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혜경님, 세상의 참 여리고 순한 존재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아프고, 힘들어서 가슴앓이를 하나봅니다.
사람의 말이란 게 날선 검과 같아서 자칫 쉽게 베이거나 찔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어떤 존재들에게는 하등의 영향을 주지 않기도 하지만, 그저 세상의 착한 목숨들에게는 크나큰 상처를 주기도 하나 봅니다.
각설하고, 님을 위해 시 한 편 베껴 올려요.
내가 다른 이에게 상처를 받았을 망정, 나는 그 상처를 행복으로 가꾸어 다른 이에게 건네준다면 나도, 세상도 그처럼 아름다울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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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서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은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