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드디어 일주일앞으로 다가왔습니다. 9월 11일이 이사예요.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아휴, 해

도 해도 끝이 없어보입니다. 우선 한국에서 올때 어른 책은 줄이고 줄여서 가지고 왔는데, 애들책

은 줄일수가 없어서 그냥 다 가져왔더니 집에 책이 한 1500권이상이 됩니다. 거기에 이불과 옷들,

갖가지 장난감, 그릇을 다 쌀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오네요.

 

이사하기 하루 전에 부엌의 그릇과 냉장고의 음식들, 쌀과 기타 조미료 등등 부엌 살림은 차로 다

옮겨서 미리 정리를 할 예정인데 작은 차로 옮기려면 그 날도 시간이 엄청 걸릴것 같네요. 더구나

새 집에 다 싱크대 안에 수납까지 해놓고 올 예정이니까요. 왜 미리 옮기냐고요? 여기는 이사비용

을 시간당으로 받는답니다. 2시간이 기본인데 기본이 250달러, 그리고 한시간 추가때마다 98달러

가 붙는답니다. 그래서 짐은 미리 다 싸놓고, 가서도 본인들이 직접 다 정리한대요. 오직 이삿짐센

터에서 해 주는 것은 내려놓고 차로 옮기고 다시 올려다 주는 것이지요. 저희집은 책이 많아서 짐

이 좀 되는 편인데 사람들 말로는 부엌짐을 미리 옮겨놓고 빨리 하면 한 3시간 30분에서 4시간 걸

린다는군요. 그럼 4시간으로 잡으면 이사비용이 450달러정도 되겠지만 팁을 주면 500달러를 상회

하지요. 한국에서 이사하는 셈치고 돈을 좀 더 주면 편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 얘기

를 들어보니 이삿짐 싸러 오는 사람이 2~3이고, 한국사람들보다 힘은 세지만 일하는 속도가 느리

다나요? 시간당으로 돈 받아서 그런가? 한국식으로 짐 다 싸주고 엉망일망정 다 풀어주고 하면 팁

까지 족히 1500달러는 나올걸요? 그러니 다들 직접 싸고 풀고 난리랍니다. 이렇게 내가 다 싸고,

부엌짐을 미리 옮기고, 다 풀고 해도 500달러를 상회하는 돈을 내야한다니 으이구...

 

한국에서 이삿짐이 왔을때 박스를 반은 버리고 반은 혹시 몰라서 놔두었었는데 그 박스를 이용해

짐을 싸고 있습니다. 박스가 더 필요한데 또 다른 사람의 말을 듣자니 사려면 하나에 4달러는 줘야

한다는군요. 상점에서 진열할 때 가면 헌 박스를 얻을 수 있다는데 어제 돌아다녀 봤으나 박스가

있다는 곳은 한군데도 없더군요. 사자니 돈이 너무 아깝고 다시 전력투구해서 헌 박스를 얻으러 다

녀야겠습니다.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무슨 이사냐고요? 지금 집은 작년에 신랑이 먼저 와서 구한건데, 올해 제

가 와서 보니 좋긴 한데 너무 비싸더라고요. 학교 아파트는 훨씬 싸거든요. 물론 훨씬 안좋죠. 그래

도 여긴 유치원비도 너무 비싸고 해서 힘들어도 이사를 가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려서 학교 아파트

로 들어간답니다. 카펫이 없어서 겨울엔 항상 슬리퍼나 양말을 신고 있어야하고 -미국은 바닥난방

이 안됩니다. 주로 다 카펫이 있는데 학교 아파트는 없네요- 80년 되어서인지 유리창으로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니 겨울엔 비닐로 창문을 다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학교 아파트는 괜찮

