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브로브니크는 그날도 눈부셨다 -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기행- 유럽편
권삼윤 지음 / 효형출판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여행서를 읽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여행이란건 꿈꾸는것만으로도 행복한것인데 다른 사람이 대신 구석구석을 소개해주는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속에 더 큰것들이 자리한다... 글과 사진으로 자리하던 것들을 싹 비워내고 내 눈으로 보고 느끼는것들이 자리하게 될것이란 믿음..
두브로브니크는 그날도 눈부셨다... 제목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기행이란 소리가 더욱 더 설레게 했다.
역사는 기억이다..... 아우슈비츠 제 1수용소 편에서 수감자들이 죽기 전에 벗어놓은 마치 철사를 구부려 놓은 것같은 안경더미 사진을 보면서...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안경을 통해 다시 밝은 빛을 보길 간절히 원했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니 나는 또 한번 뭉클함을 느껴야 했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관거사 반성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동감 또 동감한다..
책을 읽어 가면서 느끼는것은 정말 오랜된 것들에 대해 후손들이 가꾸지 않으면 안된다는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것들을 불편하다 하여 버렸을까? 점점 우리의 소중한것들을 버리고 서구화 서구화 되어 가는것들이 안타깝게 여겨졌다.
우리의 문화유산이 하나씩 사라져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뿐이다... 몇백년 된것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가꿔 가는 그네들에게서 배워야 할것은 내것을 우리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 괜히 남의 것은 좋아보이고 내손에 쥐고 있는것은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이런 마음들을 하루 빨리 버리라고..
여행이란것은 단순히 먹고 놀고 즐기기 위한것이 아닌.. 보여지기 위한것이 아닌 보고 배우는것임을 다시 알게 해준 내겐 사랑스런 책이었다..
알면 알수록 그 깊이에 허덕이게 만드는 유럽...
욕심내지 않고 야금 야금 내것으로 만들어 보련다... 눈 부신 날들아.. 날 반겨주렴..
인생은 곧잘 상궤로부터 일탈하려 하고 방랑을 꿈꾼다.. 이는 인생이 계속되는 한 여행 또한 계속된다는 것을 뜻한다라는 저자의 말이 울림으로 남는다.....행복한 하루를 L.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