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놀이모임의 엄마 하나가 3주내로 한국에 가야한답니다. 남편이 임용되었나봐요.

제가 다음달에 월세가 더 싼 곳으로 이사하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자기 집이 월세가 더 싸므로

이사올려면 오라고 전화해주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공부는 올 6월에 끝났고 자리 알아본다고 하더니 갑작스레 결정되었나 봅니다.

이사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에 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부럽던지...

물론 그 사람은 여기서 7년을 살았습니다. 애 둘을 다 여기서 낳았으니 오래 있었지요.

그리고 그 인내(?)의 결과 이제 한국에 가게 된 것이고요. 물론 여기서 일 잡으려는, 한국

안 가려는 사람도 많지만 그 가족은 그런 생각 없이 한국만 알아보고 있었던것 같은데 잘 된거죠.

온 지 겨우 4달밖에 안된 저는 벌써 그들이 너무 부럽네요. 온 지 얼마 안되서 그들이 부러운

것일까요? 오래 지나면 적응되어 부럽기는 커녕 안되어할까요?

너무 부럽고 우울해 글을 남겨봅니다. 2년만 있으면 미국을 더 좋아하게 될거라며 저를 위로(?)

하는 주위 사람들 말대로 2년만 있어보면 저도 달라질까요?

버벅대지 않고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지천에 널린 음식점을 아무때고 가서 이용할 수 있고,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영화를 볼 수 있고, 읽고픈 책을 제약없이 사서 볼 수 있고, 밤에도 맘내키면

아무때고 나갈 수 있고, 때로 애들을 맡기고 놀러갈 수도 있는, 맘편한 한국이 너무 그립습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8-1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 맘편한 엄마는 많지 않은듯 싶습니다. 유치원부터 외국어,악기,운동을 가르치니까요. 향수병이 도지시지 않게 즐거운 일을 많이 찾으시와요. 저도 나이들면 남는게 돈하고 취미, 가족, 친구밖에 없겠거니 하고 (헉, 너무 삭막한가요?) 다양한 취미를 가꾸려 노력한답니다. 참, 거기는 무슨 책이 베스트셀러인가요???

미즈행복 2007-08-19 02:24   좋아요 0 | URL
이번에 한국 잠깐 갔다 온 엄마 하나가 그럽디다. 늙어서 필요한 것 4가지는 돈, 건강, 친구, 딸이고 필요없는 것 하나는 남편이라고.
저는 한국에서도 딸 유치원 보내다가 여기 와서 한국의 실상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에 글에서도 썼듯이 여기도 과외는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돈도, 친구도 지금은 없잖아요. 취미는 있어도 아이가 어려 아직 제 시간이 확보가 안되고, 남은건 가족밖에 없네요... 여기 사는 사람들도 다 가족 하나 보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에 취직해도 미국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네요. 영어도 딸리고 끼어주지도 않아서 밥도 혼자서 먹는대요.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나고 자란 나라에서 사는게 제일 편안한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유럽 배낭여행 했을 때는 해방감에 너무 좋았는데, 여행이 아니라 여기서 몇년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해요. 한 3년만 살다간다면 몰라도 앞으로 5~6년을 살아야 한다니 말예요. 우울해하는 제게 신랑은 먼저 들어가라고 합니다. 정 우울하면 그래야죠, 뭐. 신랑은? 아~ 몰라요

2007-08-20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8-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딴 말투 좀 그렇죠? 뭔가 안다는듯. 호호, 님이 당연한거예요. 전 파리에 있을때나 이태리에 있을때 잠깐이어도 빨리 돌아오고 싶어서 안달복달 항공사에 전화하고 그랬거든요. 참, 베스트셀러는 진짜 궁금해요 ^^

미즈행복 2007-08-19 02:28   좋아요 0 | URL
베스트셀러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인지 이 나라의 베스트셀러에는 관심이 없어요.
모순과 문제가 많지만 -안 그런 나라가 어디 있겠어요?- 저는 그 안에서 길과 희망을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홍세화, 진중권, 고종석, 박노자 서준식등등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도 아주 많죠- 한국이 맘에 듭니다. 여기도 그런 존재들이 있겠죠. 다만 제가 이 곳의 사정을 모르고 영어를 못해서 모를 따름이겠죠. 그래서 낯익은 것이 편한게 아닐까요?

비로그인 2007-08-1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 우울하신거 여기 가끔 쏟아내시면 제가 가만히 턱괴고 앉아서 들어드릴께요.
힘내시구요, 여름은 나기가 수월치 않은 계절이라죠...~토닥토닥..

미즈행복 2007-08-19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의 따뜻한 위로가 힘이 되네요.
여긴 근데 겨울이 나기가 힘들것 같아요. 남들 표현대로라면 집 밖은 냉동고라는데요?
여름은 그리 덥지는 않습니다. 30도를 안 넘는 날이 대부분이고, 30도를 넘어도 습도가 낮아서 한국보다 덜 덥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겨울을 생각하면 으악!!!
 

