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ANCE 그러니까 서울세계무용축제 조기예매기간이다.
(웹사이트 ; http://www.sidance.org )
무대공연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지만 무용에 조금더 애정이 있는 편이라,
가능하면 해마다 한두공연쯤 가서 본다.
비싸고 엄청난 설비가 없어도 사람 몸 만으로 무대가 꽉차는, 새로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아동극에 너무 실망해서, 학생들이 오히려 이런걸 보면 좋을텐데라는 꼰대스러운 생각을 하며,
무용가들에게 존경을.
올해의 주제는 난민.
나는 두작품을 일단 예약했다. 핀란드의 테로사 리넨 무용단이 아코디언 연주자 키모 코요넨이랑 협연하는 ,<숨>. 'Dance first, think later, it's the natural order' - 베케트. 아코디언을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그 점도 기대가 된다.
두번째는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의 <바쿠스-제거의 전주곡>, 2년전엔가 그녀의 작품을 본적이 있는데 우리말로 '난장'으로 표현하면 될까, 무대가 어디까진지, 극의 시작이 언젠지 모를, 규정하기 어려운, 설명이 힘든 어떤 그런 것이었다. 나를 당황시키는 예술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그 자신이 시리아 난민인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추방>이나 개막작인 피에트로 마룰로의 <난파선-멸종생물 목록>도 보고싶지만 서강대는 너무 멀고, 나는 가난하고.
알라딘 장바구니엔 놀랍게도 어느덧 열권도 넘는 책이, 5만원을 채우기 위해 연연하지 않고 마구 보관함에 넣고 장바구니를 정리한다.
살아남은건
<우먼카인드 3권-우리는 존엄하다> 화면가득한 티베트 여인의 모습에 홀린다. 녹색평론 161호에 기재된 멕시코 후치탄 여성들의 단단한 모습이 떠오르며 장바구니에 담는다.
어제 드라마 보슈(그 해리보슈의 실사 맞음, 왜 때문인지 나는 늘 보슈를 책에 실린 작가인 코넬리의 모습으로 연상하곤해서 약간 드라마에 적응이 어려웠지만)를 보고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홀로 째즈를 들으며 사건파일을 보는 그의 모습에 감화받아 모처럼 전형적인 추리소설 <맥파이 살인사건> 하나를 골라보고, 마지막으로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라는 만화를 담는다. 그러나 우리 오타쿠들이여, 우리가 연애까지 잘해버리면, 범인들은 어쩌겠는가. 절대 5만원에 연연해서 이렇게 고른건 아니다 암.
※작가가 재즈매니아인지라 드라마의 음악도 매력적인데, LA의 외로운 형사 해리 보슈의 재즈그래피를 정리해둔 포스트를 발견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053223&memberNo=3768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