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주고싶고 함께있으면 평온한 사람,
그건 사랑과는 다른걸까?

상대방의 감정이 궁금하고, 그러지말자 하면서도 어느새 기대해버리고 마는 것, 두근거림에 이어 따라오는 여러 미묘한 감정들. 평온하기만 한 사랑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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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7-08-2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찍으면 언제나 흔들리는구나.

한수철 2017-08-29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근데 전 다 떠나서 제대로

연애를 하고 싶은걸요.... 마지막으로! -.-

다락방 2017-08-30 08:31   좋아요 0 | URL
ㅎㅎ 왜 마지막이에요, 수철님.
어쩐지 애틋하잖아요.

음 그러고보니 마지막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긴하네요..음...

무해한모리군 2017-08-30 10:17   좋아요 0 | URL
좋은 분이 떡하니 나타나시기를 기원해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연애 처음 손잡는 순간의 두근두근거림까지만 좋은거 같아요.
나쁜년인가봐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08-30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만화 엄청 궁금하네요. 제 경우엔 먹는게 꼴보기 싫어져서 애인하고 헤어진 경험도 있는 터라, 왜 ‘더이상‘ 함께 먹는 밥이 맛있지 않은지, 궁금해요.
뭔가 보면 마음이 쿡쿡 쑤실 것 같기도 하고..

무해한모리군 2017-08-30 10:22   좋아요 0 | URL
하긴 싫어지면 정말 먹는 꼴도 보기 싫죠 ㅋㅋㅋㅋㅋ
글쎄 편하고 좋은 사람에서, 상대방 마음이 어떤지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해서?
아, 연애랑 정말 좋지만 또 정말 감정지옥이였어요 하

아직은 말고요 좀더 나오면 읽어보세요. 어쩌면 이제 더이상 안나올지도 모르고... 일년반만에 이번권이 나왔어요. 전에 이야기가 기억이 막 안날려고해요.

여튼 여자주인공이 일 때려치우고, 빵집에서 일하는거는 진짜 부럽부럽(심지어 꽃미남 사장도 있음)
 

해직노동자가 돌아왔다.

그래도 그들의 세월과 그간의 고초는 보상받을 수 없다.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대학생이 된 세월.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이름을 불러본다.

 

거의 2년만에 돌아온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최종권과, 역시 1년만에 출간된 브래드앤버터를 구매한다. 어플 알림이 없던 시절엔 어떻게 다음권 출간소식을 알았나싶다. (생각해보니 토지의 마지막 두권은 잊고있다 한참 후에 읽었구나) 도서관에 콕 쳐박히기 좋은 날씨다. 카의 러시아혁명사는 그닥 재미가 없어서 느릿느릿 읽고 있다. 그래도 가벼운 책이라서 이렇게 들고다니다보면 왠지 다 읽을거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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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댄서는 세르게이 폴루닌이라는 댄서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속 15살 무렵의 그의 춤에 이미 탄복한다.

힘차고 거친데 턴이나 도약은 본적이 없을만큼 깔끔했다.


그는 5살 체조로 시작해 19살에 영국 로얄발레단 수석무용수까지 단숨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그의 발레 뒷바라지를 위해, 할머니는 그리스에서 노인돌보미 일을, 아버지는 포루투갈에서 정원사로 일한다. 그런 가족과 함께할 날을 그리며 이 재능있는 사내는 연습으로 일관하며 십대를 보낸다. 그리고, 그의 삶의 목표인 가족이 이미 깨어졌음을 깨닫는 날, 그의 마음도 부서진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연습, 하루라도 춤을 추지 않으면 몸이 부서질 것 같은 통증, 조금이라도 다칠까 다른 어떤 것도 허락되지 않는 삶. 쉬는 날은 그저 방안에 홀로 오두커니 앉아, '내가 왜 이런 고통을 참아야 하나. 발레는 내 어머니의 선택이었는데, 이제와 발레를 제외하고 남은 것이 없다' 는 무기력. 


여전히 이십대인 그의 얼굴이 그 나이답게 반짝였던 것은 로얄발레단 수석무용수 자리를 때려치우고 나와 눈밭에서 춤출때 뿐이였다. 공중에 날아오를때 가장 자신답다고 느끼지만, 또 그만큼 고통스럽기도 하다는 이 춤꾼.


무대예술의 특성상 혼자서 자유롭게 춤추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무척 힘든 길이 되겠지만, 발레의 엄격함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그의 앞으로의 춤을 응원한다. 살아야하고 춤을 출 수 밖에 없는 그만의 이유를 기다린다.





댄서

댄서 (Dancer, 2016)

관람객

9.16(535)

기자·평론가

6.67(6)

평점주기
개요
다큐멘터리2017.04.13 개봉85분영국 외15세 관람가
감독
스티븐 캔터
출연
세르게이 폴루닌
내용
19살의 나이에 영국 로열발레단 최연소 수석 무용수에 발탁된 천재... 줄거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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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주말에 보았다. 정말이지 만듦새가 나쁘지 않았고, 많이 웃고 울면서 보았다. 이 영화의 고비는 영화 초반 화면 가득 채우는 이명박의 얼굴이다. 그 점을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자신의 일에서 내쫓긴 이들을 보고, 방송이라는 엄청난 사회적 자산이 권력의 개가 되는 과정을 본다. 요즘 계속 지는 싸움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파업, 저들을 내쫓을 힘도, 굴복해 따를 수도 없는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지겠지만, 우리가 싸웠다는 것은 기억될 것이라는 믿음. 몰라보게 야윈 이용마 기자를 보고, 그 친구를 보며 '온건파였던, 나도 공범자였노라' 고개숙이며 우는 김민식 피디를 본다. 정작 부끄러워 해야할 이들은 아직도 그자리에 당당히 고개를 쳐들고 낙담과 무기력 속으로 조직원들을 몰아간다. 