6월 초에 백화점에서 세일을 하길래 700불정도 하는 물품을 샀습니다. 직불카드로 결제를 하고 며칠 후 확인을 하니 글쎄 똑같은 액수의 돈이 2번 빠져나간 것이 아니겠습니까?

백화점에 다시 찾아가 두번 결제되었다고 은행 계좌 내역을 보여주니 미안하다며 취소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백화점측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자기들이 2번 결제한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2번 인출한 것이니 자기들은 돈을 못 받은 셈이라며 다시 와서 결제를 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백화점측에서 취소한 돈이 다시 통장에 입금되었나를 확인한 후, 다시 백화점에 가서 결제를 했습니다. 이제 저희는 은행에서 돈을 받아야 하는 차례인 것이지요. 은행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니 돈을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돈이 입금되었지요. 근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며칠이 다시 지난 뒤 그들은 자기들이 입금했던 저희의 돈을 다시 빼내갔습니다. 다시 전화해서 그 긴 과정을 다시 장황하게 설명하고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더니 조사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나서도 돈이 입금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은행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 또다시 장황한 설명끝에 우리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니 또 조사를 해보겠다고 하네요. 여태까지 2주 동안은 조사 안하고 도대체 뭐하고 있었답니까? 그리고나서 또 2주가 넘게 지났는데 이놈들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네요. 폭탄이라도 들고 찾아가야 하는 건가요?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미국은 처음에 일처리가 한번 잘못되면 바로잡기가 매우 힘들다고요. 이런 멍청한 놈들을 봤나. 이런 느려터진 게으름뱅이들을 봤나. 한국 같았으면 바로 처리되었을 일을 도대체 2달이나 끌고 있는 이런 멍청한 놈들은 도대체 뭐랍니까? 아메바인가요?

느려도 일은 잘한다고요? 무슨 우라질!!! 빠르고 정확하게 일 잘하는 한국가서 좀 배워야 합니다. 한국은 설혹 잘못 처리되도 바로잡는데 며칠이면 되는데 이놈들은 뭐하고 있답니까? 도대체 우리 돈 거금 700불은 언제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우라질 바보같은 미국놈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7-08-01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FFR로 한다면, 아주 소액이겠지만, 이자까지 달라고 하세요. 날짜별 상황 정리해서 정식으로 항의 레터 branch manager 앞으로 보내시구요. 만약 지점으로 연락하시는거 아니고 1 800으로 연락하시는거면,수퍼바이저 바꾸라그러고, 소리지르고, 당장 처리하라그러고, 뭐, 그런다고 분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700불이 적은돈도 아니고 말입니다.

미즈행복 2007-08-04 22:1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요, 영어가 안되서요.
시카고는 미국내에서 영어가 가장 쉬운 동네라는데 -다른 지역은 사투리가
심하거나 말이 엄청 빠르다는군요. 여기가 중부라 제일 쉽대요- 말예요.
그리고 영어 못한다고 엄청 무시하거든요. 식당도 좀 좋은데는 영어 못하는
동양인들이라고 비싼 돈 내고 밥 먹어도 무시한대요. 흑흑... 이놈의 영어...

비로그인 2007-08-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반미세력(?) 미즈행복님 :)
그저 전 얼른 해결되시길 바래야 겠네요.
근데 한국도 아직 관공서나 은행 같은 곳에선
의외로 건방떨면서 일처리 늦게 해주는 넘들 많아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자기네들이 선심쓰는 듯이 구는 개념없는 사람들 있죠.
그런 사람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전세계 공용이군요!
화이팅! ^^/

미즈행복 2007-08-04 22:18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엔 그래도 한국이 훨씬 나아요. 한국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 빨리 처리하잖아요. 여기는 느려터졌어요. 친구도 하나 호주에 있는데 그 친구는 영어도 매우 잘하고 외국인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고, 제가 보기엔 사고도 좀 서양식인데도 한국이 편하다고 하네요. 역시 익숙한게 최고인것 같아요.
여기서 초, 중, 고교를 나온 사람에게야 여기가 편하겠지만 늙어서 온 저로서는 영~
 

여기서 집을 산 사람이 있다고 일전에 말씀드렸는데, 그 집을 갔었습니다. 3층의 타운하우스인데 -똑같이 생긴 여러 집이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빌라단지 같다고 할까요? - 1층에는 서재와 차고, 창고가 있고 2층은 거실과 부엌, 3층에 부부방과 아들방이 있습니다. 총 면적은 -차고빼고- 한국의 38평 정도 아파트? 아님 43평정도?  많아야 43평정도 입니다. 그 집을 50만불주고 샀다는군요. 4억 5천만원 조금 넘지요? 비싼지, 싼지는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여기가 한국으로 치면 어느정도 수준의 동네인지 잘 모르니까요. 한국이야 워낙 좁으니 내가 안 사는 동네도 대충 알지만, 미국은 워낙 넓으니 알게 뭡니까? 다운타운은 더 비싸겠지요. 아는 사람 하나가 다운타운에 아파트에 사는데 방 한개의 월세가 이 동네 방 2개 월세보다 비싸다니까요.

