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유치원 생활을 궁금해하는 제게 다른 엄마가 말했습니다. 자원봉사를 해보라고, 그러면서 보

라고 말입니다. 마침 시간이 되는 날이 있기에 선생님께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냐고 물었죠. 다른 엄마들 말에 의하면 종이 자르기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색종이

나 기타의 종이- 간단한 정리 등을 보통 부탁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글쎄 수초간 생각하시

던 선생님이 제게 부탁한 것은 애들에게 한국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허걱!

 

하지만 '그건 빼고요' 라고 말 할 수는 없어서 알았다고 하고 와서는 뭘 말할까 고민했습니다. 원고

를 썼지요. 우선 한국은 두개가 있고 미국에 있는 대다수 한국인은 남한에서 온 사람이다는 얘기와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삼성이나 LG가 한국기업임을 설명하고,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미국의 많은

물건과 상점을 볼 수 있다고 썼습니다. 우리도 너희처럼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를 기념하

고, 한국의 아이들도 너희처럼 유치원에 다니고 요즘 중시되고 있는 영어도 배운다고 말입니다. 그

런데 제가 쓴 글을 읽어본 신랑과 다른 엄마가 유치원 애들에게 너무 어렵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만 3~5세까지의 아이들이니까요. 그래서 다시 전면 수정! 한국의 역사와 이런 저런 설명 다 빼고,

시각적인 것을 중시한다는 그 연령대의 특성을 고려해 태극기 보여주고 한복 가지고 가서 원하는

사람 한 번 입혀주고, 한국 과자 하나 먹이고, 한국 책 하나 읽어주고 오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자원봉사하기로 한 날, 유치원에 가니 그 날은 마침 아이들이 담임선생님 아닌 음악선생님과 30분

음악수업을 하는 날이더군요. 가서 참관했죠. 마틴 루터 킹 데이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마틴 루

터 킹 노래를 가르쳐주고 -원래 있는 노래인지, 선생님이 지은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달에 사는 한

사람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머리카락은 스파게티인데 눈은 뭘까? 코는? 이런식으로 선생님이

물으니 애들이 미트볼 눈, 브로콜리 코, 수박 입, 도넛 몸통 등의 대답을 하고 나와서 그림을 그리

면서 노래를 배우더군요. 재밌었지요. 선생님은 기타를 연주하면서 애들과 노래를 하고요.

 

교실로 내려와 애들이 활동하는 것을 잠시 지켜본 후, 한국에 대해 얘기해 주었습니다. 성조기가

있듯이 우리도 태극기가 있고, 우리의 고유한 의상은 한복이고 하면서요. 한국과자는 홈런볼을 가

져갔었는데 20명의 아이중 3명은 주저하며 끝까지 안 먹었고, 다른 애들은 먹고 나서는 대체로 좋

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 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가져간 한국 책은 '설빔' 이라는 책 -여자아이가

새해 첫 날 한복을 차례로 입는 이야기의 책- 과 '누구 그림자일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림자를

보면 꼭 모자같은데 넘겨보면 곰과 그 위에 고슴도치가 있고, 그림자는 꼭 부채같은데 공작새가 날

개를 펴고 있고, 그림자는 장화같은데 사실은 불독이고 뭐 그런, 글자가 거의 없는 책입니다- 그리

고 너희와 다른 점도 많지만 같은 점도 있으니, 우리도 설과 추석,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는 얘기

를 해 주었습니다. 얘기가 끝난 후 질문이 있냐고 하니 어떤 애가 묻더군요. 한국사람은 뭘 하냐고

요. 제가 언제? 하고 반문했는데 그 애는 다시 한국 사람은 뭘 하냐고 해서 잠시 당황하다가 그냥

너희랑 같다고, 애들은 학교가고 어른들은 회사가고 한다고 했습니다. 누구는 한복을 어디서 샀냐

고 물어서 한국에서 산거라고 대답해주었고요. 다행히, 그 이상의 어려운 질문은 없었습니다.

