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언니네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을때 전화가 왔다...지금 집으로 가는 중인데 나랑 어디좀 가자..

잉?

알지 왜 D...있잖아.. 우리 결혼식날 사진 찍어주기로 했었던...

당근 알지 어찌 잊어버릴수 있겠남...

7년만에 만나는 후배(?)이다..

울 남편이 중위시절이던가 근무지가 관동교장 (관악 동작...)였던 적이 있었다...주 근무지는 안양이고 대부분 동작구청이나 관악구청으로 파견 나오는 일이 많았던 그시절..

데리고 있던 똥방위 D.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던 그가 제대후에도 울 남편을 그렇게 따랐다.  그리고 결혼식날 자기가 와서 결혼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스냅사진...)

그런데 결혼식 당일 그가 도착을 안했다... 이런... 확실한 사람 물색했다 하여 그 어느 누구에게도 스냅사진을 찍는걸 부탁하지 않았는데...

우린 그래서 예식장에서 준 사진 외엔 스냅사진이 단 한장도 없다.. 그 시절 디카도 없던 시절이구 귀찮게 누가 일부러 남의 사진 찍어주러 다니겠는가...필름에 현상비까지 물어가면서..

그 후배는 예식이 3시 인줄 알고 미리 온다고 2시에 왔는데 예식은 끝나고 결국 너무나 미안해 하며 밥도 먹지 않았다.. 무슨 염치로 밥을 먹냐면서...

그 후로 그 후배는 한 신문사의 사진부 기자로 취직이 되었다..

1년이 지나서 돌잔치 안하냐고... 반드시 자기를 꼭 불러야 한다고 하면서 연락을 해왔었고...당연히 갚을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흘러 7년이다.

숫기없던 그 후배는 이젠 유들유들해진 사회물 먹은 아저씨다... 얘길 하다 보니 나랑 동갑이네..

그동안 굵직한 상도 여러번 탔음을 알았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여인의 사진을 찍는데 성공.. 그 사진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삼성에서 주는 무슨 상인가도 받았단다... (상금 천만원!!!)

그런데 중요한건... 그 후배가 우리결혼식 사건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상기시켜주니 아 맞다 하면서 그제야 어쩌죠 형수님을 외치면서 죽을죄를 지었단다..

 

한참 얘길 하는데 건너 테이블에서 어떤여자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알고 보니 테니스 동아리 회원이란다...(흐흐흐 난 이때 마태님과 부리님을 동시에 떠올렸다... 아직 짝을 못찾으신걸까? 그렇담 다리를 놔볼까???)

여의도에서 치는데 자기는 중학교때부터 해서 수준급(?)이라고 서슴없이 말을 한다..

예쁜 여자들이 많아서 빠지지 않는다는 소리에 또한번 마태님과 부리님을...

생맥주에 골뱅이소면을 안주삼아 먹었는데 골뱅이가 어찌나 맵던지...사리도 추가해서 넣었는데도 결국 다 못먹었다...

우리가 계산 하려고 했더니만 자기가 지은죄가 있는데 어찌 그러냐면서 부득 계산을 한다..

생각하는게 남과 다른 그... 언능 좋은 짝을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라고... 그나 저나 우린 나중에 상 받은 사진부 기자가 작품사진을 찍어 준다는 약속을 다시 받았으니 좋다..

멋드러진 사진에 목숨을 거는 병이 생긴건....그 98년 9월의 한 때문은 아닐까 싶다...ㅎㅎㅎ

 

   이 사람의 사진을 찍어서 상을 받았단다... 은둔해 있는 그녀...어디 있는지도 모르던 상태에서 사진찍는데 성공...이후 그녀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기자들의 눈에 포착되었다나..

   바쁜 틈에 이런 특종까지 잡아낸 그는 사진에 참 열정을 둔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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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6-0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도 특종 하나 제공합쇼.
이런, 내가 무슨 말을..... 후다닥=3=3=3

물만두 2005-06-0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얼굴... 결혼사진 공개!!!

세실 2005-06-09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린다김이군요. 결혼식때 참 열받으셨겠어요. 남는 건 사진밖에 없는데...
살다보면 서로의 착각으로 약속이 어긋날때가 참 많죠....
역시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걸 느낍니다.

인터라겐 2005-06-0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제가 워낙 그런데 무신경해서 그랬지 안그랬으면 난리날 사건 아닌가요? 속이야 쓰리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미 7년전 사건인것을....

물만두님의 성원(?)에 힘입어 사진 공개했지요...ㅎㅎ

별사탕님 어떤 특종인가요? ㅎㅎ 제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