시댁쪽으로 신랑의 사촌형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방 4개짜리 집인데 18억한다는군요. 닷컴 열풍과 실리콘밸리가 인접한 곳이라 그동네는 엄청 집값이 비싸답니다. 미국내 살기좋은 곳 뽑으면 항상 그 동네가 다 차지하니까요.

집을 산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복비가 여기는 어떻게 되냐고.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30년전에 지어진 37층짜리 아파트 2동인데 한국식으로 집주인이 다 다른게 아니고 한명입니다. 그 한명이 이 아파트 2개동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지요. 이런 아파트는 관리실같은데 가서 계약하니까 중개인이 필요없고 복비가 없습니다. 하지만 집을 사는 경우에는 당연 중개인이 있으니 복비가 있지요. 살 때 500만원 줬고 -1% 정도 되겠네요- 팔 때는 6% 즉 지금 시세대로라면 3000만원 줘야한답니다. 허걱!!!  부동산 중개인의 천국이군요. 여기서 부동산 중개인은 그래서 잘 사는 편이랍니다. 다만 자기 시간이 별로 없다는군요. 아무때나, 주말이라도 나와서 일하고, 밤늦게라도 집 보여주고 해야하니까요.  재산세는 일년에 한 400만원 낸다네요. 그 외 캡스 경비시설비와 관리비, 소방보험료 내는 것이고요. 그런 집을 임대하려면 월 250~280만원정도라네요. 그래도 그렇지, 제가 알기로는 우선 취업을 2년 계약하고 했고 2년후에 다른 동네로 갈 확률이 매우 높은데-90%이상- 그 복비 줄 생각하고 집을 사다니요!!! 친하지 않은 사이니 더 캐묻는 것은 곤란했지만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갑니다. 시부모님이 사업한다니 돈이 많아서 그런걸까요?

임대료가 궁금하시다고요? 그거야 정말 동네마다, 집마다 달라서 일률적이지 않지요. 제가 있는 시카고는 대도시라 임대료가 물론 시골동네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시카고 중에서는 위험한 흑인동네라 좀 싸겠지요. 근데 이 동네 내에서도 더 위험한 곳, 좀 안전한 곳이 있어서 집값이 또 달라집니다. 제가 있는 곳은 좀 안전한 곳이예요. 그래서 방 2개짜리 25평정도 아파트는 월세가 100만원정도이고, 방2개인데 33평정도 되는 곳은 월세가 150만원입니다. 학교 아파트는 더 싸지요. 학교가 아파트를 몇개동 사서 학생들에게 임대를 놓는 형태인데 학생만 들어갈 수 있는 대신 일반 아파트보다는 좀 더 싸지요. 방 2개 33평정도 넓이가 월세 110만원정도입니다. 이게 일반적인 것은 아니겠지요. 전적으로 제가 있는 곳의 얘기입니다. 한국 학생들이 유학 많이 가는 대학이라도 좀 한적한 시골 동네에 있으면 월세는 이보다 많이 싸지요. 방2개 33평정도 넓이가 월 80만원인 학교도 여기서 한 2~3시간 거리에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대도시라... 보증금은 별로 없습니다. 시설파손에 대비해 약 30만원정도?

물가도 비싼데 왜 일부 사람들이 미국에 남고 싶어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물가는 높은 대신 임금도 높기 때문이겠지요. 아는 사람 하나는 건축과 졸업했는데 한국과 임금차이가 너무 나서 여기서 영주권 신청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사람도 말합니다. 결국 여기 남는 한국 사람이 나중에 하는 것은 다 한국 사람 상대로 하는 장사밖에 없다고요. 정년도 없고 고용보장도 없는 이곳에서 언제까지 일하겠어요? 한국에서 뭘했건, 어느 학교를 나왔건 의사나 교수가 되지 않는 이상 거의 나중에는 세탁소나 정수기판매, 기타 자영업을 한다고 하네요. 왠만큼 전문적인 직업이 아닌 이상 나중에는 장사밖엔 할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하긴 한국도 별로 다를 바는 없네요.

어쨌거나 엄청난 복비입니다. 한국의 부동산업자분들이 들으시면 눈이 번쩍 뜨이시겠어요.

