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그림, 문학에 취하다>라는 책을 펼쳤더니 첫장이 최북의 공산무인도다.
참 좋아하는 작품이라 책은 안읽고 그림을 쳐다본다.
요즘처럼 야근이 많은 시절에 쳐다보면 좋을 한적한 그림이다.
한적한 그림에 저 거침없는 필치가 멋스럽다.
글과 그림의 저 절묘한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
독서는 워낙 한자 지식이 짧은 지라 덜그럭 거리고 있다.
살면서 가장 배워보고 싶은 것이 한자고,
중국어로 멋지게 한시 한번 읊는 것이 꿈이지만
지금것 세번 도전했다 세번 다 원하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하고는 싶지만 절박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저 친구놈한테 전화해서
空山無人 水流花開를 한번 중국어로 읊어보라고만 했다.
전화기 넘어 바람 소리가 일고,
읽지도 쓰지도 이해도 못해도
퍽퍽한 출근길에 작은 숨구멍을 만들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