 

자원봉사를 마치고 수일이 지난 오늘, 딸 데려다주면서 교실을 한 번 보니 한국에 대한 자료가 벽

에 많이 붙어있었습니다. 진짜 한복도 고름까지 매서 벽에 걸어놓았고 -예전 졸업생이 기증한 거

라고 하네요- 반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혀서 찍은 사진도 붙여놓고 했더군요. 오늘 딸은 유치원에

서 타이의 국기를 만들고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빨강, 파랑, 하양 줄만 있는 무지 쉬운 것이더군

요-  타이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이제 미국 이외의 세계에 대해

서도 알게 되겠죠?  미국 이외의 세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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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8-01-11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역시나 애 기르는데는 부모가 할일이 많군요. 저같으믄 한국에 대해 설명하라고 했다면 야구 이야기로 애들을 꼬셨지 않을까요. 프로야구리그가 있구 박찬호란 선수가 메이져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이렇게요^^ 홈런볼 그 맛있는 걸 안먹는 애들은 뭐야... 전 세계에 관심을 갖게보단 미즈행복님께 관심을 가질래요

미즈행복 2008-01-15 08:16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또 소수자이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네요. 누구는 자원봉사로 어항청소도 했대요. 그런데 울 신랑은 또 그러더라고요. 그 사람이 아프리카에 가서도 그렇게 어항 닦아가며 그 문화에 동화되려고 노력했을까 하고 말예요. 글쎄, 우리 모두의 자원봉사가 어떤 눈치보기나 사대주의가 아니길 바랍니다. 아, 제게 관심 가져주셔서 항상 무한감사~

hnine 2008-01-1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한 소심하는 저에게는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랍니다.
저도 이런 기회를 여러번 피했었는데, 이 페이퍼 내용 참고해야겠습니다.
보람있으셨지요? ^^

미즈행복 2008-01-15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가 딸려서 좀 겁 먹었는데 다행히 3세 ~ 5세 아이들이라 넘어간것 같습니다. 솔직히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못했을거예요 ^^

뒹굴이 2008-01-1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바로 이런 거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외국에서 교육시키고 싶어하는 거 아닐까? 그냥 영어 좀 더 잘하고 그런 거 때문만이 아니고 말야.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체감시키는 교육이 전혀 안 되잖아. 그럴 여건도 안 되고. 요즘 회사에서 제일 원하는 인재가 글로벌 감각을 가진 인재라던데, 그 말은 뒤집어 보면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감각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는 얘기겠지.

이 글 보니 네가 미국생활에 대해서 아무리 이러쿵저러쿵해도, 네 아이들에게 확실히 좋은 기회인 건 맞는 거 같네. 거기 가 있는 동안에 넓은 세상도 많이 보여 주고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하면 나중에 걔네들 인생에 얼마나 많이 도움이 되겠니. 적어도 우리나라 찌질이들처럼 백인들한테는 열등감 갖고 피부색 좀 어두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얕보고 그렇게는 안 크겠지. 좋은 기회다, 좋은 기회. ^^

2008-01-18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향기 2008-01-2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 자원봉사가 님께도 꽤 의미있는 시간이었겠네요^^

2008-03-05 0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4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0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계란과자

hnine 님의 서재에서 계란과자를 보고 레시피를 얻어서 만들어 본 계란과자입니다. 원조보다는 아

무래도 생김이나 맛이 떨어져 보이네요. ^^  그럼, 원조가 괜히 원조겠어요? 모양을 예쁘게 만드신

hnine 님과는 달리, 저는 먹을 욕심에 서둘러 만들다 보니 모양도 좀 찌그러졌어요.  하지만 맛은

정말 좋았답니다. 예전에 어렸을 때 먹었던 계란과자보다는 기포가 많아서 좀 더 부드러고 -대신

배는 덜 부르지요- 덜 달아서 좋았어요.  님께서는 계란 2개와 설탕 35g, 밀가루 50g로 약 40개를

만들 수 있다고 알려주셨으나, 저는 계란 8개를 썼답니다. 계란 4개에 해당하는 분량은 저희 가족

이 먹었고 -그래도 충분치 않았어요 - 나머지는 신랑의 불쌍한 학교 후배와 -홀로 자취중- 딸의 친

구에게 주었지요. 글을 올리는 지금, 옆에 와서 사진을 본 제 딸은 또 해달라고 하네요. 아, 이번에

는 해서 나는 안먹고 애들만 줘야지~ 나는 다이어트중이니까!

 

-hnine 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이건 정말 님의 말씀대로 만들기가 무척이나 쉽고 간단하더군

요. 다른 맛난 음식 또 사진과 레시피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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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1-0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성공하셨군요!!
재료가 일단 간단해서 언제든지 맘 먹으면 만들수 있어 줗지요.
계란 8개 분량이니, 와...몇 차례 구우셨겠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

미즈행복 2008-01-08 07:01   좋아요 0 | URL
두차례에 나눠서 구웠어요.
여태까지 케잌시트, 머핀, 마들렌, 초코칩 쿠키, 치즈케잌, 브라우니를 만들어봤는데 이번 계란과자가 제일 맘에 들고 맛있네요!
다시 한번 감사!

