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지아 7천원, 너를 보는 나의 행복은 얼마? 

얼마전 선물로 들어온 양배추랑 우럼쌈장을 해먹으려고 장을 나섰다. 우렁을 2천원어치만 사려는데 아저씨가 '신랑이랑 둘이 먹을건가보지? 딱 보니 새댁같더라고'
억울하다 시집도 안가고 새댁이라니 ㅠ.ㅠ
 그래도 헌댁이 아니라 다행인건가?  

두부 1모, 콩나물 200g, 우렁 한주먹을 샀을 뿐인데 오천원이다.. 휴 월급은 굼뱅이 속도로 올라가는데 물가는 엘리베이터 타고 움직인다.

요즘 집에 너무 안들어가는 듯해서 후리지아 두단을 샀다. 두단에 칠천원. 꽃도 비싸다. 꽃이랑 반지는 내손으로 사지 말아야지 하는 원칙이 스무살엔 있었던거 같은데.. 향도 좋고 보기에도 흐뭇하고 물갈아주러 집에도 빨리 들어갈듯 하니 1석 3조 7천원 효과는 있지 싶다.



오늘 김치볶음밥 재료들 

장을 보고 오니 귀찮아져서 그냥 집에 상해가는 야채 소비용 김치볶음밥을 하기로 했다. 기름두루고 재료 몽땅 넣고 볶아볶아~~ 맛간장 한스푼이랑 참기름 깨 송송 친다.

엄마가 구워서 보내준 돌김하고 냠냠. 아 엄마가 없었다면 난 어찌 살았을까? 엄마가 너무 좋다.. 너무 보고 싶다. 


완성된 저녁밥상   

밥상은 완전 자취 밥상이지만 찻상은 제법 우아하게 차려본다. 생협에서 온 우롱차 맛이 제법이다. 발효차의 깊은 향과 부드러운 맛 내일이면 일하러 가야한다는 일요일 저녁의 우울함을 살짝 날려보낸다. 


로쟈님 추천도서와 함께하는 찻상

로쟈님이 서재에서 발견한 보후밀 흐라발의 장편소설인다. 호흡이 빠르고 흥미진진하다. 프라하에 가기전에 이 작가 작품을 읽고 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프라하는 내게 보후밀 흐라발의 도시로 기억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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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3-2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만요. 휘새댁...
그러니까 시장에서 사온 우렁한주먹으로
우렁차(?)를 끓여 먹었다는 말씀이신가요??
햇갈리네..?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0:12   좋아요 0 | URL
음허허 매피님 썰렁해욧!!

귀찮아서 내일 해먹어야지 하고 우렁은 쳐박아뒀어요 --

Mephistopheles 2009-03-29 20:59   좋아요 0 | URL
아니..저는 우롱차를 우렁차로 쓰셨기에 하는 소리였어욧!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1:25   좋아요 0 | URL
우렁의 충격이 컸나봐요 ㅠ.ㅠ

[해이] 2009-03-29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쁘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1:22   좋아요 0 | URL
새로 산 사진기에 적응을 못해서 무조건 자동으로 찍고 있어서 저 모냥이예요 ^^

2009-03-29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2:00   좋아요 0 | URL
인터넷 검색 해보니 나오덴데 꽤 옛날 영화던데요.
한번 봐야겠네요.

2009-03-30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30 10:30   좋아요 0 | URL
제가 본 건 '깊은 곳의 진주들'(1965) 이군요..
작가이름으로 검색을 했더니 --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시골엔 산에 있는 논으로 흐르는 수로에 우렁이가 살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2:00   좋아요 0 | URL
그럼 그냥 가져오시면 되는거군요..
여긴 한주먹에 2천원이예요.. 어찌나 비싼지..

[해이] 2009-03-2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사진기 사셨나요 ㅋ 좋겠다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1:59   좋아요 0 | URL
음허허 근데 혼자 뭐 별로 사진 찍을 일이 없네요 ㅠ.ㅠ

비로그인 2009-03-29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저녁 먹었는데 사진 보니까 반응이 오네요. 저도 화초를 관리해보고 싶은데 남자가 화초를 관리하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죽는다더라구요. 남자가 물주면 그 물이 독으로 변하기라도 하는건지...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1:59   좋아요 0 | URL
그런 속설을 믿지마시고 리플리님 도전 해보세요..
사실 전 화초를 수십개는 죽이고 포기했답니다..
선인장도 말려죽인다는 ㅠ.ㅠ

차좋아 2009-03-3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말 해도 될런지...(해야지~)
"재밌게 사시네요."ㅋㅋ 휘모리님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겠으나 너무 즐거워 보여서요~
우롱차들고 블라 한 번 오세요^^차도,와인도 좋아하시니 저도(?) 좋아할 겁니다.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3-30 16:30   좋아요 0 | URL
정성을 다하는 삶을 추구하지만..
실제보면 치열하다기 보단 다소 궁상 맞습니다 ㅋㅋㅋ
이 결혼러쉬가 끝나면 곧 들르겠습니다.

카스피 2009-03-3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걸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지네요 꾸울~~꺽

무해한모리군 2009-03-30 16:30   좋아요 0 | URL
한 입 아~

2009-03-30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30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3-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우리집 거실에도 후리지아 두단이 활짝 피어설랑
꽂혀있어요. 전 크리스탈 화병에다 담아두었는데 저런 항아리에
저렇게 나즈막하게 꽂아두니까 아주 멋스럽네요. 아아 좋아요.^^

mooni 2009-03-30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왕을 모셨다,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도 재밌습니다.

체코는 머나먼 이국인데도, 저 책은 우롱차랑도 잘 어울리는 것같아요. ^^ 좋은 소설의 매력은 그렇게 공간을 훌쩍 뛰어넘는데 있는 것같아요. 우롱차랑 붙여주는 취향좋은 독자의 센스도 멋지구요. ^^

무해한모리군 2009-03-31 08:22   좋아요 0 | URL
사실 책은 맥주랑 같이 읽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ㅋㅋㅋ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도 읽어봐야 겠네요~
마하연님 반가워요 ^^

꿈꾸는섬 2009-03-30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리지아 향기가 우리집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요.^^
나도 내일은 후리지아를 사서 우리집 식탁에 꽃아둘까봐요. 부러워요.^^ 이제는 별게 다 부럽네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31 08:23   좋아요 0 | URL
꼬맹이들 있는 집에서야 솔직히 화병이 쉽지 않으시지요..
저야 혼자사니까 꽃이라도 있어야 집에 들어가지 싶어서 사실 저거 제 외로움의 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