은데 제가 가는 학교 아파트는 관리인이 규정대로만 난방을 해주어서 겨울에 많이 춥다는군요. 그

래도 내복입고 난로피우고 있으면 견딜만은 하다고 하네요. 지금 집은 단열이 매우 잘 되어서 여름

에도 에어컨 한 번 안틀고 - 아니 에어컨이 뭐랍니까. 저는 매일 긴 소매 옷을 입고 있는데요- 있는

데, 새로 가는 집은 에어컨도 없을뿐더러 아는 사람이 살고 있어서 몇차례 가봤는데 찜통같이 덥더

군요. 그래도 돈 아끼자고 가는데 에어컨을 사고 카펫을 깔고 할 순 없잖아요. 그냥 참아야지요. 또

오래 살거라면 몰라도 내년에 학교 옮길 확률이 매우 높아서 아마 10개월만 살 것 같거든요. 아, 내

년에 학교 옮기면 여름에 한국갈때 다시 이삿짐을 싸서 창고에 맡겼다가 새로 이사가는 곳에서 또

풀어야 하는군요. 내년에 이사가면 잘 알아봐서 다시는 이사 안 갈만하게, 월세나 학군이나 다 고

려해서 잘 알아봐야지...

 

그리고 지금 집을 열나 깨끗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여기 있다가 이사간 사람 말을 들으니 사진 찍

어서 새 집으로 보낸답니다. 여기 이렇게 청소한했으니 우리가 사람사서 청소할거고 돈이 이만큼

청구되니 내라고 말예요. 퇴거수칙같은것을 받아왔는데 냉장고, 오븐, 욕실타일, 카펫, 벽등등 다

청소하라고 되어있어요. 안하면 욕실은 시간당 35달러, 벽은 시간당 또 얼마, 카펫도 얼마의 청소

비를 들여서 우리가 하고 네가 돈 내야 한다고 써 있고요. 그래서 요즘 열나게 욕실타일과 벽을 닦

고 있습니다. 원래 왔을때보다 더 깨끗해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근데 제가 처음 상태를 모르니까

그냥 무조건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어요. 돈 안 물자면. 부엌짐을 하루 전에 미리 옮기고 냉장고와

오븐과 기타 싱크대도 열심히 닦아야지요. 아, 벌써 팔다리가 쑤시는군요. 이사가 끝나고 다시 짐

을 다 풀고나면 그로기상태가 되겠군요. 열심히 청소해도 사람인지라 잘 못보고 넘어간 곳이 있기

마련, 여기 있다가 이사간 사람을 둘 아는데 다들 400불을 조금 넘게 벌금을 냈더라고요. 저도 400

불이 목표랍니다. 카펫에 얼룩과 아이스크림 흘려서 끈끈해진 곳이 좀 있거든요. 애들 친구들이 와

서 물감도 흘리고 음식물도 흘리고 해서... 열심히 닦는데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퇴거수칙에 보

면 카펫은 150달러에서 2500달러까지 벌금을 물릴수 있다고 되어 있던데...

 

나중에 얼마의 벌금을 냈는지, 이사를 어떻게 해주는지 다시 올리지요. 한국 여자들 살기엔 역시

한국이 제일 편하군요. 다시 힘내서 이삿짐을 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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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4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미국에서는 포장이사는 안되는지요? ㅎㅎ
고생하시네요 미즈행복님~

미즈행복 2007-09-04 23:05   좋아요 0 | URL
위에 썼듯이 포장이사 해달라면 해주겠지만 돈이 무한정이라서요. 일이 느리고 사람도 2~3명 온다니 한국에서도 4명이 와서 하루 종일 걸리는 일이 얼마나 오래 걸리겠어요? 그러니 다들 자기가 싸고 풀고 하겠지요.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특히 풀 때) 돈은 150만원이상이 들테니 누가 그 돈을 쓰겠어요? 재벌 2세 정도 되면 모를까... 겨우 옮기기만 해도 50만원이 넘게 든다니 말예요. 5분 거리인데도 말이죠. 일을 한국사람같이 빨리 잘 못하나봐요.

