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혼혈 배우 다니엘 헤니가 혼혈아동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펄벅 여름캠프에 참석해 혼혈아동 및 가족들 100여명과 1시간 정도를 함께 했다.

최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니엘 헤니가 나타나자 캠프에 참석한 혼혈아동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그를 반겼다.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여러분들 모습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미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심한 인종차별을 겪었는데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많을 것"이라며 차별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그는 혼자 동양계라는 이유로 항상 친구들의 놀림을 당했으며, 심지어 여러명에게 맞기도 했다는 것.

다니엘 헤니는 "하루는 발에 밟혀서 손가락이 다 부러지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맞기도 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그들과 싸우곤 했지만 그날은 '너희는 참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무시했다"고 전했다.

그 이후로 싸워서 맞붙기보다는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했고, 그 때부터 자신을 때리던 아이들이 자신과 친구가 되길 원하게 됐다는 것.

이어 다니엘 헤니는 "혼혈은 단점이 아니고 축복이다"라며 "지금은 이해 못할지도 모르지만 혼혈이기 때문에 남들이 못하는 경험을 할 수 있고, 그런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나도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면서 "목표를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고 무엇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 이룰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다니엘 헤니는 아이들과 선물을 주고 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생일을 맞은 한 혼혈아동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등 혼혈아동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행사를 마친 그는 "내 어린 모습을 보는 것 같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게돼 감사하고,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혼혈아동을 돕기 위해 설립된 펄벅재단이 26일부터 2박3일간 개최하는 '혼혈아동 희망 나누기 펄벅 여름캠프'의 한 이벤트로 마련됐다. 이번 캠프에는 다니엘 헤니 외에도 김디에나 인순이 등이 참석해 혼혈아동들에 힘을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

 

 

시간이 흐르고 흘렀지만 변하지 않은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일것 같다.. 혼혈...  어차피 피와피가 섞이는게 다 혼혈아닌가?  왜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혼혈이니 뭐니 하면서 손가락질 하는것인지..

예전에 인순이씨가 나와서 어렸을때 야 깜둥이 너 영어해봐 그랬을때 자신의 정체성에 많이 흔들렸다는 소릴 하면서 우시던 모습이 생각났다.. 외모는 흑인인데 말은 한국말을 하고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니 나는 과연 누군가 해서 어렸을때 많이 울었다는.... 거기다 놀려고 하면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가면서 저런애랑 놀지 말라고 했다던...

어찌보면 다니엘 헤니는 그렇게 전쟁을 겪으면서 생겨난 혼혈아와는 차원이 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외국에서 살면서 모습이 다르다 하여 손가락질 당하며 살았던건 같다..

잣대가 무엇일까?   국제결혼을 한 친구가 자식을 안낳고 살겠다고 한다... 이유는 혼혈아로 취급받는 내 자식을 보면 내 가슴이 무너질까봐서도 있다고 한다.

해외 입양아들이 부모를 찾고 싶어하는걸 보면 가슴 뭉클하다.. 낯설고 물설은 땅에서 살면서 겪었을 정체성에 대한 혼동들...나이들고 내 자식을 낳으면서 겪은 이렇게 예쁘고 귀한 자식을 품에서 떠나 보내야 했던 부모의 심정을 이해 하기에 그렇게 하나 둘씩 찾고 싶어 하나 보다.

아 그런데 난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 이런단 말인가..

이글을 보면서 이글을 쓰면서도 그래 기왕이면 잘생긴 백인남자와의 혼혈이 멋진가봐 하는 생각을 했으니..   만약 다니엘 헤니가 흑인과의 혼혈이었더라면 내가 이런 소릴 할까?

아 버리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머리속에 남아 있는 이런 거지같은 습성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반성한다고 그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봤던것을 반성하다고 입으로 말하면서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런 저런 잡생각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간다는것은 그래서 힘들고 또 힘든 고행인가 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5-07-2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혈이 별거냐,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거다,라고 거창하게 얘기하지만 사실은 저도 잡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네요. 역시 아직 수행이 부족한 거야요^^ 추처언~

Phantomlady 2005-07-2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순이 언니가 딸을 낳고 머리가 곱슬이 아닌 걸 알고 감격해서 울었다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아마 혼혈이라는 편견(이나 환상)에서 처음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정치적으로 공정한 생각과 교육의 힘으로 편견을 없애나가는 거죠.

인터라겐 2005-07-2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 그래서 인간이겠죠.. 생각과 마음이 따로 노니 말입니다요... 도 닦으러 가야 할까봐요...

스노우드롭님.. 그 얘기도 생각나네요.. 교육의 힘이라.... 참 어려운것 같아요...

sweetrain 2005-07-2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 아버지가 일본사람이세요. 음..그래서 저는 겉으로는 표시가 안 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살다보니 이것만도 큰 복입니다..그래두 마음속의 혼란은 참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죄도 아닌데 어디 가서 사람들이
쪽바리 어쩌고 저쩌고 욕하기만 하면 괜히 움츠러들게 되구....
...참..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그렇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 적이 많답니다.^^;)

인터라겐 2005-07-29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 반갑습니다.. 마음고생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래도 정말 축복아닌가요? 털어버리시고 당당해 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