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없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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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매서운 겨울날,
1930년대 경성의 전차 정류장,
한 아가가 엄마를 기다립니다.
지나가는 전차마다 엄마가 안 오냐고 물어보지만,
눈이 소복히 내리고 날이 저물도록 엄마는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가는 코 끝이 빨개지도록 꼼짝하지 않고 엄마를 기다립니다.
수묵화처럼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일제시대의 경성의 풍경,
단순한 그림의 여백이 슬픔을 자아냅니다.
세상은 너무 크고 아가는 너무 작습니다.
아가의 세상의 전부인 엄마 손을 꼭 다시 잡고
집으로 돌아갔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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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입 속의 검은 잎>(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