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느낌

아름다운 가을이네요. 

힘없이 떨어져 흩날리는 낙엽을 보면
우울할 수도 있고, 

숲속에 홀로 피어난 들국화를 보면
외로울 수도 있고 

가을 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면 
심란할 수도 있고, 

저녁노을 지는 서편으로 떼지어 날아가는 철새를 보면서
슬플 수도 있겠지만 

초가집 담장 위에 누렇게 익은 호박을 보며
고즈넉해지고 

산 위에 올라 발아래 붉게 물든 형형색색 가을단풍을 보면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되고 

동구밖 저멀리 펼쳐진 황금들녘을 보면
가을의 풍요로움에 기쁨으로 가득한 뿌듯함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결국 각자의 마음에 따라
느끼는 감정도 다르겠지만
다가홍상이라고,
모두가 고즈넉함, 아름다움, 기쁨으로
취할 수 있는 가을이었으면 합니다.







<사진출처 : 산영사진연구회> 

<<사진을 더블클릭 확대해서 보면 더 멋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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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0-2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아니라 그림 같아요. 와우!

전호인 2009-10-26 14: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사진동호회 사이트가 아니었다면 유채화로 착각할 뻔 했습니다.
너무 아름답죠?

qualia 2009-10-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 꽃길 사진 보니까 어린 시절 동구밖 신작로 꽃길 가꾸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저 위에 꽃길은 코스모스가 좀 듬성듬성 피어 있는데요(물론 그것만으로도 참 아름답죠), 우리 때 코스모스 꽃길은 정말 대단했죠. 길 양옆으로 빽빽하게 흐드러져, 말 그대로 마을길이 꽃길 그 자체였으니까요.

요즘은 아마 저런 꽃길 찾아보기 힘들겠죠? 아스팔트로 덮은 데다가 확장하고 확장해서 꽃 심을 땅도 흙도 부족하니까요. 옛날 고향길이 그립습니다. 저 사진들 덕에 추억 속에 젖네요. 좋은 글과 아름다운 사진 감사합니다.

전호인 2009-10-26 14:0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초딩(국민학교)때 일요일 아침에 학교가는 신작로에 코스모스를 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땐 그랬었는 데....아스팔트로 인해 그럴 공간이 사라져 버렸어요. 흙을 밟으며 신작로를 따라 코스모스 잎을 따서 튕기며 게임하던 생각도 나네요. 그때가 그립네요^^

꿈꾸는섬 2009-10-2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예쁜데요. 저도 그림인줄 알았어요.^^

전호인 2009-10-26 14:0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셨군요.
그래도 서정적인 마음을 가지신 분들의 느낌은 다 같은 가 봐요.
마음속의 아름다움을 가진 분들이죠.

세실 2009-10-2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화?, 수채화? 하면서 봤습니다. 멋지네요.
이 가을엔 유난히 낙엽, 들국화, 코스모스에 흔들립니다.
가을 타나봐요....

전호인 2009-10-26 14:06   좋아요 0 | URL
ㅋㅋ, 가을을 지나치게 타시는군요.
그 허전한 마음 메워줄 사람 어디 있지 않을까요?
제가 한번 찾아봐드리리다. ㅋㅋㅋ
 

가을이다.

남녀간의 사랑이
가을의 풍성함만큼이나
돈독하고 깊어가는 계절일 수도 있고,

밉상맞고 을씨년스럽게 부는 바람에
갈곳잃고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는 낙엽처럼
이별의 아픔을 맞는 계절일 수도 있다.

모든 이의 로망은 깊어가는 사랑을 꿈꾸며
서로 영원하길 바란다.

"매일 아침마다 지저귀는 창밖에 저 새가
너라면 참 좋으련만" 이 노랫말이 가슴에 닿는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옆에서 쌕쌕 곤히
잠들어 있는 사람.
팔베개로 가슴에 따뜻하게 품으며
체온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가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랫말이다.

아픈 듯 하면서 사랑의 깊이를 더해 가는 노랫말과
가을에 어울리는 윤도현의 소리가 너무 좋다.

다신 사랑하지 않을래, 다신 보내주지 않을래의 반어법(?)이
오히려 더 간절히 갈망하는 사랑으로 들리게 만든다.
그런게 사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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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면 좋겠어

                                                         윤도현 노래

매일 아침마다 지저귀는 창밖에 저 새가.
너라면 참 좋으련만.

벌써 연락안된지가 한달두달이 넘었어.
정말 우린 헤어졌나.

내사랑은 진짜사랑아니라고.
친구들은 말했지만.