미즈행복 2008-01-1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근데 사먹는 계란과자는 좀 딱딱한데, 만든것은 상당히 부드러워요. 기포가 많아서요. 대신 배는 덜 부르지만요. 추억의 계란과자지요? ^^
 

어제부터 갑자기 밥하는 아침에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생각났다. 신랑에게 오늘 아침 밥먹으면서

말하니 당장에 음악을 다운받아 들려준다. 오늘 아침 내가 들은 곡의 목록은 -나이 드러나네^^-

 

이문세-붉은 노을

           세월이 흘러가면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동물원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박성신- 한번만 더

GOD-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촛불 하나

         거짓말

장혜진 -키작은 하늘

러브홀릭 -러브홀릭

패닉 -왼손잡이

카니발-너에 대한 나의 생각

전람회-그땐 그랬지

           취중진담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속의 그대

                         하여가

 김현철 -춘천가는 기차

임형순 -풍선

등이다.

 

노래를 들으니 노래에 얽힌 추억이 생각난다. 내가 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소리조차 내기 힘들

었을 때, 부러 나를 찾아와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를 불러줬던 내가 너무 좋아하는, 지금은 소

식을 몰라 너무 슬픈 고종 사촌 오빠.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놀던 88년의 추억이 그대로인 이문세의

노래들 -그 땐 정말 좋았지. 물론 지금도 좋지만.

 

왠지 모르지만 동물원의 노래를 듣는데 저절로 눈물이 났다. 아, 나만의 생각인가? 사람은 자기가

자란 곳이 제일 편한 것 같다. 초중고교 시절을 보낸 곳이 아무래도 제일 편하고 좋은 곳 아닐까?

어제 신랑은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고교, 대학 동창과 전화를 했다. 대학 졸업후 독일에서

박사하느라 5년여 살고, 미국에서 포닥하느라 2년인가 있다가 여기서 취직해 여기 사는. 원래 미국

에 올 때도 그 친구도 미국 별로 안 좋아했지만 지금 몇년의 직장생활후에는 더욱 한국을 그리워하

는 것 같다. 친구가 특히나 그리운가 보다. 내가 "미국 사람들은 원래 친구들이랑 수다떨고 놀고 그

런거 안하잖아, 다 집에 가잖아. 주말에 파티나 하고 말야" 했더니, 그렇게 자란 사람들이 그러고

사는 것과 안 그렇게 자란 우리가 그렇게 사는게 같냐고 신랑이 반박한다. 그래서 역시 자란 곳이

편한가 보다. 그 문화에 이미 젖어있으니까. 그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우니까.

 

여기 남겠다는 일부 한국 아줌마들의 얘기를 신랑이 친구에게 해주니 -내게 전해들은-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 뭐가 좋아 여기 남냐고 말이다. 연봉이 더 높다고 하니 의료보험비와 세금이 너무 많

아 연봉이 높은게 하나 좋은거 없다고 하고, 애들 학원 뒷바라지 안해도 된다고 하니 학교 들어가

면 축구장이며 뭐며 다 따라다녀야 한다고, 장난 아니라고 한다. 시부모 안봐도 된다는 말에는 대

꾸가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건 "여자" 생각이란다. 집에서 애 키우고 살림하고 다른 한국 아줌

마들과 놀 수 있는 "여자" 생각 말이다. -그렇게 남고 싶어하는 한국 아줌마들의 남편 생각은 아마

다를거라고 말한다- 회사 가도 친구가 없고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그런 친구가 어디 있겠나. 자라

온 문화가, 환경이 다른데 말이다- 재미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여기서 장사하는 한국인들도 돈은

벌지 몰라도 편한건 없다고, 남을 믿을 수가 없으니 직접 다 나와서 일하면서 챙겨야 하고 -한국은

좀 맡겨놓고 사장은 놀러다니는데- 나름대로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란다. 여기 온 지 몇 달 되지 않

은 나로서는 사정을 잘 모르니 할 말이 없는데, 그 친구가 봐 온 사정은 또 다른가보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 여기가 정말 좋고 맘에 드는 사람들. 하지만 그 친구는 그렇게 생각치 않는 것 같

다. 그런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하나 보다. 물론 여기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일부 고소득층 한인들

은 안 그렇겠지만, 대다수는 그런게 아니니까.

 

그 얘기를 들으니 예전에 미국 갔다가 이제는 돌아오고 싶어도 한국의 집값이 너무 비싸 못 온다는

시아버님의 친구 생각도 나고, 하와이에 놀러가서 만난 한국식당 사장님도 생각난다. 하와이 온 지

28년 되었는데 말씀하시는 투가 거의 학을 뗀다는 그런 말투였다. 너무 싫어하고 있었다. 돈만 좀

있으면 한국이  좋지, 여기가 뭐가 좋냐고 하시던...

