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가 되어 버렸다. 초등학교 2학년 조카의 학예회가 있던 날. 가족이 오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조카의 초대장을 받고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모자 눌러쓰고 학교로 갔다.
그런데 세상에나 내가 공부했던 그 교실이었다.
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몇 해던가...
초등학교 다닐 때 새로 동사를 지어서 우리가 첫 수업을 받았던 그 교실은 지금은 정말 작게 보였다.
마루바닥이 아닌 시멘트 바닥에 물청소가 가능했던 그 당시 축복 받은 학생였던 우리들은 벌써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가 되었는데.. 교실은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책 걸상이 바뀌었을 뿐.. 가운데 덩그라니 있던 나무톱밥 눌린 장작을 태우고 조개탄을 태우던 그 난로만 없어져 버렸지 그대로 였다.

그 조그만 교실에서 아이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의 인형극... 하지만 서로 나오려고 하는 바람에 인형극 내용은 전달 불가능.

뒷편의 아이들... 선생님이 참 위대해 보였다 통제불능 아이들을 개똥벌레 노래 한 곡으로 제압을 해 버리시다니.....

자기들 모습에 웃기만 할 뿐 ......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일 씩씩한 목소리로 곰 역활을 훌륭하게 해 낸 조카...

교실 창가에 줄지어 앉아 있던 녀석들....
타임머신을 타고 1983년으로 되돌아 간 듯한 착각 속에서 2시간여를 함께 했다.
6학년 4반 이라고 팻말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친구들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