뒹굴이 2007-09-0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난 개인적으로는 카펫 없는 집이 더 나은 것 같던데. 너희처럼 아이들이라도 있으면 더더욱. 카펫에 뭐라도 흘릴까 맨날 조마조마 하면서 사는 게 딱 질색인데다가, 의외로 먼지도 많고. 마루바닥이면 속시원하게 걸레질하면서 살 수 있잖아. 우리집은 그래서 맨날 남편이 구박받고 산다. 원래 좀 잘 흘리고 사는 사람이라... -_-;;

이사 규모가 꽤 커서 힘들겠다. 준비 잘 해서 잘 치르고, 새 집에 정들여가면서 잘 살길. ^^

미즈행복 2007-09-06 00:00   좋아요 0 | URL
나도 카펫 없는 집이 좋은데 -애도 아토피도 있고- 그래도 한국 집같지 않아서 바닥 난방이 안되는 건 좀 그래. 양말을 24시간 신고있자면 얼마나 답답하겠어. 카펫에는 우리 애들이 흘린 것 보다 남의 집 애들이 흘린게 많은데 안그래도 요즘 독한 약으로 열나 지우고 있다. 다 카펫이다 보니 카펫 청소하는 약은 별게 다 있더구나. 근데 마루바닥으로 이사가도 걸레질은 안할거야. 더이상 피곤하게 살 수 없어!
 

입맛도 없고, 솜씨도 없는데 매일 먹는 반찬은 그게 그거이고, 마땅히 사 먹을 데도 없고 -몇군데 있으

나 아직 한국맛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그냥 그렇다 - 해 줄 사람도 아무도 없고...

 

한국 가면 가격불문하고 사먹고 싶은것

 

사리원 불고기.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팥빙수.

달디 단 딸기, 복숭아.

"서울에서 두번째로 잘하는 집"의 단팥죽.

날치알 스파게티.

국수전골.

맛있는 한정식.

벽제갈비.

하얀 굴짬뽕.

삼겹살.

여러 종류의 빵들, 케잌.

빈대떡.

시원한 깍두기.

남이 해주는 밥 다!

 

열심히 생각하는 제게 신랑이 말합니다. "한국가면 그런거 다 안먹어"

"왜?"

"한국 가면 너무 기뻐서 그런거 생각 안나"

 

아, 먹고싶다.

아, 입맛도 없다.

아, 지겹다!

 

참고로 이곳의 과일은 꽝입니다. 딸기는 수십번 샀으나 다 실패이고 -얘네들도 딸기를 그냥 먹기

보다는 초컬릿에 찍어먹고, 생크림 발라먹고 그런답니다. 맛없어서- 복숭아도 한국것보다 못합니

다. 한국에서 사먹은 맛과 같은 것은 수입과일인 바나나, 체리, 키위 그런것. 아, 수박과 후지사과

는 한국의 맛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한국참외까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딸기는 완전 황이고, 복숭아

도 한국의 것보다는 떨어집니다. 자두는 인간이 먹을 맛이 아니고, 망고는 왜 한국서도 수입하는데

한국서 사먹은 것과는 아예 맛이 판이하게 다른지 의문이고요. 살구를 한 입 드신 시아버님은 그냥

버리셨습니다. 산딸기와 블루베리도 꽝이고요.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사먹었는데 글쎄, 육질이 두꺼운 오겹살까진 안바라지만 글쎄 뭐라 설명해얄

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빈약하더군요. 외모와 맛이 다.

한시간 거리의 한인슈퍼에 가면 깡통에 든 팥과 빙수떡, 제리를 팔긴 하지만 그런거 말고 제대로

팥을 삶아서 만든 게 먹고 싶네요. 신랑이 옆에서 구박합니다. 한국서도 그렇게 하는 데는 거의 없

다고. 그래도 먹고픈 걸 어쩝니까.

 

아, 밥하기의 지겨움.

같은 식단의 지겨움.

아, 입맛없다. 누가 맛난 것 해줬음 좋겠다.

아니, 맛난 것을 사먹을 수라도 있음 좋겠다!