 

서경식씨 생각이 난다. 우리 디아스포라들은 도대체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걸까? 돌아가고 싶

어도 못 돌아가는 -언어를 몰라서, 생활 기반이 없어서 등- 수많은 디아스포라들... 어쩐지 서글퍼

진다.

 

한국에 가면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 예전부터 나는 그런 일들이 좋았다. 돈 안되는 그

런 일들. 그 때는 여러 사정상 할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하고 싶다. 할 수 있고. 하다못해 사무실에

서 복사라도 하면서 일조하고 싶다. 엠네스티 일에도 관심이 많고.

 

그냥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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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9-0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를 들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모두 좋아하는 노래이네요.
한국을 그리워하는 남자들의 마음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부인들의 마음도, 저는 모두 이해가 되어요. 양쪽 입장이 다 되어봐서인가 봐요.
아무튼 그곳에 계신 동안 한번 푹 빠져서 느껴보세요. 어디 가든,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고 또 나쁜 일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저 노래들, 저도 지금 듣고 싶어집니다.

미즈행복 2008-01-06 11:02   좋아요 0 | URL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동질감이지요? ^^
저는 다른건 차치하고서라도 우선 영어가 안되서라도 한국이 좋답니다 ^^

2008-01-05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6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8-01-05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오디 장혜진 카니발은 제가 잘 모르는 가수인데 저보다는 훨 나은 거죠
-아무리 미국에 안좋은 점이 많다해도 시댁 사람들 안보는 거보다 나쁜 건 없지요 즉 울나라보다 미국은 무조건 좋다!! 전 그래서 여자분들이 미국 좋아하는 거, 백프로 이해합니다.
-이주노동자에 관해서는...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도울 위치는 되는데, 하나도 한 게 없어서요

미즈행복 2008-01-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말씀 하시면 -두번째- 미녀분들의 표를 얻으실 수는 있겠지만 어머님은 어쩌시게요? ^^
또 이미 너무 많은 일을 하시니 하나 정도는 안하셔도 되요! -세번째 말씀-

뒹굴이 2008-01-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이민생활도 그렇고 모국생활도 그렇고 장단점이 있는 거 같아. 서로 딱 상반된 모양새랄까. 이 쪽에 있는 게 저 쪽엔 없고, 또 저 쪽엔 있는 게 이 쪽엔 없고. 그러므로 단정지어서 어느 쪽이 낫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야.

한국 여자들이 나가서 사는 걸 좋아하는 건, 나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단순히 같이 놀 친구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확실히 한국 사회가 여자들한테 폐쇄적인 구석이 있으니까 말야. 내가 아는 해외생활자 여자들은 아무래도 외국이 훨씬 자유로워서 팍팍한 한국으로는 다시 가기 싫다고 하더라.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 고른 나라에서 행복하게 사는 거고, 아무래도 한국이 좋으면 거기서 살고 그런 거지 뭐. 또 해외에 나간 사람들이 다 죽지 못해 사는 건 아니야. 적응을 잘 하는 사람들은 또 잘 해.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터놓고 친구먹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고. 그건 그냥 개인차라고 봐. 그러니 자신의 성향을 잘 가늠해서 결정해야지.

우리도 다시 돌아간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완전 바보취급 당하고 있음. 호주 같은 좋은 데서 자리를 잡지 왜 구태여 한국엘 돌아오려고 하느냐고. 근데 그게 또 그런 것만은 아니잖아. 호주가 아무리 날씨 좋고 사람들 친절하고 자원 풍족해서 살기 좋다고 해도, 내가 이 나라가 줄 수 없는 다른 걸 원하면 별 수 없는 거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의 그런 말은 신경 안 써. 어차피 그 사람들이 나보다 더 해외생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하는 소리는 아니거든. 결국 피상적인 정보만 가지고 얘기하는 거지. 어느 나라에서 사느냐를 결정하는 건 절대 주관적인 것이지 객관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 너도 네 신랑도, 애시당초 그 곳에 간 목적을 야무지게 챙기고 달성하렴. 이룰 목적을 가지고 간 거니까 그거 바라보고 가. 이 와중에 서로 위로가 될 사람은 가족 밖에 없는 거 같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보고.

