진 수렁으로 엄마를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그때마다 안심하는 듯이 보였다. 나는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 내 위장에 마치 자물쇠가 채워진 것만 같았다. 나조차도 내 몸이 자꾸만 낯설게 느겼졌다.-257쪽
나처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컴퓨터 켜는 것을 두려워하던 사람만이 내가 겪은 일을 이해하리라. 나는 영혼을 망가뜨리는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그곳은 지옥이었다. 무조건 자기편을 들어주는 사람, 우는 모습을 마음 놓고 보여주어도 괜찮은 사람이 없다면 누구든 끝장이다.-267쪽
갑자기 복받쳐 오르는 감정의 물결을 막을 수가 없었다. 이제 끝내야 했다. 드디어 끝을 낼 때가 왔다. 이 학교에 온 후로 반 아이들이 나에게 가한 모든 고문, 그리고 내가 스스로 가한 고문들을 끝내야 했다. 그동안 너무나 고통스러웠다.-289쪽
비데만 선생님이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 수 있다고 했다.-305쪽
4기 서평단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정말 큰 행복이었다. 매주마다 택배를 기다리는것도 즐거웠고 여러방면의 책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서평단 덕분에 택배를 전해주시던 아주머니께 나는 책 많이 읽는 사람이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도착해서 책 읽는 속도가 느린 나는 고생(?)을 하긴했지만 무료로 신간을 받아보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는가? 그래도 기한내에 리뷰를 올리지 못한것은 알라딘에게 미안하다. 막판에는 컴퓨터 고장으로 아직 올리지 못한 세권의 리뷰도 조만간 올려야지... **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다른분의 서재에서 이 시리즈를 보고 탐내고 있었는데 그중 다섯권이나 보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선생님의 부드러운 글과 마음에 쏙쏙 와 닿는 이야기들은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나고 배울점이 많았다. 글쓴이의 말에 실린 "생각을 춤추게 하라. 그리고 춤추듯 살아라. 삶은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란다." 선생님의 말씀을 꼭 기억해야지. 우리 아이가 1-2년 후면 재미나게 보아줄것 같은데 나머지 다섯권도 갖추어 셋트를 만들어 주고싶다.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과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예쁘게 표현된 책이다. 우리 작은아이는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해서 오늘 밤에도 잠자리에서 읽어주었다. 어른들의 사랑고백에 사용해도 참 좋을듯 싶다.^^ 심각한 환경 문제를 머지 않은 미래의 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심각한 상황임을 각인 시키 려는 저자의 의도였으리라 생각된다. 책에서 다룬 탄소배급제 같은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부터라 도 작은 일에서 부터 실천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자신이 태어난 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데 나에게는 우리 아이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리 고 태어나던 그날 못해주었던 사랑 표현을 용기내어 다시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그림이 너무나 예뻐서 마음이 홀딱 반한 책이기도 하다.^^ 시끄러운 정치판을 보면서 인상을 쓰게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정치에 대해 얘기 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려울것만 같은 정치 이야기를 쉽게 접근하게 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난후 올해 6학년에 올라가는 아이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재미나게 읽었다고 고맙다고 한다. 사이버스토킹으로 인해 무너져 가는 열네살 소녀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며 보았던 책이다.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도 왕따를 하는 친구들도 모두 피해자인듯하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아픈 상황을 당하지 말았으면 하고 이런 일이 있을때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면 한다. 그래도 다행인건 마지막 주인공의 모습이 희망적이었다는 것이다.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이어령 선생님의 <나만의 영웅이 필요해> P.83 - "이처럼 한 사람의 실천은 열 명을 눈뜨게 하고, 백 명의 마음을 흔들고, 천 명의 생각을 바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