-이미용 비용도 비쌉니다. 어제 여기 온지 4달만에 미장원 처음 가서 컷트했는데 컷트비용만 30불 받더군요. 팁이 의무라 팁을 15% 정도 줘야 합니다. 그것까지 합하면 거의 한국 싼 미용실에서 파마 하는 값이네요. 컷트 비용이 신랑은 20불, 아들은 15불이었어요. 정말 인건비 비싸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직 딸이 겨우 유치원에 다니는 저로서는 미국의 교육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을 둔 엄마로 부터 들은 얘기를 종합하자면, 미국도 선행학습이 있습니다. 여기는 만 5세의 9월에 킨더를 가게 되는데 그게 의무교육의 시작입니다. 만 3, 4세에 가는 프리스쿨은 의무교육이 아니라 부모의 부담입니다. 그리고 퍼블릭에서도 프리스쿨을 운영하는데 공짜거나 매우 싼 대신 하루에 유치원에 머무는 시간이 2시간 남짓에 불과합니다. 킨더를 가면 보통 3시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일찍 끝나는 곳도 있고요. 더 오래 있으려면 돈을 내야합니다.

제가 있는 곳에는 사립 프리스쿨이 3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그 150만원짜리이고 -오후 3시에 끝납니다-  또 하나는 가격을 잘 모르나 100만원은 할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오전만 봐주는 대신 50만원입니다. 보통 학기는 9월에 시작해 6월초에 끝나고  여름에는 써머캠프라고 해서 주로 놀이 위주로 진행되는 캠프를 갑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그런 곳이 아니고 여태까지 다니던 유치원이나 인근 다른 유치원의 프로그램에 가는 것입니다. 오후 3시경에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 시기에는 주로 수영장 가거나 밖에서 주로 놉니다. 미술수업 같은것  하고요.  

만 5세가 되어 킨더를 가고 일년후에는 초등학교에 갑니다. 공립 초등학교는 2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 한국식의 학군따라 가는 초등학교가 있고, 학군에 상관없이 지원자를 대상으로 추첨(?) 하여 가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추첨하는 곳이 당연 주로 인기 있지요. 그래서 부지런한 엄마들은 집에서 멀더라도 여러군데 원서를 넣어서 되는 곳에 가기도 한답니다. -대신 먼 곳까지 운전해야지요- 여기서 떨어지거나 하면 학군따라 가는데 잘 사는 동네는 퍼블릭 학교들이 좋지만 지금 제가 거주하는 곳 같이 흑인 밀집도가 높도 사는 수준이 보통이거나 그 이하면 퍼블릭 학교들의 수준이 엄청 떨어진다는군요. 그럼 사립에 보내야 합니다. 

여기서 집을 샀다는 사람의 아들이 이번 9월에 초등학교를 가는데 사립을 갑니다. 제가 있는 동네의 퍼블릭은 수준이 좀 떨어지거든요. 돈이 되면 다 사립을 보내지요. 그런데 이 초등학교를 마치면 다른 퍼블릭보다 2년 정도 진도가 앞선다는군요. 여긴 좋은 대학을 가려면 고등학교때 대학교 과목을 몇개 들어야 된답니다. 그러니 선행학습이 여기서도 사립학교에서는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어떤 사립은 3년 정도 선행학습이 된다고 합니다. 사립은 학비가 엄청 비쌉니다. 유치원도 150만원이니까요. 그렇다고 초등학교라고 2배씩 되지는 않고 이 동네 사립 초등학교는 180만원정도 하더군요. 제가 사는 시카고 남부에 제일 유명한 사립학교는 랩스쿨이라고 시카고 대학부설 학교입니다. -최근 한국의 해오름 싸이트에도 소개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써머하러 온 한국 엄마들이 많습니다-  여긴 우선권을 교수나 직원자녀에게 줍니다. 그래서 들어가기도 매우 힘들어요. 여긴 학비가 월 200만원이 넘습니다. 그래도 좋다고 소문이 나서 흑인동네인 이 동네에 백인 교수들이 오로지 자녀를 랩스쿨에 보내려고 거주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 랩스쿨이 3년을 진도 앞서나간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여기 학부모들은 대체로 학교 교수이거나 학교 병원 의사들이 대부분이어서 과외도 엄청 시킨대요. 그래서 학교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결국 한국이나 미국이나 선행학습은 다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 선행학습을 고교과정까지만 하는데 비해 여기서는 좋은 대학 가려면 고등학교때 이미 대학 과목도 들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지요. 그리고 사교육? 여기도 만만찮습니다. 저는 예체능이나 시키겠지 했는데 랩스쿨정도 보내는 학부모들은 다른 일반 교과도 자기가 시키거나 -학부모들의 수준이 대부분 교수, 의사이니 매우 높지요- 과외선생 다 구해서 시킨다는군요. 한국처럼 사교육이 매우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뿐이지, 여기서도 먹고 사는 사람들, 자기 자식 좋은 대학 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다 사교육을 시킵니다. 다만 여긴 고등학교만 나와도 다 먹고 살 수는 있으니까 그렇게 시키는 사람이 적을뿐이지 높은 수준의 삶과 교육을 원하는 사람은 여기서도 다 시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가는 그 엄마도 학교는 3시에 끝나지만 그 이후에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과외활동에 아들을 참여시키려 하더군요. 물론 돈을 더 내야지요. 체스, 피아노, 체육과목등 거의 모든 종류가 다 있더군요. 그럼 집에 오는 시간은 5~6시 되는 것도 한국과 마찬가지입니다. 예체능만 있지 않냐고요? 아니요. 읽기와 쓰기도 다 있습니다. 결국 어디나 사람 사는데는 다 마찬가지예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국은 정말 누구나 다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고, 여기서는 돈 많거나 교육에 특별한 관심 있는 사람만 시키는 것이지요. 왜냐면 여긴 고등학교만 나와도 다 먹고 살 수 있으니까요. 인건비가 비싸니 그냥 육체노동해도 다 왠만큼은 먹고 살거든요. 한국은 육체노동의 임금이 워낙 싸니 다 공부시키려고 하는 것이고요.

