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그닥 즐기는 않는 친구랑 데이트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술을 고를 때는 이런저런 고려를 하게 된다.
나는 뭐 쓴 술을 쓴 술대로 단 술은 단 술대로 잘 먹지만 ^^
그 친구가 준 힌트는 언젠가 먹은 샴페인은 맛나더라는 것.
음... 비싼건 알아가지고..
집에 박혀있는 샴페인을 들고나가서 마실까 하다가 잔을 들고가기 귀찮아서 선택된 맥주가 바이엔슈테판의 크리스탈이다.
샴페인 같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밀맥주다.
한잔 따르니 오호 상큼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가 싶더니~
이내 끝이다 --;; 아뿔사 그냥 헤퍼바이스로 가져오는건데..
같은 브랜드의 헤퍼바이스는 크리스탈보다 확실히 더 밀맥주 다운 부드러움과 풍미가 있는데, 크리스탈은 샴페인 같지는 물론 않을 뿐더러, 가벼운 청량감이 스치는가 싶더니 너무 금방 사그라들어 아쉽다.
다음으로는 둔켈을 집어든다. 오이지군은 자기도 흑맥주는 먹어봤다며 설레발 치며 좋아하더니 반잔이면 끽이고, 500ml짜리 병맥주 나머지는 다 내 차지다. 흠 술친구로는 영이다.
어쨌거나 맥주얘기로 돌아와서, 둔켈은 제법이다. 짙고 부드럽고 달큰한 향과 맛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단 왠지 뒷맛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브랜드는 헤퍼바이스, 둔켈, 크리스탈 순으로 좋았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헤퍼바이스도 더 저렴한 가격의 외팅거를 집어오지 않을까 싶다.
거기다 500ml병은 처자가 짝으로 들고다니기엔 넘 살벌해서 사기도 눈치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