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개인 삶에서 역사적인 날이다. 그래서 기록해둔다.
나는 혼자 많은 걸 한다.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간다.
그럼에도 오늘 식당에서 혼자 삼겹살 구워먹기는
나의 혼자하기의 마침표다.
조금전 회사건물에 있는 식당에 갔다.
저녁은 단일 메뉴인데 삼겹살이지 뭔가..
흠 삼겹살을 안먹을테니 천원을 빼달라고 했더니,
주인아주머니는 들은 채도 하지 않는다..
주인아저씨는 어서 앉으라면서
테이블 불판에 1인분 고기를 올린다.
헉, 그렇게 벽을 쳐다보며 혼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소주한잔 없이 밥반찬으로.. 옆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얼마전에 대학동창을 만났더니
"야 니 그많은 남자친구들은 어쩌고 시집안갔냐?"
며 놀라워 하더라..
나도 놀랍다. 흠..
그런데 이젠 삼겹살까지 혼자 구워먹다니..
꽃도 반지도 내 손으로 척척 사고..
꼭 둘이라야 하는 영역을 뭔가 남겨두고 싶은데
슬프다 그만 써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