제가 전에 150만원씩 하는유치원 보내면서 돈 없다고 징징대는 엄마들 흉을 봤지만 사실 그 엄마들도 거기 좋아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보내는 것이지요. 비싸도 다른 대안이 없으니까요. 동네가 좋아야 퍼블릭을 보내지요. 다만 제가 흉본 것은 그 정도 보낼 여유가 있으면 한국에서 잘 사는 사람에 끼는데 더 잘 사는 강남엄마 운운하며 자기들이 별로 돈 없는양 말하는 것이 보기 싫어서였지요.

퍼블릭을 좋은 곳에 보내면 되지 않냐고요? 다 유학생 가족이니 우선 학교 가까이 살아야지요. 그리고 퍼블릭이 좋은 곳은 당연 집값이 비쌉니다. 월세도 비싸고요. 그리고 그런 동네는 정말 주택가라 월세도 거의 없습니다. 여기서 아파트 사는것이 빈민이라고 전에 말했는데 왜냐면 아파트는 돈 없는 사람들이 월세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한국식의 아파트는 뭐냐고요? 여기서는 그런 집을 콘도라고 부르더군요. 그건 자가 소유의 아파트입니다. 거기 살면 좀 낫지요. 그래도 대세는 주택이예요. 물론 다운타운은 콘도도 많습니다. 고층건물이 주가 되니까요. 하지만 콘도는 주택보다는 아무래도 면적이 작으니까요. 주택은 3층집이면 보통 방도 3~4개는 최소 나오잖아요. 하지만 콘도는 보통 2개 방이 기본입니다. 3개이상의 방이면 펜트하우스라 방 2개짜리보다 값이 2배는 비싸진다는군요. 그리고 퍼블릭이 좋은 곳은 동네 사람들의 기부가 많답니다. 부자들이니 기부를 많이 하지요. 그래서 퍼블릭인데도 학교에 수영장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시설이 좋답니다.

기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여기서는 기부가 아주 흔하다고 합니다. 그 150만원짜리 유치원도 매달 기부하라고 전화가 오거나 우편이 온답니다. 여기 사람들은 기부도 학비의 일종으로 생각한다는군요. 그리고 학교가 만족스러우면 기부도 즐겁게 한답니다. 제 생각엔 학비도 비싼데 기부를 어떻게! 이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 정도 보내면서 기부도 안해? 그럴거면 그런 비싼데를 왜 보내? 랍니다.

교육비, 정말 비싸지요? -좋은 동네의 제일 싼 집으로 가서 기부 안하고 버티는 것이 수인가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뒹굴이 2007-08-02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휴... 난 이런 글만 보면 점점 더 애 낳기 싫어져... =_=;;;

미즈행복 2007-08-04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다들 아이가 주는 기쁨 -재롱?- 때문에 낳는게 아닐까?
돈이야 있는만큼 교육시키는 것이고 -그래서 여기서 보통 사람들은 사립명문대보다
등록금 싼 주립대를 선호한다는군- 또 부모가 관심가지고 학교 교과를 살펴봐줘도
되고 말야.
하나 확실한건 애 낳으면 지금의 네 널널한 시간은 끝이라는 거지.
날 봐라. 얼마나 바쁘냐. 그래도 그것도 또 행복의 일종이니까. 종류가 다를뿐.
 

딸의 놀이그룹 사건은 그 모임에 끼기는 했으나 이질감을 느끼던 제게 그 일원의 뒷담화를 써야지

하는 치사한 생각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모임의 인원은 현재 총 7명. 이 중 한 명은 8월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게 됩니다.

멤버 1  - 신랑 선배 부인.