듣지않았어.
믿지않았어 그래서 후회만.

다신 사랑하지않을래.
다신 사랑하지않을래.

매일 아침 퉁퉁부은 두눈.
부끄러워 미치겠어.

그래 미워하지 않을래.
그래 미워하지 않을래.

사랑보다 미운보다 쉬운 기다림이 괜찮겠어.
그래 기다리고 있을래.

저기 어디선가 본듯한 긴머리 아가씨가.
너라면 참 좋으련만.

정신나간 사람처럼 따라가서 말걸어봐.
미안 미안 미안해요.

외롭다는 기분은 이런거였어.
친구들은 모를꺼야.

보고싶은걸 안고싶은걸.
어쩌지 어쩌지.

다신 사랑하지않을래.
다신 사랑하지않을래.

매일 아침 퉁퉁부은 두눈.
부끄러워 미치겠어.

그래 미워하지 않을래.
그래 미워하지 않을래.

사랑보다 미움보다 쉬운 기다림이 괜찮겠어.

다신 보내주지 않을래.
다신 보내주지 않을래.

죽을만큼 아픈 이별은 또 두번 다신 못하겠어.
그럼 만날수가 있을까.

다시 만날수가 있을까.
처음이자 마지막 내사랑 너라면 참 좋으련만.

그게 너라면 참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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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옆지기와 범석 그리고 나 이렇게 가족 3명이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다녀왔다. 해람이는 다가올 중간고사 시험이 있기에 올 수 없었다.

황량하기 짝이 없는 벌판에 만들어진 인천도시축전은 주변의 어수선함 만큼이나 분위기가 심란했다. 내돈 내고 입장권을 사서 갔다오기엔 왠지 2%가 부족하다 못해 살짝 기분잡칠 수도 있겠다.

표방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행사명에 걸맞게 관람객을 감동시키거나 각인시킬 만한 특징은 찾아볼 길이 없어 아쉬웠다.

늘 대한민국의 행사장에 등장하는 동동주와 파전, 순대, 족발 등의 먹거리와 관광지 난전에서 판매하는 한결같은 기념품 가게 등이 특징이라고 해야할 지 씁쓸하기만 했다.

세계문화의 거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후진국에서 자국의 기념품들을 팔고는 있었으나 공통된 물품이 태반이었을 정도로 시선을 모으지는 못했고, 선진국의 문화거리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저 기념품 장사에만 열을 올린 듯한 인상이 짙었고, 일반 행사장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효자손, 오십견 갈고리, 중국수입 모조품 뱀, 지압, 맛사지 코너 등등이 한결같은 이유는 무엇으로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볼꺼리 없는 도시축전에 그나마 위로가 된 것은 국화로 만들어진 여러가지 조형물이 여물어 가는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여행스케치의 감미롭고 흥겨운 작은 콘서트가 씁쓸할 법한 마음에 즐거움과 위안을 주었다. 


도시축전 입장 


국화꽃으로 장식된 전시장 





국화나무(?)의 분재  






여행스케치의 미니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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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0-1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 너무 훈남으로 잘생겼어요.
인천도시 축전 가볼까 했는데 그렇군요

전호인 2009-10-19 16:20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커가면서 어릴 때의 귀여운 맛은 없어지네요.
25일가지라죠 아마.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가넷 2009-10-1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씨도 블로그에서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하여 한마디 했었죠. 역시 그저 그런가 보네요... 가볼 일도 없었지만;;

전호인 2009-10-19 16:21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공짜표가 생겨서 다녀오긴 했지만 의미없는 축전이었습니다.
 

지방신문(충청OO즈)에 아버님에 대한 기사가 있길래 옮긴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시묘살이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시묘살이는 묘소주위에 움막을 짓고 생활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현재 그것이 가능할 수가 없기에 아버지께서는 사당방(신주를 모시는 곳)에 고연(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간단히 제례할 수 있는 제단)을 모셨다. 

그리고, 매일 같이 새벽아침(05시경)에 상식(밥과 국, 다섯가지 반찬)제례를 올리신 후 할머니 묘소를 찾아 촛불을 켜고 술잔을 올려 재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아버님의 건강 등이 염려되어 말려본 들 마음속에 할머니에 대한 마지막 효라는 결심이 있기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그저 하루빨리 시간이 흐르기를 바랄 뿐......
 

