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가 되어 버렸다.   초등학교 2학년 조카의 학예회가 있던 날.      가족이 오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조카의 초대장을 받고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모자 눌러쓰고 학교로 갔다.

그런데 세상에나 내가 공부했던 그 교실이었다.

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몇 해던가...

초등학교 다닐 때 새로 동사를 지어서 우리가 첫 수업을 받았던 그 교실은 지금은 정말 작게 보였다.

마루바닥이 아닌 시멘트 바닥에 물청소가 가능했던  그 당시 축복 받은 학생였던 우리들은 벌써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가 되었는데.. 교실은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책 걸상이 바뀌었을 뿐.. 가운데 덩그라니 있던 나무톱밥 눌린 장작을 태우고 조개탄을 태우던 그 난로만 없어져 버렸지 그대로 였다. 



그 조그만 교실에서 아이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의 인형극... 하지만 서로 나오려고 하는 바람에 인형극 내용은 전달 불가능.



뒷편의 아이들... 선생님이 참 위대해 보였다 통제불능 아이들을 개똥벌레 노래 한 곡으로 제압을 해 버리시다니.....




자기들 모습에 웃기만 할 뿐 ......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일 씩씩한 목소리로 곰 역활을 훌륭하게 해 낸 조카...



교실 창가에 줄지어 앉아 있던 녀석들....

 

타임머신을 타고 1983년으로 되돌아 간 듯한 착각 속에서 2시간여를 함께 했다.

6학년 4반 이라고 팻말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친구들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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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1-0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잘 지내시는 거죠? 반가워요...
조카가 후배가 되는군요. 모자이크 처리하는 배려~~~
추운 겨울에 건강하시길....

perky 2007-01-10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개똥벌레 한곡으로 제압하는 선생님. 저 4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생각났어요. 혹시 그 선생님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잠시해봤네요. ㅋㅋ
모교에 가보시고 감회가 새로웠겠어요. 한국간김에 모교나 돌고 올껄..그땐 그 생각을 미처 못했었네요.

oldhand 2007-01-1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1983년에 저도 6학년이었어요. ^^ 인터라겐 님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인터라겐 2007-01-1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네 반갑습니다... 알라딘에 동갑내기 모임하나 가져야 할까봐요...^^

차우차우님.. 참 시설도 떨어지고 그랬는데 낡은 손때에 추억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어요.. 어찌보면 아이들은 참 순수해요...그래서 이쁜거겠죠?

세실님.. 네 조카 둘이 모두 제 후배랍니다.. 앤드 언니, 오빠랑은 동문이기도 하지요..흐흐

엔리꼬 2007-01-1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저도 83년도에 6학년이었어요.. 12반.. ㅋㅋ 알라딘에 몇명 더 있는데요? ㅎㅎ 모임이나 하나..ㅋㅋ

인터라겐 2007-01-1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반갑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뵈어요... 흐흐 서림님도 동갑이셨죠? 제가 아는 친구도 있습니다.. 돼지파를 결성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