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권 완간이 되고 나서 전질을 소유하려고 몇 번 시도를 했는데, 왠일인지 품절이라 반쯤은 포기하고 있던 차에, G마켓에 18천원에 23권까지 세트가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생각없이 질러줬다.
내가 가진 미술상식의 절반은 갤러리 페이크에 빚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어린시절 이 만화를 읽고 나도 미술품복원사가 되고 싶다며 프랑스 유학코스를 알아보기도 했다.
(알아보니 그림 솜씨가 대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깔끔하게 포기했다. 나는 아직도 사람을 그릴 때 목을 그리지 않는다 ^^;;)
나의 미술관련 상식에 나머지 반을 담당해 준(도대체 학교에서는 뭘 배웠단 말이냐 --;;) 미학오디세이의 저자 진중권의 예약도서가 오늘 도착했다. 미학오디세이 3권을 읽고서 미술관에 가서 나도 한두마디 보태게 되었을 때의 뿌듯함이란! 어렵게만 보이던 현대미술을 쳐다보며 뭔가 나도 소통했다는 느낌이 들때의 짜릿함이란! 쉬우면서도 내용은 가볍지 않게 '대중서'의 정석을 보여주는 훌륭한 저자라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된다.
웬디양님께 선물로 받았다. 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다음에 맛난 것 사드려야지. 그림을 소재로한 에세이인 모양인데 어떨런지. 그림을 소재로한 에세이로는 서경식 선생의 저작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주은은 그림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이를 통한 '치유'가 주제라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진 작가중 하나이고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낸 골딘의 작품집 두권도 알라딘 외서 할인에 맞춰 구매했다. 다소 불만인 것은 천원 할인을 중복해서 사용할 수 없어서 주문을 두번해야 했다는 것. 그냥 책별로 사용 가능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번거롭다.
그녀는 자기 주변인들을 꾸준히 찍어온 사람이다. 많은 작품에서 피사체와의 애정과 긴밀함이 들어난다.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두들겨 맞아 엉망이 된 자신의 모습을 찍은 자화상처럼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그저 툭하고 찍은 사진이 아닌가 싶지만 또 구도 자체는 명화의 그것처럼 계산되고 설정된 작품들도 많이 보인다. 좀 더 자주 그녀의 작품들을 실재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아무래도 좁은 면으로는 그 맛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