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든 상관 없다는 말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박정희의 경제 신화를 그리워해 또다른 박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을까?
경제를 살릴 길도 죽일 힘도
동방의 작은 나라에게는 없다.
단지 더 깊어만 질 이 불황속에
조금이라도 연착륙 할 수 있기를,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자살 하지 않고,
가난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공부를 그만두지 않고,
배 늘어지게 먹어서 다이어트 하는 사람 옆에 굶는 사람이 없기를..
나는 우리가 좀 더 가난해질 세상에서도
우리가 미래의 희망마저 버리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박근혜를 선택한 우리는
아마도 그 연착륙을 위한 오년을 또 잃었다.
문이라도 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조금의 차이는 가장 아래 사람들을 가장 혹독하게 몰아붙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또 죽은 노대통령이 원망스러웠다)
모진 식민지와 그 만큼 모질었던 독재를 거쳐
도로 박근혜라는 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옛 부흥의 기억에 던진 표들이
안타깝고 안쓰럽다.
그냥 우리가 안타깝고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