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옆지기와 범석 그리고 나 이렇게 가족 3명이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다녀왔다. 해람이는 다가올 중간고사 시험이 있기에 올 수 없었다.
황량하기 짝이 없는 벌판에 만들어진 인천도시축전은 주변의 어수선함 만큼이나 분위기가 심란했다. 내돈 내고 입장권을 사서 갔다오기엔 왠지 2%가 부족하다 못해 살짝 기분잡칠 수도 있겠다.
표방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행사명에 걸맞게 관람객을 감동시키거나 각인시킬 만한 특징은 찾아볼 길이 없어 아쉬웠다.
늘 대한민국의 행사장에 등장하는 동동주와 파전, 순대, 족발 등의 먹거리와 관광지 난전에서 판매하는 한결같은 기념품 가게 등이 특징이라고 해야할 지 씁쓸하기만 했다.
세계문화의 거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후진국에서 자국의 기념품들을 팔고는 있었으나 공통된 물품이 태반이었을 정도로 시선을 모으지는 못했고, 선진국의 문화거리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저 기념품 장사에만 열을 올린 듯한 인상이 짙었고, 일반 행사장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효자손, 오십견 갈고리, 중국수입 모조품 뱀, 지압, 맛사지 코너 등등이 한결같은 이유는 무엇으로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볼꺼리 없는 도시축전에 그나마 위로가 된 것은 국화로 만들어진 여러가지 조형물이 여물어 가는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여행스케치의 감미롭고 흥겨운 작은 콘서트가 씁쓸할 법한 마음에 즐거움과 위안을 주었다.
도시축전 입장
국화꽃으로 장식된 전시장
국화나무(?)의 분재
여행스케치의 미니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