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소진)12월 이것만은 꼭 읽겠닷!!
(독서중)그리스인 조르바 - 인간

이것 보게, 여자와 잘 수 있는 사내가 자주지 않으면 큰 죄를 짓는 거라네. 여자가 잠자리를 함께 하려고 부르는데 안 가면 자네 영혼은 파멸을 면하지 못해. 여자는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도 한숨을 쉴 거고, 자기가 아무리 잘한 일이 많아도 그 한숨 하나면 자네는 지옥행이라네! 

(154쪽) 

 오 하느님 슬픔에 빠져, 함께 사랑을 나누고자 맛난 오렌지 한바구니를 보낸 여자에게, 붓다니 금욕을 들먹이며 발걸음 하지 않은 자는 당연히 지옥에 가 마땅하지! 내가 소설 속에 들어갈 수만 있었다면 그 인정머리 없는 녀석 목에다 밧줄을 묶어서 과부집 앞에 배달해 주었을텐데!!!  

 2/3를 읽은 지금 인간, 사랑을 주제로 밑줄긋기를 했으니, 마지막은 자유에 대한 것으로 해야하나? 왠지 여자를 주제로 남자, 빵, 물, 고기, 잠 만으로 충만한 나의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찬양하는 것으로 처음에 계획과 다르게 마지막 포스팅을 하고 싶기도 하다. (일만 좀 덜 할 수 있다면 더 풍족할텐데!) 

한마리 거대하고 차가운 검은 짐승 같은 밤, 방에 홀로 앉아 인터넷을 하기 때문에 이런 포스팅을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암..


댓글(7)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독서끝)그리스인 조르바 - 자유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09-12-21 01:53 
    춤을 춘다.  중력의 저항을 이기려고 하늘로 높이 높이 떠오른다.  그러나,  다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그럼에도 하늘을 잠깐이라도 날아본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은 다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스스로 작성해 놓은 묘비명을 옮긴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평생 모순된 것
 
 
비로그인 2009-12-1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넘겨짚을 수밖에 없겠지만..지금도 꽤나 자유스러워 보이는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가 보군요.. 역시 사람마다 휴대공간이 다르듯, 자유에 대한 기준도 너무나 복잡하고 다른가봐요~

그런데 사랑의 눈빛을 보내는 여자의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오렌지 한 두개만 줄수도 있고 한 바구니 보내줄 수도 있는데 양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ㅋ

무해한모리군 2009-12-18 09:49   좋아요 0 | URL
저희 어머니께서 어느날 절 부르시더니,

"넌 참 좋겠다. 이런 시절에 나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니"라고 하시더군요.

참 마음이 짠했어요. 그 시절 여자들은 이리 살 지 못했으니.
자유롭죠. 내마음이 나를 구속해서 그렇지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18 11:37   좋아요 0 | URL
음.. 줄과 줄 사이를 읽는 것이 독서이듯,
관계의 앞과 뒤를 잘 보셔야지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9-12-1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엄마도 비슷한말 한적 있는데 ...

무해한모리군 2009-12-18 13:26   좋아요 0 | URL
한때 제 최대 고민이 대한민국에 나쁜 남편, 나쁜 아빠는 왜 이리 많은가 였는데 그들 옆에 늘 있는 엄마들도 쉽지 않은 삶이였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12-1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윗감으로 조르바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무해한모리군 2009-12-19 10:1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남편감으로도 별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