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달째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한 열권쯤 되는 책들을 찔끔찔끔 읽어가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가장 아쉬운 건 아무래도 새사람을 만날 기회가 드문 것이라 하겠다.
왠지 새로운 일을 벌리기에도 시간은 빠듯하고 그남아 남아있던 관계도 앙상해져 간다.
금요일엔 정말 모처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새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마음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내얘기는 적당히 해야지
하지만 또 만나보면 반갑고 즐거워서 너스레를 떨게 된다.
수다쟁이~~ 역시 천성은 변하지를 않은지..
모처럼 꽤나 즐거운 술자리였다.
토요일엔 최규석 작가 싸인회를 다녀왔다.
그 복잡한 코엑스 복도에 차려진 싸인회 장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두고 오기가 마음이 아프더라. 도대체 왜 그런 곳에 싸인회장을 만드는가. 혹여 사람이 적기라도 하면 작가는 동물원에 원숭이처럼 멀뚱멀뚱 황당할 것이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귀가 찢어질 것 같은 메탈을 들으며 싸인을 해야하느냐 말이다.
어쨌거나 사람많고 시끄러운 걸 잘 못버티는지라 좋아하는 작가를 등뒤에 두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참 최작가는 실물로 보니 더욱 꽃미남이긴 한데.. 마침 가난뱅이의 역습을 읽고 있었는데, 거기 나오는 최작가의 분신인 케릭터와 너무 닮아서 웃음이 나오더라. 어쩜 옷차림새까지 똑같은지.. 거기다 새련된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의 투박스런 다정함까지 ㅎㅎ 최작가가 더 좋아지고 말았다.
더군다나 가끔 알라딘에 들어오시는지 '아 fta반대휘모리님이시죠~' 라고 아는체를 해주셨다 ㅠ.ㅠ 알라딘을 사용한 것이 어찌나 뿌듯하던지~~ 감동 감격
그리고 오늘은 별일 없는 하루~
오늘 읽은 책 속의 한구절 (p156~157쪽)
"습관이 결국은 모든 걸 망쳐놓지. 그렇지? 어쩌면 우리가 찾고 있는 게 바로 그것인지 모르지 - 습관에 의해 희석되지 않은 욕망 말이세."
(중략)
"'낯설게 하기'일세. 이것이 문학의 취지라고 그들은 생각했네. '사물, 옷, 가구, 아내, 전쟁에 대한 공포... 이 모든 것을 습관이 집어삼킨다. 예술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빅토르 쉬클로프스키가 말했지."
"책이 나에게 만족을 주었던 때가 있었네만 나이를 먹어가며 그것으론 충분치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네"
서른하나에 권태라니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