미즈행복 2008-01-08 06:59   좋아요 0 | URL
글쎄, 나는 너무 편하게 살았나? 한국사회가 여자에게 폐쇄적인 사회라는 것을 직접적으로는 느끼지 못했으니까. 직장도 그랬고, 나는 너도 알다시피 솔직히 시댁과의 갈등도 없고 하니까 말야. 그래서 여기가 더 자유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남들은 있는 동안 그 곳의 장점을 최대한 누리라는데, 한국보다 나은게 솔직히 거의 없어. 미국땅 여행하는 것 밖엔 말야.
한국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바보 취급하는 것은 솔직히 좀 사대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주 같은 좋은 곳? 뭐가? 그냥 막연한 외국생활에의 동경인가? 여기 아는 엄마 하나는 초, 중, 고교들 다 외국서 다니고 대학만 서울서 나온 후 다시 미국 유학왔다가 한국서 대학때 연애한 신랑과 결혼해서 신랑 박사하는 것따라 다시 미국 온 사람인데, 솔직히 예전의 그런 외국생활의 장점은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 하더라. 지금은 한국도 워낙에 모든게 잘 되어 있어서 말야. 그리고 미국이 연봉 높아도 물가 비싸고 세금많고 의료비 비싸서 사실 그리 살기 좋은 곳은 아니라면서 말야. 그 엄마는 동남아 -싱가폴이나 홍콩- 에서 살기를 희망하더라고. 거긴 또 어떤지 잘 모르겟지만 말야.
내 글에서 비관적인 (?) 냄새를 많이 맡나본데 사실 요즘은 그리 힘들지는 않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말야. 인간관계도 포기할 건 포기하고, 기대 안 하고 있고, 영어를 잘 못해서 좀 불편은 하지만 뻔뻔하게 뭉개고 있고 그래. 다만 친구들은 그리워. 하지만 네 말대로 내가 여기서 영원히 살 것도 아니고 몇년이니까 참아야지. 6월에 보자꾸나.

2008-01-06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8 0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뒹굴이 2008-01-08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흠... 내 주위엔 희한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 나이 차서도 결혼에 뜻이 없는 친구들이나 이혼한 친구들도 수두룩한데, 그런 친구들은 한국에서 사는 게 진짜 고달플 테고... 회사 다니면서 친해진 사람들은 그야말로 흔한 줄도 빽도 없이 자기 몸뚱이 하나만 믿고 IMF 이후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몰락하고 있는 격랑을 몸으로 겪으며 버티는 사람들이니까. 그런 사람들이 나한테 바보같이 왜 돌아오느냐고 구박하는 건, 사대주의라기 보다는, 자기들은 한국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할 수만 있다면 당장 탈출하고 싶은 마음 뿐인데 너는 여기가 뭐가 좋다고 거기서 잘 살다가 꾸역꾸역 들어오겠다는 거냐, 이 바보야, 뭐 이런 심정에 더 가깝지. 그래서 우리 부부가 오랫동안 생각해서 결정한 걸, 잘 알지도 못한 채 한 순간에 폄하해 버리는 게 짜증스럽긴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심정을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듣는 내 심정은 좀 복잡해. 안타깝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암튼 어느 모로 봐도 지금 한국은 살아 남기 힘든 나라인 건 맞고, 네가 그런 사정을 잘 모른 채 살아 왔다면 네 여건은 무척 좋은 편에 속하는 거야. 돌아가서 살 계획을 짜고 있는 우리도 그런 면에서는 꽤 복받은 사람들인 거고. 그런 건 감사하면서 살아야지. 네가 요즘은 많이 나아진 건 잘 알고 있어. 시간이 다 해결해 준다라고 말하면 태무심한 것 같이 들리겠지만, 사실 또 살아 보면 그게 제일 맞는 말 아니더냐?

그나저나 이런 글은 비밀댓글로 올렸음 싶은데, 로그인이 안 되니 비밀설정도 안 되는구낭. 아, 이 갈리는 호주 인터넷도 이제 두어 달만 있음 안녕이로세.. 암튼 넘 진지하게 만든 거 같아서 미안~ ^^;;;

미즈행복 2008-01-1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한국이 힘든 사람이 나오면 편할까? 여기가 무슨 유토피아도 아니고 말야. 내가 궁금했던 것 하나는 왜 좀 잘나가는 이민 1.5세대나 2세대들이 다시 한국에 오냐 하는 것이었어. 미국 이민 갔으면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지 말야. 근데 그 외국서 거의 전 생애를 산 그 엄마가 그러더라. 결국은 인종차별을 넘지 못하고 돌아온다고 말야. 잘 나가는 사람은 자기 능력에 비해 승진이 안 되면 인종 차별을 느끼겠지. 한국 사람이 흑인을 좀 우습게 아는 것과는 달리 여기서는 백인-흑인-애완견-아시안 순서라더라. 아시안중에서도 중국인이나 일본인, 인도인이 한국인보다 더 우위고 말야. 나도 한국 있을때는 하도 사람들이 외국생활 좋게 말해서 -하긴 한국보다 낫다고 자랑하며 살아야겠지, 한국보다 못하다고 하면 나가 사는 자기들 꼴이 뭐가 되겠냐마는- 뭐 엄청 좋은줄 알았더니 와보니 황이더라 이거니까. 한국서 정말 그렇게 줄도 빽고 없이 격랑을 몸으로 겪으며 버티는 사람이 나오면 줄과 빽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인종차별에 언어 못하는 것에 더욱 큰 격랑속에서 사는것 아닐까? 내가 보수적이고 국수적인지는 몰라도 어쨌건 나는 외국에 대한 환상은 다 깨졌다. 마종기 시인의 말대로 외국 생활은 여행이나 몇 년 유학생활이나 좋지, 살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유럽이나 여행가야지. 나의 로망!
 

