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그닥 즐기는 않는 친구랑 데이트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술을 고를 때는 이런저런 고려를 하게 된다. 
나는 뭐 쓴 술을 쓴 술대로 단 술은 단 술대로 잘 먹지만 ^^ 
그 친구가 준 힌트는 언젠가 먹은 샴페인은 맛나더라는 것. 

음... 비싼건 알아가지고.. 

집에 박혀있는 샴페인을 들고나가서 마실까 하다가 잔을 들고가기 귀찮아서 선택된 맥주가 바이엔슈테판의 크리스탈이다.   

샴페인 같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밀맥주다. 

한잔 따르니 오호 상큼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가 싶더니~ 
이내 끝이다 --;; 아뿔사 그냥 헤퍼바이스로 가져오는건데..

같은 브랜드의 헤퍼바이스는 크리스탈보다 확실히 더 밀맥주 다운 부드러움과 풍미가 있는데, 크리스탈은 샴페인 같지는 물론 않을 뿐더러, 가벼운 청량감이 스치는가 싶더니 너무 금방 사그라들어 아쉽다.   

다음으로는 둔켈을 집어든다. 오이지군은 자기도 흑맥주는 먹어봤다며 설레발 치며 좋아하더니 반잔이면 끽이고, 500ml짜리 병맥주 나머지는 다 내 차지다. 흠 술친구로는 영이다. 

어쨌거나 맥주얘기로 돌아와서, 둔켈은 제법이다. 짙고 부드럽고 달큰한 향과 맛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단 왠지 뒷맛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브랜드는 헤퍼바이스, 둔켈, 크리스탈 순으로 좋았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헤퍼바이스도 더 저렴한 가격의 외팅거를 집어오지 않을까 싶다. 

거기다 500ml병은 처자가 짝으로 들고다니기엔 넘 살벌해서 사기도 눈치보인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9-09-1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둘마트에서 카트 몰다가 슬쩍 넣어놓고 계산대에서 소리 듣는 맥주입니다.
휘모리님 글 보니, 급 땡기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5:21   좋아요 0 | URL
나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탈은 별로였어요. 그건 빼고 사세요 ㅎ

뷰리풀말미잘 2009-09-1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은 서재계의 소믈리에. ^^ 둔켈이 기대되네요 생맥으로 밖에 못 먹어봤는데 병으로도 그 달콤쌉쌀한 보리향이 날라나요? 둘마트란 말이지요. 흐..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8:05   좋아요 0 | URL
물론 생맥이랑 똑같진 않지만 괜찮은듯 해요.
근데 내 입맛엔 더 진한 기네스가 좋았어요.
이건 기네스보단 옅은 흑맥주맛..

참 제가 전에 하이네켄을 보고 여성적이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생각났어요.
톡 쏘는 청량한 느낌이 여자들이 선호할 맛이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카스가 2,30대 여성들에게 크게 선호받았던 것처럼 ^^
그런데 요즘은 호가든 처럼 부드러운 향이 나는 맥주들을 여성들이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09-15 23:39   좋아요 0 | URL
홍홍. 전 여성인가봐요.

아우 시원한 맥주 땡겨서 뭘 못하겠습니다. 다음에 제가 둔켈이든 호가든이든 짝으로 사 들고 가면 밤새 빈병 한번 만들어 보지 않으실래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8:02   좋아요 0 | URL
짝!! 부분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군요 ㅎㅎ
밤새 안주를 제공해 드리지요 히히

머큐리 2009-09-1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잘 모아두고..걍 출판을 하세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8:06   좋아요 0 | URL
아휴 전 입맛이 아주 거칠어서 어림도 없지요.
새로운게 나오면 신기해서 먹어보기는 하지만,
산지에서 먹었던 생맥주 맛이 아련해지기만 할 뿐이죠.
참고 참았다가 한번 유럽주류여행을 떠나볼까요?

또치 2009-09-15 20:12   좋아요 0 | URL
우리 집 네꼬씨가 <유럽 맥주 견문록>이란 책을 읽고 있던데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15 21:13   좋아요 0 | URL
그 책과 관련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아야겠어요.
정말 유럽의 생맥주는 기찬 맛이지요.
기네스를 생각하면 아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니까욧!!

마늘빵 2009-09-15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은 요새 먹기만 해 =333

무해한모리군 2009-09-15 21:11   좋아요 1 | URL
아프님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자기최면 해봐야 소용없어요~

심지어 먹는 얘기를 글솜씨가 부족해 차마 다 적지도 못한다구요 --;;

머큐리 2009-09-15 22:13   좋아요 1 | URL
맞아 .. 어느사이 연애 얘기는 쏙 들어가고 주로 먹는걸로 페이퍼 때우고 있어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7:59   좋아요 1 | URL
연애얘기는 별로 말할 게 없어요 ㅎㅎㅎ
오이지 좀 잘해 했더니
지가 못한게 뭐냐고 지래 큰소리예요 ㅋㄷㅋㄷ
큰일이예요.. 버릇을 잘못들였어..

이매지 2009-09-15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맥주잔덕후인 남친이 사서 마셨던 맥주인데
가격은 좀 있었지만 맛있더라구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8:00   좋아요 1 | URL
올해 7월에 잔 같이 주는 행사했었는데, 차만 있었으면 여러개 사오는 건데 아쉽더라구요. 독일에서 만들어가지고 온 잔이던데 말이죠..

Jade 2009-09-16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 큰 잔 저희집에도 있어요! ㅋㅋㅋ 조금 무겁긴 하지만 완전 완소 아이템 >.<

저도 크리스탈은 별로고 헤페바이스랑 둔켈 좋았어요 ㅎㅎ 휘모리님 왠지 저랑 맥주입맛이 비슷하신가봐요~ 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9:54   좋아요 0 | URL
제이드님 그 잔 정말 좋지 않습니까 흐흐흐
내내 아쉽더라구요..

저랑 술친구 하시면 되겠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