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 받은 대지의 기둥을 이제야 다 읽었다.
1권을 아주 긴 시간 띄엄띄엄 읽었는데도 앞이야기가 생생히 생각날 정도로 케릭터와 이야기속 장면들이 선명히 머리속에 그려졌다. 중세 민초들의 삶, 신앙생활, 귀족들의 행태들이 대성당을 만들려는 꿈을 가진 건축장이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난하고 힘이 없지만 끝내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 그들의 삶의 8할은 고통이었을지라도 크던 작던 뭔가 이룬 것이 있지만, 권력과 부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마구 조정하던 이들은 영광중에 살았으나 마지막엔 가진 것을 다 잃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최근 남발되는 민중을 믿는다고 하는 말을 다시 생각해본다. 끝내 살아내고 조금은 앞으로 나가고 말 것이다.
창비 단편선은 셋트로 들여놓고 뜨문뜨문 읽는 책들(?) 중 하나다.
가끔 어떤 서양사람들 책을 읽다보면 너무 논리적이고 너무 관념적이라 우리가 보는 세계가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 특히 내가 전혀 그런 인간이 아니라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창비의 독일 단편선은 17편이나 되는 작품을 수록하고 있고, 단편답고 독일문학답니다. 조금도 낭만적이지 않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도 몇 편있고, 세계대전 전후의 인간 관찰기도 몇 편있다. 조금은 우습고, 냉정하기도 하고, 그냥 외롭기도 하다.
결론은 이렇거나 저렇거나 모두 다 사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휴가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