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약은 통증을 찾는다.

고통이 있는 그곳으로 치유가 간다.

 

물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른다.

자비의 물을 마시고 싶거든 낮은 자리에서 기다려라.

생명수(the Water of Life)가 홍수처럼

네 머리 위로 흘러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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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9-2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증이 약을 찾는게 아니라,
약이 통증을 찾는다.

고통이 치유를 바라는 것이 아니요,
치유가 고통의 자리로 간다.

우리가 '그분'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분을 찾아 쌓던 바벨탑은 혼돈의 시원이 되었다.
그저 낮은 자리에서 기다릴 때,
약이며, 치유이신 그분은 네 정수리에 죽비를 치실 것이다.
생명수라는 죽비를.
 

1년 뒤,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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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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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하나님은 파라오에게 많은 재물을 주시어

제가 신(神)인 줄 알게 하셨다.

평생토록 영혼의 두통 한 번 앓지 않았고

그래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일이 없었다.

하나님은 그에게 가장 큰 제국을 주셨지만

슬픔이나 아픔이나 외로움은 주지 않으셨다.

그러나 제국보다 슬픔이 나은 것은

그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은밀히 하나님을 찾게 하기 때문이다.

 

9월 26일

슬픔을 모르는 자는

얼어붙은 가슴으로 하나님을 부른다.

그러나 슬퍼하는 자는

진실과 순수한 열정에 흠뻑 젖은 가슴으로

하나님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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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9-27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님, 제국보다 슬픔이 나은 것처럼, 나 이제 얼어붙은 가슴은 버리고 다만 슬퍼하는 가슴으로 남아 당신을 애절하게 찾겠나이다. 아멘.
 

9월 23일

천둥이 비를 데려오는 줄 모르는

목마른 사람이 투덜거린다.

멀리서 울리는 천둥소리가 골치만 아프게 한다고.

 

9월 24일

형제들!

아픔과 슬픔을 견디면서

어둡고 추운 집에서 사는,

그것이 삶의 질을 높인다.

높음이 낮음 속에 숨어 있다.

봄은 가을에 내재(內在)하고

가을은 봄으로 충만하다.

그 무엇한테서도 달아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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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9-27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님, 무턱대고 고통을 견디라고 한다면 그건 폭력이겠지만 고통이 우리네 삶을 더욱 견고케하리라는 사실은 분명 거짓이 아님을 믿습니다. 봄과 가을이 둘이 아니라 하나(不二)이듯, 인생의 기쁨과 슬픔도 하나임을 알게하시니 마음에 깊이 두어 모든 것에서, 모든 것으로부터 달아나지 않는 당당한 인생으로 살게하여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