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대지의 기둥을 이제야 다 읽었다.  

1권을 아주 긴 시간 띄엄띄엄 읽었는데도 앞이야기가 생생히 생각날 정도로 케릭터와 이야기속 장면들이 선명히 머리속에 그려졌다. 중세 민초들의 삶, 신앙생활, 귀족들의 행태들이 대성당을 만들려는 꿈을 가진 건축장이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난하고 힘이 없지만 끝내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 그들의 삶의 8할은 고통이었을지라도 크던 작던 뭔가 이룬 것이 있지만, 권력과 부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마구 조정하던 이들은 영광중에 살았으나 마지막엔 가진 것을 다 잃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최근 남발되는 민중을 믿는다고 하는 말을 다시 생각해본다. 끝내 살아내고 조금은 앞으로 나가고 말 것이다. 

 창비 단편선은 셋트로 들여놓고 뜨문뜨문 읽는 책들(?) 중 하나다. 

가끔 어떤 서양사람들 책을 읽다보면 너무 논리적이고 너무 관념적이라 우리가 보는 세계가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 특히 내가 전혀 그런 인간이 아니라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창비의 독일 단편선은 17편이나 되는 작품을 수록하고 있고, 단편답고 독일문학답니다. 조금도 낭만적이지 않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도 몇 편있고, 세계대전 전후의 인간 관찰기도 몇 편있다. 조금은 우습고, 냉정하기도 하고, 그냥 외롭기도 하다.

결론은 이렇거나 저렇거나 모두 다 사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휴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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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8-3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휴가가 끝났군요..ㅎㅎ 두리안은 아직도 정복하지 못하고 계신건가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8-31 13:26   좋아요 0 | URL
저는 애초에 두리안을 정복하려는 마음이 없었답니다.
그건 신랑이 제 반대를 무릎스고 '니 몸에 좋으라'고 샀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되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있어요..
실상 자기도 잘 안먹어요 ㅋㄷㅋㄷ

하이드 2011-08-3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지의 기둥> 마지막 문장을 정말 좋아해요.
길을 걷다 느닷없이 '오늘부터 이 세상은 결코 전과 같지 않으리라' 며 되뇌곤 하지요. 워낙 대하드라마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이 책과 내가 하나가 되는 듯한 감각에 빠지곤 하지요.

무해한모리군 2011-08-31 13:28   좋아요 0 | URL
그렇게 오래 걸려서 읽는데도 앞 이야기가 생생한 것은 너무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몇 번을 들어도 좋은 옛날 이야기처럼 저도 결말이 참 좋았어요.

비로그인 2011-08-30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 내일이 복귀이라심 꽤나 아쉽고 그러겠네요~. 그래도 이제좀 날이 차분해진다하니 좀 나으시지않을까..욥^^

무해한모리군 2011-08-31 13:29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이게 왠일입니까...
다시 여름인데요?
저도 휴가 한번 더 가야하지 않을까요 ㅋㄷㅋㄷ

마녀고양이 2011-08-3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읽고서야, 아직도 대지의 기둥을 사놓고 못 읽었다는 생각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미칠거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8-31 13:29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오래걸려서 읽어도 기억이 잘 납니다 ㅋㄷㅋㄷ

자하(紫霞) 2011-09-0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피부는 좀 타셨나요?
여인들이 까무잡잡하게 탄 피부를 드러내며 거리를 활보하건만,
저의 피부는 밀가루를 바른 색이니...ㅠㅠ

무해한모리군 2011-09-02 08:46   좋아요 0 | URL
저도 콕 박혀있어서 타지는 않았는데 원래 하얀사람이 아니다 보니 색깔은 뭐 휴가갔다온 사람이랑 비슷합니다 ㅎㅎㅎ

2011-09-03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5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5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5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0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