아, 한국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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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9-0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본수원갈비탕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구요. 맨날맨날 갈비탕 생각만 했는데, 들어온지 한달이 넘도록 안즉 안 먹고 있다는 ^^; 들어오니깐 또 간사하게스리, 별로 안 땡기데요. 아, 삼겹살도 진짜 먹고 싶었는데, 역시 아직 안 먹었어요. 크크

미즈행복 2007-09-03 01:27   좋아요 0 | URL
저는 국 종류는 별로 안좋아해서 그 집은 잘 모르겠네요.
역시 가게 되면 가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워서 음식에는 크게 신경이 안쓰이는 건가요?

비로그인 2007-09-0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이 말한 밥벌이의 지겨움이 아니 밥하기의 지겨움 ㅎㅎ 이네요.
미국에서 맛난 거 많을텐데 ㅎㅎ

난 뭐가 먹고 싶더라...~
지금은 느끼한 스파게티!요 :)

미즈행복 2007-09-03 01:36   좋아요 0 | URL
제가 워낙 한식을 좋아해서요, 여기 오니 외식할 게 없더라고요. 피자나 몇 번 먹고, 스테이크 몇 번 먹었는데 다 그냥 그래요. 게를 캘리포니아 가서 먹었는데 한국의 게는 살이 달잖아요? 여기 게는 퍼석하고 단 맛이 없더라고요. 베니건스류를 좋아하신담 모를까, 저처럼 그런 곳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먹을게 없어요. ㅎㅎ
특히나 음식들이 다 너무 짜고 달아요.

비로그인 2007-09-03 09:38   좋아요 0 | URL
베니건스 좋아하는 거 딱 맞추셨네!
+_+

Mephistopheles 2007-09-0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왜 난 한국에 있으면서도 집밥 못 먹어본지가..벌써...으으윽...

미즈행복 2007-09-03 01:30   좋아요 0 | URL
마님도 주니어와 함께 가셔서 그런건가요? 아님 계속되는 야근으로 인해 그런건가요?
저도 오히려 한국에서는 남편 밥을 해 준 적이 없는데 -식사전 출근에 취침후 퇴근이여서-, 여기 오니 좀 해주게 되네요. 남들중 일부는 도시락도 싸준다는데 저는 그것까진 못하겠더라고요. 딸 유치원 도시락 싸기도 바빠서. 덕분에 6시에 일어나야 한답니다. 한국서는 유치원에서 밥 다 줘서 늦잠잤었는데...

책향기 2007-09-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님. 군대간 남자들이 사회로 돌아가면 먹고싶은 음식 주욱 나열한다던데...님이 꼭 그 심정인거 같네요. 기운내세요. 아자~

미즈행복 2007-09-04 00:53   좋아요 0 | URL
군대 간 남자들은 그래도 자기가 해먹지는 않잖아요.
저는 먹고싶은 것도 많은데, 매일 세끼를 해야한다는 고충까지 있어요.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제가 양식을 안좋아해서 여기서 외식으로 때울게 별로 없다는 점이예요. 애들도 매일 흰밥을 주로 고집하고요.-심지어 볶음밥이나 카레도 싫어해요.ㅎㅎ-
 

여기서 공부하고 있는 한 사람의 말을 빌자면 -그는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 SDS 에 다니

다가 공부하려고 온 사람입니다- 그가 삼성에 입사했더니 신입사원들이 삼성의 창업 일대기를 연

극으로 만들어 공연하는 그런게 있었답니다. 그가 직접 연극에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체

가 다 하기엔 출연자가 너무 많을것 같은데... -신랑을 통해 전해들은 얘기라-

 

그리고 삼성의 계열사별로 모여서 역시 신입사원들이 마스게임을 한다는군요. 회장님이 오시면 그

걸 열나 연습해서 보여드린다나요? 근데 각 계열사별로 깃발이 있다네요. 그는 선배의 충고에 따

라 기수를 했답니다. 기수는 깃발만 가끔 돌리고 맞추면 된다네요. 다른 사원들은 열나 마스게임을

연습하는 동안 말예요. 깃발은 앞뒤의 그림이 다른데 그걸 각 계열사의 기수들이 맞춰서 돌리면 그

림이 이어진다나 뭐라나...