영화 내내 지나가는 이명박근혜 정부의 공범자들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언론인들을 잡아쳐넣은 검사들의 이름도 똑똑히 기억해야한다. 엄청난 사회적 자산인 KBS MBC를 부당하게 점용한 이들의 목에 서슬퍼런 철퇴가 떨어지는지 잠시도 눈을 떼지않고 지켜보고자 한다. 뉴스타파에 적은 후원금을 보내며 나도 온갖 곳에다 외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공범자들

공범자들 (Criminal Conspiracy, 2017) 

관람객

9.63(155)

기자·평론가

6.44(9)

평점주기
개요
다큐멘터리2017.08.17 개봉106분한국15세 관람가
감독
최승호
출연
이명박김재철김장겸고대영
내용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보도로 MB정부가 큰 타격을 입자 ... 줄거리더보기
부가정보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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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는 확연한 생명의 교류가 있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내어주는 동시에 무언가를 얻었다. 그것은 제한된 시간, 제한된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교류였다. 이윽고 엷어져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기억은 남는다. 기억은 시간에 무언가를 줄 수 있다. 그리고-잘되면 말이지만-예술은 그 기억을 형태로 바꾸어 그자리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 반 고흐가 시골의 이름없는 우편배달부를 집합적인 기억으로 오늘날까지 살아있게 한 것처럼. - 2권 122쪽

다 읽은 책을 싾아두는 이유. 

그는 주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온화하고 평화로운 그림을 그렸다. 간혹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삼기도 했지만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은 대개 양식 안에 녹아들어 있다. 사람들은 고대의 풍요로운 자연속에 긴밀한 공동체를 이루고 조화를 중시하며 산다. 수많은 자아가 공동체 전체의 의사에, 혹은 온건한 숙명에 흡수되어 있다. 그리고 세계의 고리는 평온히 닫혀 있다. 아마 그것이 화백이 생각한 유토피아였으리라. - 108쪽

어쩌면 제군은 이 그림을 그림으로써 제군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그것을 주체적으로 형체화하려는 거야. 텔로니어스 멍크를 보게나. 텔로니어스 멍크는 그 기이한 화음을 조리나 논리에 맞춰 생각해낸 것이 아니야. 그저 두 눈을 크게 뜨고 의식의 암흑 속에서 두 손으로 건져올렸을 뿐이지. 중요한 건 무에서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 아닐세. 제군이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지금 여기 있는 것들 가운데 마땅한 것을 찾아내는 일이지 - 401쪽

좁고 어두운 공간에 혼자 갇혀 있을 때 가장 무서운 건 죽음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영원히 여기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공포로 숨이 막히는 느낌이지요.주위의 벽이 점점 좁혀들어 이대로 으스러질 것 같다는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그 공포를 넘어서야 합니다. 스스로를 극복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죽음에 무한히 근접할 필요가 있습니다. - 451쪽

지금까지 내 길인 줄알고 별 생각없이 걸어왔던 길이 갑자기 발밑에서 쑥 사라져버리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허허벌판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런 느낌이야.
(중략)어짜피 비유에 불과하다. 아무튼 나는 실물을 지니고 있다. 그 실물 안에 실제로 들어앉아 있다. 그런데 왜 비유 같은 것이 필요하단 말인가?
(중략)가장 곤란한 문제는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나 자신도 뭐라고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없다. 적어도 정합하고 논리적인 문맥으로 ‘설명‘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하다. - 556쪽

나이가 몇이든 모든 여자에게 모든 나이는 곧 미묘한 나이다. 마흔한 살인든 열세 살인든 그녀들은 언제나 미묘한 나이에 놓여있는 것이다. - 2권 82쪽

"제 생각에," 내가 입열 열었다. "이데아는 타인의 인식 자체를 에너지원 삼아 존재합니다."
(중략)"이데아는 타인의 인식 없이는 존재하지 못하는 동시에, 타인의 인식을 에너지 삼아 존재하네." - 2권 131쪽

다만 그 그림을 그리던 손의 감각은 신체적인 기억으로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었다. 내게는 작품 자체보다 오히려 그 감각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141쪽

옛날에 읽었던 책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는다. 새로 나온 책에는 거의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마치 어느 시점에서 시간이 정지해버린 것처럼.
어쩌면 시간은 정말로 정지해버렸는지도 모른다. 혹은 아직 가까스로 시간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진화 같은 것은 벌써 끝나버렸는지도 모른다. 문 닫을 시간이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더는 새로운 주문을 받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나 혼자 아직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 2권 244쪽

하지만 쉰을 넘기고 거울 앞에서서 발견한 것은 텅 빈 인간이었습니다. 무입니다. T.S.엘리엇이 말한, 빈 부분을 지푸라기로 채운 인간.
(중략)당신을 보고 있으면 곧잘 부러워지는 겁니다.
(중략)당신한테는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할 만큼의 힘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원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밖에 원하지 못했습니다. - 2권 297~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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