             이 사람이 이 모임을 거의 2년 반 전 주도했습니다. 제 신랑 물리학과 선배 부인이어

서     제가 이 사람을 끊임없이 압박해 여기에 끼게 된 것입니다. 미국 온 지 잘 모르나 5년쯤 된

것 같고 미시건인지에 있다가 이 곳으로 이사왔습니다. 남편이 한국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은 여기서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왠만큼 하나봅니다. 한국서 특수교육전공

했다는데 여기 대학원에서 장애인관련된 뭔가를 전공하고 있답니다. 남편을 기러기시키고 딸 하나

와 미국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가면 집도 없다고요. 애 교육도 힘들고요. 시댁은 형편

이 그만그만한가 본데 친정엄마가 의사셨답니다. 3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미니스커트를 소

화시키는 패셔니스트이죠. 좀 돈이 있어보입니다. 차림새가.

 

멤버 2  - 이사갈 중문과 출신

           화통한 성격에 유머가 강점입니다. 한국서 중문과 석사까지 했다는데 남편 공부때문에 이

곳에 와서 자기도 다음 학기부터 박사과정 들어갑니다. 그래서 남편과는 주말부부해야 합니다. 남

편 학교는 이곳이고, 자기 학교는 여기서부터 차로 2~3시간 남짓 떨어진 곳이랍니다. 온 지는 역

시 한 4년쯤 되었습니다. 딸 둘인데 하나는 월 150만원의 유치원 가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비용은

모르나 데이케어 맡기고 있습니다. 이사가면 아줌마를 쓸거라고 합니다. 시댁이나 친정 다 좀 사는

것 같아요. 미스적에 조선호텔에서 마사지 받던 얘기를 하더군요. 시댁은 3형제인데 자기네가 막

내이고, 시아버님이 큰 형은 3/6, 둘째형은 2/6, 자기네는 1/6 의 재산을 주기로 해서 열심히(?) 살

아야 한다는군요. 제가 보기엔 지금도 그 애들 유치원비만 해도 열심히 안 살아도 다 되더구만...

남편 전공은 화공과.

 

멤버 3  - 미대출신

             이 분은 남편의 직장에서 -한전- 유학을 보내줘서 온 케이스입니다. 내년에 한국 들어갑

니다. 쌍둥이 남매를 데리고 있는데 성격이 참 온화하고 여성적입니다. 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점잖은 분입니다.  온 지 4년 되었는데 한국의 사교육때문에 내년이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자기

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고요. 송파에 집은 가지고 있습니다.

 

멤버 4  -  물리학도의 부인

              현재 아들 하나인데 다음달에 출산합니다. 원래 올 12월에 한국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늦

춰져서 내년에 간답니다. 역시 150만원 하는 유치원에 애 보내고 있습니다. 시아버지가 의사시랍

니다. 들은바로는 케잌을 엄청 잘 만든다는데 본 적은 없습니다. 미국 온 지 6년. 남편 전공은 물리

 

멤버 5  - 여기서 집 산 사람.

            저는 이번주에 처음 봤습니다. 시부모님이 오셔서 지난 한달간 모임에 못나왔다고 하네

요. 남편이 여기서 취직을 했답니다. 계속 여기서 살거냐니까 그건 아니고 한 2~3년후에 들어갈거

라고 하네요. 일시불로 집 샀다니까 돈 되는 분이십니다. 이 집은 아들 하나인데 역시 150만원 유

치원에 갑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여기선 아파트 사는 사람은 빈민이라네요. 주택에 살아야 된

다네요. 이 집 아들은 미국 애들과도 플레이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곧 갈거라면서 계속 렌트로

있지 왜 집을 샀는지는 모르겠습니다.아직 친하지도 않고 묻기도 그래서-  미국 온 지는 6년인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멤버 6  - 공립유치원 보내는 엄마

             왜 이걸 강조하냐면 공립 유치원은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봐주는 시간도 짧습니다.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거주하는 아파트도 이 지역에서 제일 렌트비가 싼 곳입니다. 그래서 형편

이 다른 사람과는 달리 그리 넉넉하지는 않나보다 짐작하고 있습니다. 여기 보험료도 어마어마한

데 이 집 애들은 -남매- 여기서 태어난 시민권자라 이 지역 주민에게 해당하는 무료보험에 들고 있

습니다. 엄마는 논리적이고 여러 정보에 밝은 분입니다. 곧 한국에 갈 것 같습니다. 남편이 공부 끝

났다니까요. 자리 알아보는 중인가 봅니다. 온 지 7년 되었습니다. 남편 전공은 고대 서양사.

 

멤버 7  - 저입니다.

             영어 못하고 싫어하고 한국 좋아하는 엄마. 한국에 집은 가지고 있으나- 감사하게도 시

부모님이 해주셨습니다- 당장 쓸 돈은 없는, 그래서 속물스럽게 저 아줌마들의 경제력이 궁금한

사람. 