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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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06월 08일 (월)                                                  심영선 기자 sys5335@freechal.com

아름다운 사모곡 

 박OO 前 도의원 모친 조의금

 노인정·경로당·군장학회 기탁 

"꿈엔들 어찌 어머니를 잊을 수 있습니까,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당신 한 몸을 희생하셨죠. 어머니가 살아온 삶의 무게를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

괴산군 청천면 송면 박OO씨(71·전 충북도의회의원·사진)가 지난달 26일 어머니를 잃은 허망함을 이렇게 표했다.

현재 괴산군 화암서원 원장으로 활동중인 그는 어머니 장례기간 동안 각계에서 보내준 조의금을 관내 노인정과 경로당 등에 각각 30~50만원씩 모두 150여만원을 전달하며 '사모곡'을 전했다. 또 군이 조성중인 장학기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
 


    박OO<전 충청북도의원>
 "선친 때부터 '임꺽정' 작가 벽초 홍명희씨 집안과 매우 절친했다"는 그는 "가족들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만 어려서 
터 어머니에게서 운명에 순응하는 삶을 배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더구나 11세 때 친어머니를 잃은 박씨는 "지난달 운명하신 어머니 품에서 어린 시절을 성장했고 한학에만 몰두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1950년 6.25전쟁을 전후해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조차 입학하지 못하고 주경야독으로 한학으로만 공부했던 것도 어머니가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머니의 품이 그립고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앞으로 3년간 어머니 묘소를 오가며 상복을 벗지 않고 시묘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늘날까지 지켜온 (자신의)삶의 현실은 어머니의 애끓는 모성애가 힘이 되어 주어 더욱 간절하다"는 박씨는 "3년 시묘로 어머니에게 다하지 못한 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의 직분을 모두 반납하고 후일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청소년들의 예절과 윤리도덕, 인성 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난 1995년 충북도의회의원에 당선된 후 충북도정과 의회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할머니 영정이 모셔진 사당방의 고연과 아버님의 상식제례모습>


<매일 같이 새벽에 할머니 산소를 오르시는 모습>


<산소에 도착, 촛불을 밝히고 술잔을 올리시는 모습>


<재배하시는 모습> 

* 사진발췌 : 괴산책임일꾼 Daum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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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09-12-23 10:47 
    http://blog.aladdin.co.kr/jeonhoin/3136072     www.imbc.com/broad/tv/ent/surprise/vod/index.html   ★ 새벽마다 들리는 소리의 정체?!  이 코너부터 보기  (재생시간 : 11분 04초 / 조회수 : 13 회) 충북 괴산, 이곳에서 새벽마다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린다는데?!
  2. 새벽마다 들리는 소리의 정체?!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09-12-23 11:22 
    아버님께서 또 TV에 나오셨다. 지난번 KBS역사스페셜에 잠깐 등장을 하시더니 이번에는 동네사람들까지 TV전파를 탓다.  MBC TV특종! 놀라운세상을 통해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3년상이 사람들을 놀랍게 한 모양이다. 하기야 요즘 세상에 누가 이렇게 하겠는가? 아무리 말려도 당신께서 마음을 가지고 하시는 일이지만 자식된 도리로서 지켜보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72세의 연세에  매일
 
 
세실 2009-10-0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한데...사극 보는거 같아요.

전호인 2009-10-08 09:15   좋아요 0 | URL
할머니에 대한 정성이 대단하시죠. 저 같아도 이렇게 못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필요가 있느냐고 말씀드려도 받아들이시질 않네요. ㅠㅠ
우리 집안이 원래 이래요. 제복부터 과거의 상례대로 합니다. 예문가집안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죠.ㅋㅋ
 
부모와 십대 사이 우리 사이 시리즈 2
하임 기너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범석은 중1, 해람은 초6학년이다. 범석의 목소리가 변해가고 이마엔 여드름 꽃이 피었다. 해람도 자기의 방문을 잠그는 등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다.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던가. 그야말로 빠르게 변하는 사춘기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인성과 신체적인 성숙이 완성되어 지는 중요한 때이다. 이런 시기에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까를 고민하는 부모들이라면 부모와 십대사이를 읽을 것을 권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 부모 등으로부터의 간섭받기를 꺼려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충고를 하거나 교육차원에서 그들을 끊임없이 지나치게 간섭하게 되면서 갈등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간섭하거나 충고하기 보다는 부모의 주관적인 생각만으로 훈육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충고가 아이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인격을 무시하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다.


사춘기의 아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합리적인 충고와 간섭으로 녀석들이 올바른 인격을 완성할 수 있도록 사례를 들어 기술한 이 책은 우리 자녀들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고 대화가 통하는 부모가 될 수 있게 만드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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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8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