 

예전에 이건희씨가 프랑스에서 스키장을 통째로 빌려 스키를 탔다는 말에 김규항씨가 그런 미친놈

이 어딨냐고 학생들에게 강연했다는 얘기는 책에서 봤는데 -기자들 다 보고 사진찍고 하는데 혼자

스키타는 놈이 제정신이냐고, 쪽팔려서라도 못하겠다고-  이건 정도가 심해도 한참 더 심한 얘기

네요. 싸이코 아니냐며 흥분하는 제게 누군가는 그걸 이건희가 시켰겠냐고 하지만, 아니 시킨다면

그건 정신병원 갈 놈이고 안 시켰어도 그런거 하면 말려야 정상 아닌가요?

 

아, 미친사람 너무 많네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러는지... -그러니 이 얘기를 전해준 사람

이 삼성을 때려치우고 공부하러 온건 당연하겠죠. 그런 미친 집단에 있다가 같이 미치면 어쩌려고

요? 아니, 다 미친 세상에서 혼자 맨정신으로 있는건 더 미칠 일인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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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7-09-0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에서 '삼성 매스게임' 치면 동영상도 나옵니다. 거의 뭐 '대를 이어 수령님께 충성하세' 수준이더군요. ㅎㅎ

미즈행복 2007-09-02 04:08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그런줄 몰랐네요. 엽기네요. 근데 삼성측은 그렇게 생각 안하나봐요?
내가 이상한건가? 삼성이 이상한건가?

하루(春) 2007-09-0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덕분에 삼성 매스게임 동영상 봤습니다. 정보통신 어쩌구 노래 나오는 거 보니까 애니콜 만드는 회사에서 한 거 같은데 언뜻 보이는 걸로는 2006 삼성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라더군요. 어이가 없고, 무서운 생각이...

미즈행복 2007-09-03 01:26   좋아요 0 | URL
근데 삼성 다니는 사람들이 주위에 꽤 있는데 이런 얘기는 저도 여기 와서 처음 들었거든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그게 이상하다는(?) 것을 의식을 못하나보죠? 이런 치사한 짓거리 안하려고 자영업이나 전문직을 선호하는 건가요?

또리 2007-09-1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파서 그런 매스게임을 하는 신입사원이 얼마나 될까요? '자본'만이 절대적 가치로 획일화하는 세상에서 '자본'의 횡포를 여실히 보여주는군요.. 세금탈루, 분식회계, 원정출산, 병역비리, 정경유착도 모자라 사상의 자유조차 억압하는군요.. 삼성이 왜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지 이유를 파악해서 보고하라는 이건희의 지시가 저열한 대국민 언론플레이라는 발언이 독설이 아닌 정확한 의도파악이라는 말이 서서히 이해될 것 같군요!

미즈행복 2007-10-13 22:04   좋아요 0 | URL
역시 김규항씨가 그러더군요. 이놈의 회사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다닌다고 생각하는게 아니고 이제는 정말 삼성맨이 되고 싶어서 정신까지 팔아버리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고. 먹고 살기가 너무 고단해서 그럴까요? 아니면 자본에 너무 매몰되어 버렸나요? 음~
 

며칠째 밖에 나가지 않아 기온은 잘 모르겠으나, 창문으로 바라본 이곳의 하늘은 마치 한국의 가을

하늘 같습니다.

 

높고 구름 한점 없이 맑은데 어찌나 한국의 가을하늘 같다는 느낌이 드는지...