 

솔직히 저는 저 멤버들 중 3 과 6에만 뭐랄까 동질성이랄까? 신뢰랄까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형편도 저랑 비슷해보이고, 사람들이 점잖아서요. 솔직히 멤버 1은 신랑 선배 부인이지만 맘에 들

지는 않습니다. 너무 미국 좋아하고, 남편이 기러기했음 좋겠다는 발언이 거의 매주 나오고 해서

요. 한국에 가면 집 없다고 하는데 여기서 집 살까 하고있고 -웃기죠? 물론 여기 집 값이 한국보다

싸긴 하겠지만- 제가 TV 광고에서 보니 미국은 보석이 싼가보다 했더니 저더러 티파니 매장에 가

보랍니다. 아시죠? 얼마나 비싼 보석가게인지. 허걱! 도대체 제 수준을 뭘로 본 겁니까?

멤버 2도 돈이 되나 봅니다. 그러니 조선호텔에서 맛사지를 받지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이 곳에서

박사나 포닥과정에 있으면 딱 먹고 살 만큼의 돈만 나온다고 알고 있어요. 렌트비와 본인 보험료,

그리고 식비정도요. 애들 교육비까지 안됩니다.  근데 그 비싼 유치원 -하긴 여긴 공립 유치원 아

니면 다 비싸긴 하지요. 싼 데가 한 달에 60만원이니까요. 근데 거긴 오전만 봐줘요. 이 150만원짜

리는 오후 3시까지 봐줘요. 그 중간 값은 잘 모르겠어요. 이 동네 사립 유치원이라고도 3개밖에 없

으니까요. 공립 3개랑. 근데 공립은 신청도 미리 해야하고 그런가봐요. 봐주는 시간도 짧고- 보내

고 둘째도 데이케어 맡기고 하니까요. 그래서인지 저랑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멤버 4도 시아버지 힘으로 남편이 군대도 기무사로 갔다왔다니 돈 되는 집입니다. 멤버 1. 4, 5는

모두 여기서 현지인한테 영어 과외도 받고 있거나 과거에 받았습니다. 지금 안 받는 사람은 영어

되서 졸업했나봐요.

멤버 5도 한 번밖에 못 봐서 잘 모르겠는데 분위기 상당히 돈 있어뵙니다. 지난달 시부모님과 동서

내외가 놀러와서 한달 있다갔는데 그동안 월세로 집 구해서 따로 있었다니까요. 그리고 한국서 돈

보내서 일시불로 이 동네 3층집을 샀답니다. 그 집 아들은 자기 집에 화장실이 3개라고 자랑하더군

요.

이러니 제가 이런 분위기에 잘 적응 안되지요. 근데 웃기는 것은 이 사람들이 지금 한국서 한다는

드라마 강남엄마인지 뭔지를 보면서 신세 한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들은 한국에 집도 없

다고요. 10억 생기면 뭐하냐고요. 강남에 전세밖에 못가는데 하면서요. 제가 보기엔 돈이 없어서

한국에 집이 없는게 아니라 살 필요를 못느껴서, 아님 귀국한 다음에 사려고 안사고 온 것 같은데

말예요. 물론 그 사이에 한국이 집 값이 많이 올라서 속이야 쓰리겠지만요. 허나 이게 돈 없는 사람

들의 생활스타일입니까?

시부모님 덕분에 서울에 집은 있으나 쓸 돈이 없는 저는 여기서 드는 천문학적인 생활비에 한숨이

나오는데 -렌트비, 보험료, 애들 교육비, 생활비등. 곧 보험은 온 가족이 다 여행자보험으로 바꿀

거고, 아파트는 렌트비 싼 곳으로 이사하려고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식비는 한국마켓가서

장보는 관계로 좀 많이 나오긴 하지만 대신 여기 온 이래 외식 한번 안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 번 외식하면 수십불은 기본으로 나오는 다른집보다 식비가 적게 들걸요? 냉면만 사먹어도 15불

이라는데- 비싼 유치원 보내고 매일 원피스에 미니스커트로 우아하게 옷 차려입고 나오는 그들은

집 없다고 돈 없다고 고생하는 유학생부인이라고 신세한탄입니다.

솔직히 제가 있어보니 한국보다 고생은 하지요. 저만 해도 안하던 김치 담그기에 제과, 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싸고 있으니까요. -여기 유치원은 다 도시락 집에서 싸오라고 하네요. 또 줘도 입맛

이 안맞아 못먹기도 하겠지만요- 그래도 저 위의 부인들이 크게 고생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예

요. 육체적으로는 한국보다 힘들겠지만 어쨌건 저 빼고는 다 미국 좋아하고, 또 경제적으로 다 여

유있어보이니 말예요.

신랑에게 말했죠. 내가 한국에 있다면 결코 같이 놀 지 않았을 사람들이라고요.