보아하니 교육정책이 엄청 바뀔 조짐이다. 지금도 내 생각엔 넘쳐나는 특목고들이 더 넘쳐날 것이

고, 평준화정책은 수십년만에 이제 바뀐다고 하니 바뀐다면 어떻게? 내 빈약한 상상력으로는 예전

의 입시정책으로 돌아간다는 소리밖엔 상상이 안되는데...

 

물론 대학이 자기네 필요한 사람을 자기네 기준으로 뽑는것은 원칙적으로 맞다. 하지만 그게 어떤

모습으로 한국에서 나타날지가 거의 뻔한 -아닌가? 역시 내 상상력의 부재인가?- 상황에서 지금

내가 취해야할 행동은?

 

어제 오랜만에 알던 엄마와 국제전화임도 잊고 통화를 한시간여 했다. 우리딸처럼 이제 7살이 되

는 아이들이 가는 수학학원에 대해 얘기해줬다. '소마' 라고 사고력, 창의력 수학을 하는 곳이란다.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지난 12월에 입학시험을 봤는데 떨어진 집들은 입다물고 있고, 합격한 -

대학입시야? 웃겨- 집들은 자랑에 바쁘단다. A~E까지 등급이 있는데, 보통 합격해도 C반에 합격

하는 것이 상례라고 한다. 허나 가끔 A반에 합격한 애들이 있는데, 이 애들은 주로 또 CBS인가 뭔

가 하는 영재학원에 다니던 애들이라고 한다. 양재동 costco's 근처에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나는

데... 결국 그 소마인지 뭐시긴지 하는 학원에 입학하는 영광을 누리기 위해 다시 그 전에 cbs인지

뭔지 하는 학원에 다니고... 그럼 그 cbs인지 뭐시깽인지는 입학시험 안보나? 아님 소마에 합격한

애들은 두번의 입학시험에서 벌써 영예롭게 합격장을 먹은 것인가? 쓰다보니 나도 웃긴다. 푸하

하.

 

여기서 유치원 간지 4달 된 우리 딸은 아직도 영어 잘 못하고, 그래서 친구들과 잘 못놀아 나는 그

게 속이 상하는데 -영어 못하는거 말고 친구랑 잘 못놀아 혼자 노는것-, 한국서 영어 유치원 다니

는 애들이 오히려 집에 와서 또 영어 과외받고 문법하고 해서 영어를 더 잘한다. 이것도 웃기네?

나랑 통화한 집 딸은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가 다 된단다. 7살인데. 물론 그 애는 내가 보기에도

언어천재적인 요소가 많은 아이긴 하지만 말이다. 요즘 한국에 우리 딸같이 무작정 대책없이(?) 노

는 애는 별로 없을 것이다. 다들 스케줄이 꽉 찼다. 우리 딸은 뭘 시키고 싶어도 시킬 게 없다. 여긴

학원이 별로 없으니까. 그리고 인건비가 비싸 피아노 레슨 같은건 엄두를 내기가 힘드니까. 집으로

와주는 선생님 없으니까...

 

그럼 여기는 애들의 천국인가? 여기 애들은 공부 부담이 없는가? 물론 대부분은 그렇다. 하지만 아

닌사람들도 역시나 있다. 한국서 그렇게 시키는 집들이 솔직히 아무 대학이나 가도 좋다는 심정으

로 그렇게 시키는 것은 아니고 아마도 다 목적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에 비해 여기는 땅덩이가 워

낙 넓어서 그런 목적을 가지고 시키는 사람이 동네에 흔하질 않아서 안보이는 것이다. 유태인들은

시간당 수백달러짜리 과외를 시킨다고 하고, 돈만 있음 가는게 아닌가 했던 기숙형 사립고교들도

그 비싼 학비를 -연간 4만달러 이상- 내는 것만으로 가는게 아니라 철저히 준비를 해야한다고 한

다. 명문대 가려는 사람들은 최고 한국나이로 중 3때부터는 준비를 하고, 일찍 준비하는 사람들은

중1때부터 준비한다고 한다. 명문 기숙형 사립고교도 준비는 초등학교 5, 6학년정도부터는 한다고

하고. 여기도 시킬 사람들은 다 시키는 것이다. 다만 워낙 땅덩이가 넓어서 그런 부자들이, 열내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지 않으니까, 동부나 서부 좋은 주거지에만 많이 보이니까 다른 지역에 사는 한

