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날.. 어떤 강사님이 오실까 궁금했다.
첫인상은... 에어로빅코치..
그랬다.. 첫인상은 어김없이 들어 맞았고.. 우린 한시간 내내 요가가 아닌 에어로빅을 한 것이다.
우지끈... 우지끈.. 나의 뼈들이 몸부림을 친다. 내 근육들이 살살하라고 마구 요동을 친다.
"여러분은 건강을 위한 것도 있지만 주 목적은 다이어트..맞으시죠? 제가 프로그램을 짰거든요 그러니깐 잘 따라와 주시면 건강도 좋아지고 살도 빠지고..아시죠? 대신 정말 열심히 따라와 주셔야 해요"
옷입은 매무새와 말하는 투로 보아 전직 에어로빅강사가 분명하다. 좀 친해지면 물어봐야지..
어리버리 갈팡질팡하다가 1시간이 끝났다.
나오는데 아줌마들의 자자한 원성의 소리.. 에고고 사람잡네.. 지난 번 강사랑은 다르네... 난 그래도 지난번 강사보다 더 활력있어서 좋은데...
이래서 사람들이 코드맞는 사람을 찾나 보다.
한시간을 너무 혹사했더니 배가 고파서 파리바게트에 들렸다.. 아 맛나는 호두파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호두파이는 맨날 품절이라서 내 손안에 들어오기 힘들었는데 이날은 나를 향해 방긋 웃고 있다니..
주저없이 사들었다.. (난 016인데 011카드 얻었다.. 그래서 20%....)
집에 와서 펼쳐 놓으니 시엄니 또 빵사왔냐 하시면서 못마땅해 하시길래 그럼 엄니는 드시지 마세요.. 이거 빵이 아니고 파이예요.. (헉 빵이랑 파이나 똑같은거 아닌가? ??)
어머니 머리 나쁘시니깐 이거 드시고 좋아지라고 호두파이 사왔으니깐 드세요..(난 역시 막가파 맞다)
어머니 드셔 보시더니 이렇게 맛있는걸 옛날엔 없었냐고 한다... 아니요 있었는데 비싸서 안 사먹은거예요..
그 달달한 호두파이 반쪽을 다 먹었다..
입은 달고... 몸은 피곤하고... 잠은 잘 오고... 이거 축복받은 인생하곤 거리가 먼건가?
이젠 월수금이 무서워 진다. 에고 다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