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검소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황당하게 비싼 물건들을 지르곤 한다. 커피, 차, 온갖 종류의 술들, 예쁘게 생긴 과자들이 내마음을 흔든다.
어젠 200g에 4만3천원이나 하는 하와이안코나라는 커피를 샀다. 초콜릿 향에 단 뒷맛을 가진 예맨 모카 마타리가 사고 싶었는데, 폭파사고 때문인지 품절 중이라 두배는 비싼 하와이안코나를 샀다. 여기 알라딘 원두커피가 평균 1만2천원 정도 하는 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 커피고, 여행으로 열악해진 내 재정상황에선 터무니 없는 선택이다.
그래도 만원전철에 시달리며 간신히 한 출근뒤에, 이렇게 적당히 배부르고 나른한 오후에 커피 한잔은 말로 할 수 없는 위안이 된다. 보름에 4만3천원.. 그래 이 정도 사치는 괜찮지 않을까?
<사진설명 : 위에 보이는 녀석이 하와이안 코나다. 이 녀석은 알이 굵고 예쁘게 생겼다. 구수하고 근사한 향에 균형잡힌 맛이다. 단 내 입맛에는 좀 뒷맛이 심심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