마디로 한국식으로 하자면 시골사람들 눈에 안보이는 것일 따름이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신랑의

사촌형은 애를 한국식으로 하면 종합학원에 보낸다. 영, 수 다 가르치는. 그 동네에서는 그게 일반

적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교육열은 중국인이나 인도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또 교포들

은 대체로 부유층이 아니므로 자기들 삶에 바빠 그런 흉내를 못 내니까 우리가 또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좋은 대학 보내려는 사람들은 한국이고 미국이고 간에 열심히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소리다. 좋은 대학에 욕심이 없는 대다수 미국인이니까 -그냥 성적 좋으면 장학금 받고 주립대 가

고 하니까. 그래도 그 주에서는 취직해서 괜찮게 살 수 있으니까. 굳이 뉴욕에 가서 살 필요 없으니

까- 우리처럼 열내지 않겠지. 안 그래도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우리는 안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나?

 

성적순이 행복순은 아니라고, 자기를 사랑하며 만족하며 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솔직

히 그렇다고 해도 내 애가 영 공부 안하고 놀면 그 때는 좀 달라질 것도 같다- 이제 평준화 시대의

마감이 도래했는데 아직도 그런 소신으로 살 수 있을까? 이것도 다 평준화 시절이었으니 할 수 있

는 한가한 소리가 아니었나? 고교 등급제가 시행되면 내신특혜도 생길 것이고, 그럼 더욱 특목고

는 활개를 칠 것이다. 그런데 그냥 너 행복하면 공부 못해도 되지 하면서 내가 살 수 있을까? 이제

부터라도 죽어라 공부를 시키는 무서운 엄마로 돌변해야 하나? 아, 소신의 취약으로 인해 소신과

현실 사이을 방황하는 나는 어찌해야할까?

 

어쨌건 평준화 시절에도 고달팠던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 더 고달파질 것은 거의 확실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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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1-0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는 이제 여덟살 되었는데, 저는 한국 살면서도 '소마'라는 것, 지금 처음 들어보네요 ^ ^
딸도 곧 적응하고 영어도 금방 금방 늘 거여요.

미즈행복 2008-01-05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 사시니까 -맞죠?- 그러실거예요. 저는 한국에서 서울 송파쪽에 있었거든요. 송파가 제가 보기엔 크게 잘 사는 동네는 아닌것 같은데 -물론 그런 아파트들도 있지만- 서초, 강남에 같이 붙여서 껴줘서인지 강남권까지 학원 보내고 하는 엄마들이 제법 있더라고요. 아마 그 '소마'라는 학원도 강남에 있을거예요.

마태우스 2008-01-0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말이죠 원래 평준화는 깨져 있었어요 Mb가 그걸 확인시켜 줬을 뿐이죠 특목고의 갯수가 많다진다는 건 특목고 가는 게 좀 더 쉬워진다는 얘기 아닐까요. 김포외고 사태에서 보듯 울나라는 이미 특목고에 목숨을 건 나라였습니다..물론 그 경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측면은 있지만 제가 자식을 안낳으려고 하는 건 애들을 이런 극심한 경쟁으로 몰아넣는 울나라 교육도 한 원인이랍니다.

미즈행복 2008-01-0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한 의미의 평준화는 물론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본격화되면 더욱 힘들어질테니까요. 특목고 가는것만 쉬워지면 또 뭐하겠어요. 특목고의 존재이유는 명문대에 있는데, 명문대의 입학정원은 늘지 않을테니까요.
교육은 꽝이지만 그렇다고 그것때문에 자식을 안 낳는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안담그는게 아닐까요? 저는 원래 애들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지금도 물고 빠는 성격이 못되어서 시외숙모분이 저희 시어머님께 제가 자식을 별로 사랑하지 않는것 같다고 하셨답니다 ^^- 재롱을 보니 너무 예쁘고, 잘 낳았다 싶던걸요? ^^ 물론 벌써부터 말도 안듣고 속도 썩이지만요.