아, 사람이 그립다보니 제가 선택을 할 수가 없네요. 더구나 여긴 교민이 사는 지역도 아니니 말예

요. 다른 한국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모르는 걸 어쩝니까. 누가 소개시켜주지도 않고요. 전에 있던

신랑 친구 부인은 그런 점에서 검소하고 -한국에서 돈 보내주는 사람이 없어서 정말 알뜰하게 살

거든요. 김치, 빵 다 만들어먹고 옷도 싼 것만 사고, 무료입장일만 챙겨서 나들이가고-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저 위의 사람들과 어찌 어울릴 수 있겠어요? 돈 안되고 기분 상

하고- 저랑 잘 맞았는데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가서 볼 수 없고요.

 

겨우 친구먹고 놀아주는데 험담이라고요? 그래서 제목 달았잖아요. 뒷담화. 험담, 뭐 이렇게요.

아, 한국의 제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어쩔수 없이 같이 노는 친구 아닌 제가 저와 뜻 맞아서 선택한

제 친구들이요. 같이 놀지말라고요? 그럼 정말 우울증 걸릴거예요. 아는 한국인 하나 없이, 정보는

어디서 얻고 하라고요?

원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성향의 사람들이었는데 딸 일로-영어만 쓰면서 우리 딸이랑 안노는-

더욱 비호감 되었어요.

우리 딸은 언제쯤 이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영어를 배울까요? 

저는 언제쯤 이 곳이 좋아질까요?

저 사람들이랑은 친해질 수 있을까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7-0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전..제가 그 어떤 행동을 하던간에 그걸 선의로 해석해줄 수 있고, 서로를 존중하고, 걱정하고 같이 기뻐하는 그런 대상만 친구일 뿐 친한거랑은 또 다른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긍까, 같이 밥먹자 뭐하자 몰려다니는 식은 친한거지 친구는 아니니까요. 지금 말씀하시는거 들었는데 좀 같이 지내기엔 엄살이 많으신거 같습니다. 글도 유학생 생활은 마음도 몸도 힘든거 (저희 둘째 언니네 봐서) 압니다만...그냥 니네는 그래라...그러면서 지내셔야 할 거 같아요. 그래도 같이 안노는 무리라도 친해두면 도움은 되더라구요. 인맥관리...여하간, 서재에서 이렇게 뒷담화하시고 스트레스 해소하셔요 ^^ 아참, 전 새초롬너구리라고 합니다.

미즈행복 2007-07-09 23:1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새초롬너구리님!!!
좋은 고언 잘 새겨듣겠습니다.
새초롬너구리님 말씀대로 그렇게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애들 키우는 정보도 들어야하고 그러니말예요.
사람이란게 거기서 거긴데 어쩜 저도 그 사람들처럼 가진게 많았으면 거들먹거렸을수도 있겠죠. 때론 그래서 물질적으로 가진게 너무 많지는 않음에 -그래도 저는 집을 가졌으니 그것만으로도 사실 죄송스럽고 황송해요- 감사한답니다. 좀 없어야 이해의 폭이나마 좀 넓어지는것 같아요.
새초롬너구리님!
이름이 너무 예뻐요^^

비로그인 2007-07-10 10:01   좋아요 0 | URL
좀 같이 지내기엔 (그분들) 엄살이 많으신거 같습니다....저거 빠졌습니다 ^^

부리 2007-07-0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그립지만 선택할 수가 없다는 말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선택할 수 없음이 잘 안맞는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게 해줄 수 있을까요......

미즈행복 2007-07-09 23:04   좋아요 0 | URL
그래도 부리님이 놀러도 오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니 이 어찌 반갑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한편 생각해보면 다른 내세울 것 없는(?) 멤버들도 그냥 조용히 남들 얘기 잘 듣다가 오는데 저만 까탈에 투정인 것도 같네요.
이것도 세상사 공부겠지요.
부리님도 예전에 2차 가자는 친구들 투정하셨잖아요~^^

비로그인 2007-07-09 23:55   좋아요 0 | URL
거참, 이상하게 제가 가는 길에 꼭 부리님이 따라오시고 말이죠....하하하하

2007-07-10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즈행복 2007-07-11 21:12   좋아요 0 | URL
속삭인 친구야.
나도 나이지만 너무 심심해하는 지현이때문에 그 모임에 끼려고 한 것이라 -물론 그애들이
영어로 놀 줄 몰랐지- 애들때문에라도 가긴 가야지. 지현이 나이도 있는데 친구 없이
매일 혼자 놀긴 그렇잖아. 영어를 하게 되면 여기 애들과 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지금은 친구가 없잖아.
현지인과 놀기엔 내 영어가 너무 안되서 사귈 수가 없어. 그리고 어디서 사귀니?
유치원에서 애 데려다줄 때 잠깐 보는 엄마들과?
다들 바쁠걸?
여기서 미국애랑 플레이데이트 하는 한국애를 봤는데 애들만 만나더라고. 엄마는 데려다주고
데리고오기만 하고. 엄마 친구는 엄마 친구, 애 친구는 애 친구 구별하나봐. 그 엄마는
영어도 되는 엄마인데 말야. 내년이후에나 좋은 동네로 가길 바래야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