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제 낮 부터 갑자기 더워진 날씨... 저는... 물론 저도 덥습니다.
땀이 삐질 삐질 나지만, 그래도 흐린 날씨에 콧물 찔찔이 보담 이게 훨씬 참을만 합니다. 근데... 근데...
사무실 식구들이 나 한테 엄포를 놓더군요... "에어컨 켠다... 더워 더워... 켤꺼야"
여태까지 제 눈치만 봤답니다. 이젠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선풍기 갖고는 안되겠다고...
흑흑흑...
오늘 아침, 저 완전 무장 했습니다.
일단, 바지는 무조건 길게...양말신고... 긴팔 가디건 걸치고... 마스크까지 꼈습니다.
다들 한 두번 본 광경이 아니라 그냥 웃고 맙니다. "옆 방에 가있지?" 하며 놀리는데... "나도 그방 더워!!" 했습니다. 대학생 들을 위해 마련해둔 방인데, 평소에 문 꽉 잠그둔 방이라 무지 덮거든요... 창문 다 열면 되겠지만... 혼자 있기도 처량하구요.
그래도 저 행복합니다... 저의 이 괴상한 몰골도 이해해 주는 분들과 함께 있어서요. 오늘은 저에겐 그냥 따뜻한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