마태우스 2008-01-11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원인'이지 그게 다는 아니어요. 20년 전부터 애낳기가 싫었으니, 나름의 역사를 지닌 가치관이지요. 다행히 다 저처럼 생각하지 않아서 인구가 확 줄지는 않는군요^^

미즈행복 2008-01-1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나중에 결혼하시면 부인되시는 분이 동의하실지가 또 새로운 관건 아닐까요? ^^
 

한국서는 평생 -그래봐야 30년 남짓이지만- 살았어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무지개를 하와이에 가니

하루에도 서너차례는 기본으로 보게 되더군요. 지금이 우기이고 그래서인지 무지개가 뜨더군요.

우기라고는 하나 비는 겨우 10여분 오면 바로 그치고, 그나마 양도 적답니다. 맞아도 될 정도여서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합니다. 처음 무지개를 봤을 때는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는데 며칠 지나니 너무 자주 봐서 그냥 무덤덤해지더군요. 참, 하와이의 차들은 번호판에 무지

개 그림이 있답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디카의 충전이 다 되었고, 충전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그만...

 



무지개

 

한편 시카고도 겨울이 우기인가 봅니다. 봄, 여름, 가을 내 거의 비오는 것을 못 봤는데 -한 6~7번

봤나?- 겨울이 되니 계속 눈이 내리네요. 작년에는 첫눈이 10월에 왔다는데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니

고 11월 말에 왔었지요. 근데 그 이후 자주 내리네요. 사실 저희가 하와이에 가던 12월 16일 아침에

는 오전 6시에 나와보니 거의20Cm 가량의 폭설이 내려서 주차장에서-실외-  차 꺼내는데 무지 고

생했지요. 보통 큰 길과 인도, 주차장은 눈 다 치워주는데 그 날은 새벽에 눈이 내렸고, 저희가 집

을 나선 시간이 워낙 일러서 아직 눈을 치우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하와이에서 돌아온 12월 27일

이후에도 벌써 눈이 4번이나 왔답니다. 어릴적에나 봤던 눈을 -큰 이후에는 많은 눈이 온 적은 없

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또 실컷 보게 되네요. 언제 이 춥고 지루한 겨울이 다 가려나~

 

-근데 말로만 듣던 시카고의 추위를 아직은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겨울은 따뜻할거라고

예보하더니 정말 따뜻해요. 서울과 비슷해요. 보통 영하 3도정도, 추우면 영하 6도. 그정도면 양호

하잖아요? 근데 오늘은 체감기온이 영하 20도라고 하네요. 근데 1월 1일 휴일이라 안나갔으니 상

관없고 ^^. 물론 언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될지는 모르지만요. 예보대로라면 내일은 추울 전망입

니다. 최고기온이 영하 7도,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정도로 예보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뭐 하루니

견딜만 하죠-

-시카고의 눈 온 사진도 올리고 싶지만 용량이 1M를 넘는다고 하네요. 무지개 사진은 아닌데, 그

차이는 뭐죠? 왜 어떤 때 찍으면 용량이 적고, 어떤 때는 용량이 커지나요? 음, 컴맹이라 모르겠네

요.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또 용량이 큰 사진의 용량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지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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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이 2008-01-0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냐하~ 드디어 사진이 올라 왔구나. 컴맹의 인간승리에 내가 눈물이 다 난다.. 무지개 사진도 잘 찍었네.

기본적으로는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에서 화질이나 크기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찍은 사진의 용량이 결정돼. 그니까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으면 용량이 커지고, 품질이 떨어지면 당연히 용량이 적어지지. 그리고 같은 설정으로 찍더라도 용량 차이가 생길 때도 있는데, 그 부분은 나는 자세히 모르겠고, 대략 장면의 밝기 등에 따라 카메라가 자동으로 맞추는 요소에 따라 그런 게 아닐까 싶더라. 가령 야경사진과 낮사진은 같은 설정으로 찍어도 용량이 달라지거든.

크기 줄이는 거는 뷰어 프로그램 알씨를 추천하마. 시중에 나온 거 중엔 알씨가 제일 편한 거 같더라고. 개인사용자는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http://www.altools.co.kr/ 에서 '알씨'를 다운로드 받으렴), 거기에서 이미지 크기 축소나 회전이나 단순한 편집 같은 건 다 할 수 있어. 나는 일단 찍을 때는 좋은 화질로 찍어서 소장하고, 인터넷에 올릴 때는 알씨로 크기 줄여서 올려.

도움이 됐으려나? 궁금한 거 있음 더 물어보고, 즐거운 사진 세계에 푹 빠져들기 바란다. 앞으로 사진 많이 보여 줘야 돼~

미즈행복 2008-01-0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한번 시카고 겨울 사진을 올리는데 사용해보마.
근데 낭만없고 무드 없는 내가 이미지의 남용과는 거리가 머니 사진이 올라와도 가끔 올라올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