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 오이지군 커플링을 잃다
오이지군이 요즘 페이퍼에 자신이 등장하는 횟수가 적다며 불평이다.
사람들이 궁금해 할거라나 --;;
내 연애페이퍼의 최대 애독자는 오이지군인게 분명하다 흠..
이번 주말에 만난 오이지군 갑자기 오버엑션으로 지갑을 뒤적뒤적이더니,
측은한 눈빛으로 자백하기를..
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커플링을 잃어버렸단다..
흠.. 내가 화낼까봐 자기가 더 설레발이다 쳇.
어쨌거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반지를 왜 잃었는가인데,
외갓녀자들을 만나러 가면서 뺐다는 것!
그래도 별 말없이 한번 넘어가 준다.
다음에 하나만 더 잡히면 이번건까지 함께 혼내줘야지.
어쨌거나 죄는 죄이고 밥은 밥이기에 일단 밥상을 또 차려본다.
함께 밥을 먹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일은 꽤 신나는 일이다.
별 맛없는 실패한 음식을 해치워주는데다,
음식이란 역시 많이 할수록 맛이 난다.
그럼 이번주엔?
제철 꼬막 - 살생의 꺼림직함
주말엔 꼬막찜이랑 부대찌개를 했다.
둘다 처음 해보았다.
생각보다 꼬막은 손질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더라.
고작 500g 손실하는데 한시간쯤 걸렸다 --;;
일 못하는 놈은 시간도 오래걸린다.
여하간 손질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 날 아침 음식을 하려고 꺼내놓고 야채를 썰고 있는데,
어디서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이런! 꼬막이 살아서 숨쉬고 있지 뭔가..
꼬막은 작은 냄비에 8할쯤 차게 넣고 물을 넣지 않고 뚜껑을 덮고 7분쯤 익혔는데,
마지막까지 봉지를 꼭 물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놈도 있어서 제대로 뭔가를 잡아먹는 기분이 들어 이상했다 ㅠ.ㅠ
그러나 남의 생명을 먹어야 사는 것이 사람인 바, 감사히 먹고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해본다.
부대찌개 - 손맛이 없는 허전함
인터넷에 나온 레서피대로 온갖 것들을 넣고, 육수는 슈퍼에서 사가지고 와 끓여보았다. 원가도 제법들어 집에 재료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5천원도 넘게 들었다.
그런데 맛은.......
햄들어간 김치국 같다.. 흠..
육수 문제일까? 왜 이리 허전한 맛이 날까?
라면스프가 간절히 생각난다.
짭쪼름하고 진득한 어떤 맛이 부족하다.
역시 찌개류 맛을 내기엔 나의 연식이 너무 짧은가보다.
레서피의 정밀함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융통성이 더 멋진 맛을 내는 법인가 보다.
독서 - 장방형 책읽기
일이 많다. 산더미 같다.
그럴수록 마음은 이 책 저 책으로 건너 뛴다.
파란여우님의 책을 받아보았다. 단단하다. 책으로 묶여진 글은 언제나 그렇듯이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훨 수월해 블로그를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왠지 조금더 한 사람을, 책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두툼하여 아직 얼마 읽지 못하였는데 이번 주중까지 다 읽어야 할텐데.
에콜로지카는 참 성기다. 죽 논리적으로 밀어붙이는 책이 아니라 생각할 거리들이 툭툭 던져져 있다. 내가 아는 지식들이 총동원되어 이생각에서 저생각으로 건너 뛴다. 화두를 받은 듯 하다.
대홍수는 모처럼 집어든 두툼한 사회과학서적이라 마음이 설렌다. 우리집에 놀러올때마다 신발장 옆에 싾여져 있는 나의 신간 목록을 눈여겨보는 오이지군도 이 책을 가장 읽고 싶다고 꼽았다. 서문 정도만 훑어보았는데, 단단한 실증이 느껴진다.
구질한 나의 현실이 책으로 도망을 가게 하고, 널뛰기 독서를 하게 한다. 제길 ㅠ,ㅠ
덧글 : 늘 먹느라 사진을 못올리는데 담주엔 식탁 사진을 한번 올려봐야징~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