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의 세계에 남겨두고 온 것들 중 가장 그리운 것이 바로 전화기라는 사실에 고든은 오싹한 두려움을 느꼈다. 

p123


전화기가 안된지 5일째다. 

처음에 뭐 얼마나 불편하겠냐는 마음이, 

택배아저씨랑 연락이 안되면 어쩌지, 

엄마가 걱정하실텐데.. 

하는 벌어지지도 않은 온갖 종류의 근심초초가 나를 덮쳤다. 

더군다나 졸리운 눈으로 간신히 오이지군에게 문자를 보낼때는  

아 음성통화의 소중함이 절로 느껴지는 것이다. 

눈 감고 그냥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건 너무 편한거구나.. 

결국, 오늘 6번째로 고객센타에 다소 큰소리를 내고 한시간만에 

내일 효도폰으로 이름 높은 와인폰을 배달해주기로 했다.. 

어째 남들은 점점 기능이 많은 폰을 쓰는데 나는 점점 간단한 폰을 쓰게 되는지 ^^ 

십대를 욕할 거 없이 나도 폰중독 인가보다 초초불안해지는 것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전화기랑 떨어져 지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9-08-1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처음 며칠이지 없이 지내면 또 아주 잘 지내더라구요. 저말고요. ㅎㅎ
근데 본인은 잘 지내는데 주변 사람은 미칩니다. ^^

무해한모리군 2009-08-12 07:52   좋아요 0 | URL
전 택배아저씨를 제외하고 그렇게 답답해할 사람이 없는 듯 ㅎㅎㅎ

라주미힌 2009-08-1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있어도 없는 듯 죽어지내는 폰이 있어서 뭐...;; 딱히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2 07:53   좋아요 0 | URL
안부문자 자주 날려드리겠습니다 ^^
(뭐사주걸양?)

[해이] 2009-08-12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은 십대이신듯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2 07:53   좋아요 0 | URL
외모도 그렇다고 해주세요 ㅎㅎㅎ

카스피 2009-08-1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폰이 없다면 세상에 복잡 다단할 일로부터 잠시 벗어날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지요.며칠만 지나면 굳이 핸폰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12 11:53   좋아요 0 | URL
5일째인데 왜 전 점점 전화기가 그리워지는 걸까요?
아직 며칠 더 지나야 하는 걸까요?

후애(厚愛) 2009-08-1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화기보다 인터넷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2 11:54   좋아요 0 | URL
전 불과 이년전까지 집에 인터넷을 설치 안했었죠..
하도 회사에서 컴터 쳐다보고 있는게 징글징글해서..

머큐리 2009-08-12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새폰오기 전에 문자나 한 방 날려야 겠다....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2 14:18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제가 먼저 인사드려야지요.

무스탕 2009-08-1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작년말에 핸펀 바꿀때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저 샀는데 (제가 아직 011 번호를 쓰거든요) 그거이가 효도폰으로 유명한 와인폰이더군요. 나중에 알았어요.
글자도 크고 기능도 단순하고 MP3도 없이 라디오 기능이 있고..
근데요, 복잡한거 사용 안(이라고 쓰고 '못'이라고 읽는다)쓰는 제게는 딱이더군요 ^^;

무해한모리군 2009-08-12 14:1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새끈하게 생긴 것들을 보면 마음이 동하는거 같아요..
사고 나면 별로 신경도 안쓸거면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