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검소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황당하게 비싼 물건들을 지르곤 한다. 커피, 차, 온갖 종류의 술들, 예쁘게 생긴 과자들이 내마음을 흔든다. 

어젠 200g에 4만3천원이나 하는 하와이안코나라는 커피를 샀다. 초콜릿 향에 단 뒷맛을 가진 예맨 모카 마타리가 사고 싶었는데, 폭파사고 때문인지 품절 중이라 두배는 비싼 하와이안코나를 샀다. 여기 알라딘 원두커피가 평균 1만2천원 정도 하는 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 커피고, 여행으로 열악해진 내 재정상황에선 터무니 없는 선택이다. 

그래도 만원전철에 시달리며 간신히 한 출근뒤에, 이렇게 적당히 배부르고 나른한 오후에 커피 한잔은 말로 할 수 없는 위안이 된다. 보름에 4만3천원.. 그래 이 정도 사치는 괜찮지 않을까? 

   

<사진설명 : 위에 보이는 녀석이 하와이안 코나다. 이 녀석은 알이 굵고 예쁘게 생겼다. 구수하고 근사한 향에 균형잡힌 맛이다. 단 내 입맛에는 좀 뒷맛이 심심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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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3-2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이나 옷 사치를 하는것도 아니고 먹는것에 사치를 하는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커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에 많이 마시지 마세요. 건강에 안 좋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7:20   좋아요 0 | URL
제가 그 먹는 사치가 좀 지나친 편입니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3-2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원두를 그냥 씹어 먹으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라는 착각 중.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7:19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참 곱게도 생겼지요~

마노아 2009-03-25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이 몰라주어도 나만이 갖는 그 뿌듯함을 알아요. 맛나게 음미하셔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7:23   좋아요 0 | URL
한번 사면 보름 정도 드립해서 마시는데, 커피를 잘못사면 그 기간 내내 후회를 해요.. 저한텐 나름 중요한 소비예요 ^^

꿈꾸는섬 2009-03-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이 행복하다면 이런 사치쯤이야...대신 만원전철 타시는 것만 봐도 휘모리님은 사치스러운 분이 아니시라는 걸 알겠는걸요.^^ 여유로운 커피한잔...ㅋㅋ저도 마시고 싶네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9:0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어리다보면 차한잔 마실 시간이 마땅치 않다고 하더라구요. 꿈꾸는섬님께도 조금씩 더 많은 여유가 생기기를~

프레이야 2009-03-2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이런 사치도 부려줘야 해요. 저도 워낙 커피를 좋아하니까 ㅎㅎ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요. 그래야 행복을 좀 나눠줄 수도 있으니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8:29   좋아요 0 | URL
지금은 비오는 아침을 커피와 함께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아침이 왠지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turnleft 2009-03-26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사치는 필요하다고 봐요. 내가 느끼는 만족감이나 행복은 다른 무엇보다도 큰 가치를 가지는게 아니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8:31   좋아요 0 | URL
턴래프트님께서 놀러와 주셨네요 ^^ 반갑습니다~~
단순하게 살돼 그 일상들에 정성을 다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Kitty 2009-03-26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알이 너무 예뻐요 ^^ 이럴 때는 커피 잘드시는 분들이 부럽다는 ㅠㅠ
커피 못마시는 저는 뭘로 사치를 해야할까나용? 찻잎이라도 사러 가야겠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8:33   좋아요 0 | URL
차, 술, 과자 먹는 것의 세계는 끝이 없지요 ^^
하나 골라 사치하시고 좋은 놈 발견하시면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이리스 2009-03-2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이름도 이쁘군요. 흠, 저 커피향 맡아보고 싶어요. :)
이정도 사치는 충분히 누려도 되지 않을까요? (전 더한 짓을 저지르고 살아서 쿨럭..)
아이고 졸려라.. 저는 후딱 회사앞 커피전문점에 달려가 에스프레소 한잔 해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14:05   좋아요 0 | URL
차한잔 잘하셨지요?
오늘은 왠지 군것질이 하고 싶은 날이네요 ^^
맛난 빵이 먹고픈데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없어서 우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