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연년생인 우린언니는 성격이 참 불같다..

화가나면 그자리에서 부르르 해야지 안그러면 속병생겨서 못산다나..

방금전 호들갑스런 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이유인즉...요즘 학년 평가를 앞두고 언니가 아이 공부 시키느라 열을 내고 있는데 동아큐브 사회를 가지고 공부하던중 딸내미가 엄마 이거 이상해요.. 봄 여름 가을 가을이네..

이 사소한것에 우리언니 가만히 있겠나.. 바로 출판사로 전화를 했단다.

"아니 이런것도 교정안하고 어떻게 참고서라고 내놓나요.."

"아..예.. 저희는 서너달에 한번 재판을 하니 수정하겠습니다"

아니 이런 사과도 안하고 이 따위를...

" 여보세요.. 댁들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을 하면 안되지요.. 이거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초등학생이고 잘못된걸 머리속에 넣고 나면 잘 안고쳐지는거 몰라서 이래요?  많이 팔렸을텐데 이런거 수정하라고 전화하는 사람이 없나보죠.."

"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 나 이책 못봐요"

" 그럼 어떻게 해드릴까요?"

"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잘못 출판한곳에서 어떻게 해주겠다고 말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그럼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바로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 책은 어디로 보내 드리면 됩니까?"

" 저희가 그책 가져다 뭣에 쓰겠나요.. 그냥 버리세요... 바로 환불해 드릴께요"

헉 우리언니 성질에 할말을 잃었단다.

역시 싸움을 하려고 할때 받아주는쪽에서 반응이 없으면 싱겁게 끝나나 보다.

 

언니가 전화끊으려 할때 내가 한마디 했다. 

언니 내통장번호로 가르쳐주지 그랬냐..

왜?

그거 내가 주문했는데 언니가 돈 안줬다...

몰라..  기억에 없어..

 

언니한테 받을 화장품값에 책값에.... 청구서 쌓이고 있거만 우리언니는 늘 일관된 말 한마디다..

애 셋키우는 내가 형편이 좋냐..   애없이 맞벌이 하는 니가 좋냐..  너무 야박스럽게 굴지마라...

 

나중에 큰조카가 크면 이모앞으로 카드하나 만들어 준다니까 그거 믿고 살아야겠다.. 두고보자.. 내가 나중에 귀부인처럼 팍팍 긁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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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2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만순이랑 비슷하군요... 내가 안 갚았나? 내가 언제? 모르는 일이야... 이게 주특깁니다^^;;;

인터라겐 2005-06-2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 둘키울땐 따박따박 줬는데 셋이 되고 난뒤로 셈이 흐려졌어요...

날개 2005-06-2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인터라겐님이 이해하세요~!^^

세실 2005-06-28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인터라겐님같은 동생이 저도 있었으면..... 히히
저도 뭐 형부 혼자 벌어 다섯식구 사는 언니한테도 얻어 쓰지요~~~
지난 겨울에 토끼털 자켓 얻어 입었다지요~~~

인터라겐 2005-06-2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토끼털 자켓이라굽쇼.. ㅎㅎㅎ 아웅 넘 부러워요... 왜우리언니는 그런옷이 없을까..

날개님.. 네~~~~ 애 셋 키우는거 정말 장난아닌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