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 덕분에  내 삶은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갑자기 삼라만상이 저마다의 의미를 띄었고, 나는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나는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잠들었다가, 기쁜 마음으로 일어났다. "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중에서 나오는 글이랍니다.

하물며 책 뿐이겠습니까!
한 사람이 해주는 말 한 마디로 인생이 뒤바뀌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진 못하더라도 그런 선각자들의 말씀이 책 속에 담겨있으니
그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책을 만나야 되겠지요.

혹여 바라는 보물이 있나요?
여러분들이 원한다면 분명 얻을 것입니다.
책 속의 세계가 무한한 보물창고이니까 말입니다.

미처 깨닫지 못했는 데 지금 생각해보면 알라딘이란 곳은 책벌레들로 가득한 곳이더군여.
그 책벌레들의 이름은 바로 "알라디너"라고 부른답니다.
불과 한달만에 수십권의 책내용을 갉아 머리속에 간직하는 벌레들도 상당수가 존재하는 듯 하구여.

수많은 곤충중에는 익충과 해충이 있습니다.
알라디너라는 곤충은 분명 익충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알라디너들은 알라딘이라는 서재에 눌러앉아  떠날 줄을 잘 모릅니다.
그곳에 그들만의 집을 짓고 친구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또한 추억을 곱씹으면서 살아갑니다.

가끔가다가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알라디너들도 있지만 곧 후회하고 다시 돌아오거나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한바가지씩 쏟아붓고 화풀이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곳에서 책의 내용을 머리속으로 옮겨놓은 다음,
그 내용을 손과 컴퓨터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다른 알라디너들에게 그 씨를 퍼뜨리곤 합니다.
곤충임에도 불구하고 지능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알라디너들은 알라딘에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자기가 갉아먹은 책의 내용을 옮기면서
희노애락을 배우고 익히며 더욱 발전시키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해충은 에프킬라 한방으로 박멸할 수 있지만 알라디너라는 익충은 박멸의 대상이 아닌
번식의 대상이랍니다.

하지만 번식을 위해 짝찟기 등의 행위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번식행위는 주변에 있는 해충들을 이곳으로 끌고와 책을 머리속에 멕이면서 익충으로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번식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참말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들의 목적은 엄청남 내공을 확산시켜 인간성이 실종되어가고 정이 메말라가는 이 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살맛나는 곳으로 만드는 일이랍니다.

이들의 순수하고 정감어린 맑은 정신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된다면
이 세상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인 "웃음꽃"으로 가득하지 않을까요?

태조산의 맑은 정기를 받아 상쾌한 기분이 엄습해오는 산자락 끄트머리의 조그만 서재에서
이제 막 기지개 키는 것을 배우고 있는 알리디너의 유충인 전호인이 그동안 갉아먹은 것을
한번 뱉어봤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쏘우써!
Have a good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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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31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익충 ^^ 갉아먹을 수록 기분이 좋아요

치유 2006-08-3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보니 제가 꿈꾸는 보물을 얻을 듯 합니다..좋은 날 보내세요..

똘이맘, 또또맘 2006-08-3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충이 되고 싶나이다.

전호인 2006-08-3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많이 갉아먹고 또한 많이 토해내시길 바랍니다.

배꽃님, 많은 보물가지고 계시다가 저에게도 조금 나뉘주시는 배려도 아끼지 마시길 바랍니다.

똘이맘님, 삶을 살면서 과연 익충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까를 가끔 생각해 보곤 합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이 정말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ㅎ

물만두 2006-08-3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익충으로의 하루 같이 시작해보아요^^

전호인 2006-08-3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러자구여. 번식도 시켜가면서........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8-3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벅스 라이프' 생각나는 이유가 뭔지.....!!