 

대다수 사람들에게 추석의 의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게 추석은 항상 설레는 명절입니다. 그것

은 일가친척을 만난다거나, 놀러는 간다거나 하는데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오로지 가을이기 때문

입니다. 제 기억에 추석무렵이 되면 정말 선선해지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진짜 가을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추석전의 가을(?)은 시간상으로는 9월의 가을이라 해도 어쩐지

가짜같은 생각이 들고, 추석이 도래하면 그때즈음이야말로 진짜 가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

다. 추석전에는 짧은 소매의 옷을 입고 다녔어도 추석이 되면 긴팔 소매옷을 입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을이 너무 좋습니다. 계절의 여왕이 봄이라 하지만 저는 가을이 좋습니다. 가을의 처연한

달밤이 사랑스럽고, 서늘한 바람이 잊혀졌던 추억들을 불러일으키는 낭만의 가을이 좋습니다. 낙

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는것도 즐겁고, 낙엽쌓인 거리를 걷는 것도 아름답습니다. 길었던 해가 짧아

지면서 이르게 느껴지는 밤의 정취 역시 너무나 설레입니다.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부는 밤길을 걷는

것은 누구와 함께가 아니라도 흥분되는 일입니다.

 

아,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제일 사랑하는 가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그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까요? 

 

오늘 아침, 하늘을 바라보는데 정말이지 높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애국가 3절의 가사를 떠올리

게 합니다.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고 서정주 시인은 노래했지만, 저는 이렇게

높고 구름 없는 하늘을 보고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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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9-0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을하늘보다 더 청명하신 미즈행복님이 그립습니다 수줍^^

미즈행복 2007-09-02 04:12   좋아요 0 | URL
아, 기미가 생겨서 이제 사람들을 그리워만 하고 만나는 것은 박피이후로 미뤄야할까봐요.
마태우스님은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살이 더욱 찌실까요?
말만 살찌우지 마시고 미녀분을 낚으셔서 같이 식도락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어제 저녁 신랑의 다리를 베고 소파에 누워있는데 신랑이 내 얼굴을 자세히 보며 하는 말. '자기는

정말 예쁘다. 볼과 콧등의 점이 좀 있지만' '자기만 나보고 예쁘다고 해. 아무도 그런 말 안해. 그래

서 자기 말 안믿어. 흥! 성형수술비 아끼려고 그러는 거 다 알아!'

 

저는 원래 코에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를 낳았더니 볼에 갑자기 점이 7개나 생겨버렸습

니다. 앗, 짜증! 미국 오기 전에 점 빼고 와야지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아님 제 게으름에 기인

해 그냥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말하는게 그 점이려니 생각하고 무심하게 지나갔죠. 원체

게을러 화장 하나도 안하고 다니는 제가, 저녁에 로션도 잘 안바르는 제가, 세수할 때 얼굴도 잘 안

보는 제가 왠일로 어제 저녁에 세수를 하다 우연히 얼굴을 자세히 보고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

다. 아니,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람? 눈 밑의 볼과 콧등 윗부분에 기미같은 작은 점들이 잔뜩 생겨

난 것을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평생 그런 건 나와는 거리가 먼 남의 얘기로만 알고 살았는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손짓, 발짓하기 싫어 집 밖에도 거의 안나가는 제게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랍

니까? 시부모님이 오셔서 캘리포니아에 열흘간 놀러간 동안 생긴 것일까요? 아님, 어제 아는 사람

집에 마실 가는길의 태양이 유난히 따갑더니 어제 생긴건가요? 아잉~ 흑흑. 왕짜증!!!

 

소리지르며 괴로와하는 제게 신랑이 말합니다. '아까 점 있다고 말했잖아' 이게 무슨 무센스람?

'몰라, 몰라, 책임쳐. 자기 때문에 미국와서 이런것까지 생겼잖아!!!'

'난 누가 뭐래도 자기가 제일 예뻐. 그러니까 그런거 생겨도 괜찮아'

'자기 눈에 예뻐보이는 거 필요없어. 내 눈에 예뻐보여야지! 난 자기 만족이 중요햇!!! 아, 나 몰라. 나 내년에 한국 들어가서 박피할거야. 돈 내놔. 누구땜에 생긴건데!!!'

