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돌쟁이 아기부터, 어엿한 대학생까지 옹기 종기 모여사는 산좋고 물좋은(공원도 많고) 작은 도시(시골이나 다름없음)에 위치한 보육원... 나는 이곳의 농땡이 영양사.
월요일 부터 시작한.... '단체급식 아동 만족도 조사' 드뎌 끝냈다.
설문지 모으고 통계내고 보고서 작성하고... 이 일은 오늘 하루만에 끝내버렸다.
녀석들... 좀 삐딱선 타는 몇놈들은 맘에 안들지만, 어쩌겠냐...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 너도 나도 인권존중을 외치는 시대니...
요것들, 매일 한끼만 고기 안 먹어도 , "오늘 반찬 없네..." 하는 녀석들이 이젠 고기도 지겹다고 ...
고등학생은 아침에 늦잠 자겠다고 밥 먹기도 귀잖아 빵 으로 달란다.
그리고 저녁엔 갈비로 달라나... 요즘애들 비유 맞추기 정말 힘들다.
가정집 애들보다 더 신경써서 먹일려고 노력해도 늘 불만이 많다. 에휴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만족도 조사엔 대체로 만족하는것으로 나와 다행이다.
그리고 "영양제 엄마..." 하며 달려오는 어린 것들은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앙증맞은 손 내밀며
끌어당기고 매달릴 때엔 우리집 녀석들 생각도 나고 내가 이맛에 살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일단 올해도 이것으로 넘어갈래나 보다. 1년에 한번씩 하는 만족도 조사가 내겐 너무 빨리 돌아오는듯 하다.
하지만, 역시 우리 보육원 애들 불판에... 삼겹살(제일 좋아하는 메뉴) 올려놓고 함박웃음으로 구워 먹는것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르다.
여기서 잘 자라서 대한민국 큰 일꾼되길 빌며... 사랑담긴 따스한 밥 해줄께 ...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