바람돌이 2006-08-3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을 뿌듯하게 열게 되는군요. ^^

전호인 2006-08-3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ㅎㅎㅎ 그런가여, 그렇기도 하구만요. 알라디너들을 벌레에 비교한 것이 좀 거시기 하긴 하져? 이해만땅바랍니다.^*^

바람돌이님, 고맙습니다. 시원하게 열어젖히시길 바랍니다

내이름은김삼순 2006-08-3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런 글을 쓰시다니 멋져요~^^
저는 아직 알라디너의 길을 걷기엔 부족한 것 같아요, 책벌레가 못되니 ㅠ
저두 익충이 되고자 합니다,,ㅎ

건우와 연우 2006-08-3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도 받고 산책도 하고 ...살짝 살짝 편안했던건 저도 벌레라서였나봐요....^^

춤추는인생. 2006-08-3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서 좋은 분들 만나서 공유할수 있다는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전호인님 ,건우와 연우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

전호인 2006-08-3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 그냥 긁적거려 본 겁니다. 헤헤, 이미 이곳에 오셨기에 익충이 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멋진 활약 기대해봅니다.

건우와연우님, 님께서 주는 위로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춤추는 인생님, 님이 가진 많은 역량을 이곳에 있는 벌레들에게도 나누어주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06-08-3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은 유충을 넘어 이미 나비 아닌가요^^ 비상이 멋져요~

달콤한책 2006-08-3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은 알라딘 서재 대문에 걸려야 하는데 말이지요^^
알라디너라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비자림 2006-08-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완전변태를 꿈꾸나용 불완전변태를 꿈꾸나용
님처럼 유충인 상태로 꼬물락꼬물락 알라딘을 기어 다니고 있는 비자림애벌레 올림
퍼가옵나이당^^

아영엄마 2006-08-3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꼬물꼬물 돌아다니면서 웃음꽃을 전파하도록 하겄습니다. 충충~~ =3=3=3

sooninara 2006-08-3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충도 언젠가는 나비도 될수 있는거죠? 벌레로만 있기는 싫어요^^

진/우맘 2006-08-3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식을 위한 짝짓기.....푸훗!!!

전호인 2006-08-3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오호~~ 그것 좋다 나비! 근데 나비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언제가는 될라나........

달콤한책님, ㅎㅎㅎ, 자부심이 생기셨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그정도까지는 아닌 듯 한데.... 대문에 걸려면 퍼서 날라야는 거 아닙니까? ㅋㅋ

비자림님, 에유~~~ 농담도 그리하면 섭하지여, 님이 유충이라니여, 이미 아름다운 자태와 교태를 가미하고 계시면서 떽끼!

야영엄마님, ㅎㅎㅎ, 님의 내공에 알라디너들의 번식이 시작된답니다. 항상 많은 것을 주시는 님의 열정과 바지런함이 늘 고마울 따름입니다.

수니나라님, 당근입져! 해충(害蟲)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벌레. 익충(益蟲)은 사람에게 이로운 벌레라는 뜻이랍니다. 다 아시면서 괜히 저를 시험에 들게 하시옵니다. ㅋㅋㅋ

진/우맘님, 쫌 심한 가여. 재밌음 괜챦을 듯 하기도 합니다. 지붕공사 넘 고맙습니다.



씩씩하니 2006-08-3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근사하고 기발한 표현력에 늘 끌리지요...
저 역시 익충???????????이지여?

전호인 2006-08-3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오히려 님의 그 씩씩하고 당당함에 매료되어 헤메이고 있는 전호인이 맞을 듯 합니다. ㅋㅋㅋ , 아마도 그럴 걸여.

토트 2006-08-3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추천! 하고 갑니다. ^^

2006-08-31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6-09-0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멋져요~ 전호인님 팬할래요~~^^

소나무집 2006-09-0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으로 고개를 돌리니 <밑줄 긋는 남자>가 탁 눈에 들어오네요. 한 번 펼쳐 봐야겠어요. 왜 이리 밑줄이 많은가 그래. 작가 밑줄에 내 밑줄까지. 이 책이 내게 온 1994년 느낌으로 다시 읽어 봐야겠어요.

전호인 2006-09-0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감사합니다. 추천 꾸우욱 눌러 주신거져!

귓속말님, 포장이 너무 과합십니다 그려. 이미 님은 이곳의 익충으로서 저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답니다. 아니다. 다른 모든 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것 같던데여 뭐. ㅎㅎㅎ

실비님, 팬이라고라, 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져, 팬이 생긴만큼 더욱 열심히 해얄 것 같네여.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우리가 되었음 합니다.

소나무집님, 그런가여. 밑줄 쫘아아악~~~ 한번 그어볼 까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