'그게 미국왔다고 생겼나 뭐?'

'그걸 말이라고 해? 미국와서 생긴거얏!!! 남이 보면 미국서 막노동 하는 줄 알겠네. 다 미국탓이야'

아, 짜증나. 박피하면 얼마간 밖에도 못나간다는데, 아이 귀찮아. 돈도 많이 들텐데. 으앙~ 그냥 울어버릴래. 흑흑. 아. 미국 싫어, 시러시러, 왕 시러, 넘 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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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전 원래 잡티 몇개 수준이 아니고 잡티 속에 얼굴이 있기 땜시롱(?)
상관없다는 ㅎㅎㅎ
행복님 잡티 몇개에 주목하지 마시고 나머지 이쁜 부분에 주목하시면 더 행복해지겠죠? ㅋ~
(신랑 얘기는 읽을수록 은근 염장이네요. 아유 부러워~ ㅎㅎ)

미즈행복 2007-08-26 22:55   좋아요 0 | URL
한국서는 어떻게 하고 다녀도 별로 영향이 없기에 그게 습관이 되었는데, 여기 오니 바로 잡티, 기미투성이네요. 서양여자들이 피부가 안좋더니, 그건 그들이 그렇게 타고난게 아니라 이곳의 태양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아님 공기가 더 맑아서 한국처럼 자외선 차단이 덜 된다거나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체셔님도 체셔님이 최고라는 신랑을 만나게 되실거예요.

비로그인 2007-08-2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의 말투는 정말로 님의 얼굴에 감탄하신 거 같은데요? ^.,~ 자외선차단제 꼭꼭 바르시고, 비타민씨 많이 드시고, 오이팩 해주시면 될 거 같은데요?

미즈행복 2007-08-26 22:56   좋아요 0 | URL
그러니 제 눈에 콩깍지라고 하잖아요.
오이팩은 감사히 받아들일께요. 그러나 더 생기지 않을뿐, 생긴게 없어지진 않을것 같네요. 흑흑. 정말 박피라도 해얄까봐요. 좋은 피부과 아심 소개시켜주세요~

마법천자문 2007-08-2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다리를 베고' 누우시다니... 설마 진검을 쓰지는 않으셨겠죠? 대한검도하고 해동검도 중에서 어느 쪽으로 수련하셨나요?

미즈행복 2007-08-26 22:56   좋아요 0 | URL
부엌칼로 베고 눕습니다. 그것이 주부의 수련방법입니다. ^^

뒹굴이 2007-08-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하핫, 너 내 싸이의 글 제대로 안 봤구나. 우리 부모님이 공항에 마중나온 나를 보고 동남아 여인인 줄 아셨다는... 아무쪼록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해야 하느니라. 정말 우리나라는 공해가 자외선을 많이 차단해 주는 것 같더구나. 미국에서야 얼굴에 잡티 좀 있다 한들 삶의 큰 지장 없겠지만, 한국 들어가면 네 주위 사람들이 모두 다 한마디씩 할 걸. 그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돌아버린다. 박피할 각오를 하고 있다면, 그 비용으로 랑콤 미백 기초화장품 추천하마. 비싸긴 해도 효과는 좋더라. ^^

미즈행복 2007-08-28 05:54   좋아요 0 | URL
매일 우울해하는 나를 보고 -미국을 열나 싫어하는데다 이런 일까지 당하고 나니- 신랑이 박피를 시켜줄 것을 매일 맹세하고 있으니, 거기에 더해 랑콤 미백도 사내라고 졸라보마.
네 싸이의 글은 봤지만 너는 솔직히 그런것에 별로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이잖아. 그러니 별 감흥이 없었지만 당하고 나니 흑흑... 너같은 사람도(?) 당하고 나니 돌아버린다니 안봐도 알쪼다. 꼭 랑콤을 바르고 박피를 하마. 적금을 부어서라도! 추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