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지 좀 되었지만 그냥 정이 안가는 집이 있다.. 노점포차.. 워낙 좁은길에 펼쳐놔서 그런가 그냥 그집엔 가기 싫다.. 나는 길거리 떡볶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다니는 길을 버젓이 막고 펼쳐 놓은 곳이라면 가기 싫다.
그런데 오늘은 조카 생일 케익을 사러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그집이 오뎅국물냄새가 코를 찌른다.. 흘깃거리며 보니 오홍.. 역쉬.. 오뎅통에 주황빛이ㅣ 선명한 게딱지가 엎드려져 있다..
큰조카.. 이모 그냥 갈 수 없지?
그렇지?
아줌마 1인분이요..
햐~ 검정깨 살살 뿌려 주는데 떡은 방앗간에서 뽑아오는 진짜 쌀떡이라나... 제법 깔끔하게 해놓고 장사를 한다... 칼도 하늘색 분홍색 칼라풀하다..
오뎅국물이 끝내줘서 3컵이나 마셨다.. 그런데 그때 눈에 들어온 포차에 써있는 낙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한혜진...
너무 맛있어요.. 쾌걸춘향 단희 이 인혜
이렇게 사인이 되어 있다.
그러자 우리 조카말이 아하 금순이 중대병원에서 찍었다고 하더니 여기 와서 떡볶이 먹었나봐 이모..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참 떡볶이 아줌마 거기다 싸인 받고 싶었을까?
갑자기 거기다 싸인하고 있었을 한혜진을 생각하니 안쓰러워지는건 뭐냐..
그나 저나 오늘 저녁은 안 먹어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