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흔히 두가지 사랑을 경험할 것이다. 첫눈에 반해 이성을 마비시키는 격정적 사랑과 함께 지내다보니 서로에게 스며들고 익숙해져 어느덧 사랑하고 있는 삶과 같은 사랑. 보통 첫번째에서 시작해 두번째로 옮겨갔다 정이나 집착, 무관심으로 변해 사라지는 것이 전형적이다. 

 여주인공 모래와 신랑은 한동네에서 자라 그녀에겐 사랑이 남편과 동의어다. 마음이 행동으로 고스라니 비치는 그녀는 참으로 사랑스럽다.  

 햇살이 눈부시던 날 모래에게 색다른 맛을 내는 스물두살 두레가 나타난다. 하긴 새롭고 상큼하지 않는 시작하는 사랑이 있겠는가? 익숙한 사랑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 모래의 모습은 위태롭기는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리라. 

 혹자는 모권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재구성을 그린 영화라고 한다. 모래, 두레, 남편, 아기 넷의 동거를 꿈꾸는 영화니 그리 볼 수도 있겠다. 내겐 그저 예쁜집과 예쁜 음식, 너무 사랑스러운 모래의 좌충우돌 사랑일기로 보인다.  

 본인은 이끌림은 선택할 수 없지만, 사랑의 시작은 개인의 의지로 선택한다고 굳게 믿는다. 즉 삼자의 관계는 가능할 수 있으나 구성원 모두의 동의가 없을 시 폭력이 될 수 있는고로 현실 세계에서 이 영화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영화의 그녀는 사랑스럽고 영화는 영화니까 나도 두 음식 잘하는 꽃미남 사이에 끼는 행복한 판타지 속으로 뛰어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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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1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거 다 필요없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신.민.아. 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15 22: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같이 보던 남성분이 어찌 열중하시는지 화면속으로 밀어넣어주고 싶더군요.. 넘 귀여운 그녀~~

[해이] 2009-02-1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민아는 연예계에서 보기드문 자연미인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15 23:43   좋아요 0 | URL
오호 해이님 그녀가 자연 미인이었군요.. 저 같은 본바탕은 고쳐도 그렇게 안됩니다. 생긴것도 그렇지만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프레이야 2009-02-1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민아, 고고70에서 새로이 발견되더군요, 제 눈엔.^^
이 영화, 아주 사랑스러운 영화군요. 봐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2-15 23:42   좋아요 0 | URL
제가 장담합니다.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고 싶으실 겁니다. 집이랑 그릇이랑 이런것들이 너무 예쁘더군요..

다락방 2009-02-15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속의 박두레는 끌릴 수 밖에 없는 캐릭터였어요. 그 당당함과 솔직함이 겁나게 다가왔지요. 너무 들이댄다고 할까요. 그래서 모든 여자들이 처음엔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하다가 결국은 천국과 지옥 사이를 오가며 모든 감정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그런 남자 말이죠.
저는 여자들이 그런 남자들과의 사랑을 한번쯤은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누구와 결혼하든, 누구를 최종적으로 내 연인으로 점찍든, 그런 남자와의 폭풍같은 사랑은 한번쯤 경험해봐야 한다고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09-02-15 23:41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전 제가 사랑에 눈이 멀면 두레군 저리가라 담대한 편이라서 ^^;;
의식적으로 많이 노력하거든요. 사랑할땐 주인이 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문을 긁는 강아지처럼 감정표현에 담대해져라~가 지론입니다..

의외로 격정적인 사랑해본 사람 많지 않은거 같아요.. 저도 한눈에 반하는 사랑은 안해본거 같아요 히히 앞으로 그 장르에 도전해 봐야겠군요..

꿈꾸는섬 2009-02-1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싶어요~~~예쁜 사랑이야기~~~너무 좋아하는데...

무해한모리군 2009-02-16 00:12   좋아요 0 | URL
꽃미남 남자친구를 두고 싶으실지 모르는데요? 히히

자하(紫霞) 2009-02-1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영화보고 싶었는데 키친이 시간이 딱 됐거등요.근데 이 영화가 어떤지 알 수가 있어야죠. 휘모리님 글을 봤으니...봐도 되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2-16 18:32   좋아요 0 | URL
사랑스러운 영화예요. 거의 신민아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봐도 좋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