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소진)12월 이것만은 꼭 읽겠닷!!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24쪽) 

두목, 인간이란 짐승이에요.
(중략)
짐승이라도 엄청난 짐승이에요. 그런데도 두목은 이걸 알지 못해요. 당신에겐 이 인간이라는 것, 세상사라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모양인데... 내게 물어봐요! 짐승이라고 대답할 게요. 이 짐승을 사납게 대하면, 당신을 존경하고 두려워해요. 친절하게 대하면 눈이라도 뽑아 갈 거요. 두목, 거리를 둬요! 
(중략) 

(82쪽) 

"그 사람들 눈 뜨게 해주려고 하지 말아요! 그래, 뜨여 놓았다고 칩시다. 뭘 보겠어요? 비참해요! 두목, 눈 감은 놈은 감은 대로 놔둬요. 꿈꾸게 내버려 두란 말이에요...(중략) 

...... 만의 하나, 그 사람들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지금의 암흑 세계보다 더 나은 세계를 보여 줄 수 있다면...., 보여 줄 수 있어요?"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타파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폐허에 무엇을 세워야 하는지, 그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생각했다......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낡은 세계는 확실하고 구체적이다. 우리는 그 세계를 살며 순간 순간 그 세계와 싸운다.... 그 세계는 존재한다. 미래의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 환상적이고 유동적이며 꿈이 짜낸 빛의 천이다. 보랏빛 바람(사랑, 증오, 상상력, 행운, 하느님)에 둘러싸인 구름... 이 땅의 아무리 위대한 선지자라도 이제는 암호 이상의 예언을 들려줄 수 없다. 암호가 모호할수록 선지자는 위대한 것이다. 

(93~94쪽) 

  

 

 

 

눈 크게 뜨고 슬슬 끓어오르는 세상을 쳐다볼 수 있겠어? 

에꾸들 세상에 성한 눈이라도 찔러서 에꾸로 살아야 편하지..

그래서 누가 물으면 말이야   

"아나그노스티 어르신, 손자가 장차 무엇이 되었으면 하십니까? 말씀해 보십시오. 그래야 우리가 복을 빌지요." 내가 물었다. 

"글쎄, 무엇이 되면 좋을까요. 그렇지, 올바른 길을 가고, 훌륭하게 자라 가장이 되고, 역시 결혼해서 아들과 손자를 보는 것이지요. 그 애 아들이 내 나이에 이르렀을 때 마을 사람들이 이러게. <꼭 아나그노스티 영감 같지 않나.... 하느님께서 영감의 영혼을 축복하시기를.... 참 좋은 영감이었지!> 이러면 좋지 않겠어요? 그런데 마룰리아! 마룰리아, 포도주 더 채워다 줘!" 그는 아내쪽은 보지도 않고 소리를 질렀다. 

(91~92쪽)

이 노친네처럼 꿈꾸듯 자기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좋겠어!!!! 

뭐 우리 또래는 이미 글렀어!    

사느라 피곤해서 꿈꿀 사이도 없어 --;;

하긴 사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감옥이기는 매한가지라고 나와있잖아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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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서중)그리스인 조르바 - 사랑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09-12-17 23:13 
    이것 보게, 여자와 잘 수 있는 사내가 자주지 않으면 큰 죄를 짓는 거라네. 여자가 잠자리를 함께 하려고 부르는데 안 가면 자네 영혼은 파멸을 면하지 못해. 여자는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도 한숨을 쉴 거고, 자기가 아무리 잘한 일이 많아도 그 한숨 하나면 자네는 지옥행이라네!  (154쪽)   오 하느님 슬픔에 빠져, 함께 사랑을 나누고자 맛난 오렌지 한바구니를 보낸 여자에게, 붓다니 금
  2. (독서끝)그리스인 조르바 - 자유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09-12-21 01:54 
    춤을 춘다.  중력의 저항을 이기려고 하늘로 높이 높이 떠오른다.  그러나,  다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그럼에도 하늘을 잠깐이라도 날아본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은 다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스스로 작성해 놓은 묘비명을 옮긴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평생 모순된 것
 
 
Mephistopheles 2009-12-1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사는 건 일짜감치 포기했고..저런 사람이라도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16 08:06   좋아요 0 | URL
제 주변에 비슷하게 사는 사람 하나 만나보았는데, 자기랑 비슷하게 살려는 딸때문에 속을 썩이더군요 --;; 조르바처럼 '여자들이란!'하지 못하고 ㅎㅎㅎ

웽스북스 2009-12-1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르바 너무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12-16 08:06   좋아요 0 | URL
저두욧!!!
이 작품에서 많은 다른 작품이 어른거립니다..

2009-12-16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2-16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르바 읽고 계시는군요..
조르바가 하는, 인간이 뭔가를 그만 둘 수 있는 조건. 먹는 거나 하고 싶은거를 찔끔찔끔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질릴때까지 하는 것. 저는 이부분이 계속 아침부터 머리에 맴도네요.

아리송송..

무해한모리군 2009-12-16 08:08   좋아요 0 | URL
나도 아리송송..

가끔 내 안에도 뭔가가 꿈틀하면서 막 춤추고 싶고 노래하고 싶은데,
(사람안에는 누구나 그런게 있겠지만..)
뭘해도 신명풀이가 안되는 것은 삶이 그렇지 못해서일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12-16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지군 왈 : 넌 충분히 허랑방탕해. 이 책 안읽어도돼 --;;

머큐리 2009-12-16 09:14   좋아요 0 | URL
글치요...한걸음만 더 나가면 휘모리나 조르바나 그게 그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ㅋㅋ 오이지군에게 한 표!!

무해한모리군 2009-12-16 14:00   좋아요 0 | URL
저처럼 소박하게 금욕적으로 사는 사람이 어디있다고 흠흠..

Mephistopheles 2009-12-16 19:08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우리보단 오이지군이 제대로 정확히 판단했겠지요....=3=3=3=3=3

무해한모리군 2009-12-16 20:47   좋아요 0 | URL
저희 언니가 말술입니다.
우리 형부는 언니랑 7년 연애하고 한 15년쯤 같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형부는 평생 언니가 술 한방울도 못마시는 줄 압니다..
저 그런 사람 동생입니다 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16 22:42   좋아요 0 | URL
언니는 제대로 엄폐하셨지만 휘모리님은....(오이지군의 판단-허랑방탕)..정녕 제대로 엄폐하신 겁니까..???

무해한모리군 2009-12-17 08:45   좋아요 0 | URL
허랑방탕해 보이도록 꾸민 것이지요~~
핵심은 너는 나를 모른다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17 11:06   좋아요 0 | URL
오이지군이 어여 이 댓글을 보길....(오이지군 여기요! 여기!)

2009-12-16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09-12-1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연애소설 읽는 노인] 읽었는데요, 이 노인이 조르바보다 더 매력적입니다!!!
역시 허랑방탕한 인물은 그쪽보단 중남미 쪽이 센듯ㅋㅋ

조르바 잘 읽긴 했는데 전 막 그렇게 확 빠지진 않더라구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16 20:47   좋아요 0 | URL
전 그닥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
두껍기는 오지게 두껍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