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이 너무 많아 말하기를 자제하는 요즘입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렇게 지껄이고 있으니 참으로 역설적인 일입니다만,

한 해가 뉘엿뉘엿 겨울의 황혼으로 저물어갑니다. 마음은 그렇질 못해 못내 보내지 못한 시절의 인연들로 산란합니다. 마음 한 자락 여미고 마음 한 끝은 여투어, 한 해 잘 마무리하고, 올 해 잘 맞이했으면 하는 심정인데, 그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야구는 9회 투아웃부터라고 했나요? 어쨌거나 2007년의 9회말 투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심정입니다. 그 절박한 심정, 그야말로 절박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 절박함으로 남은 한 달 잘 버텨야지요.

쇠귀 선생님의 한 말씀 적고 물러나겠습니다.

"새 날의 빛나는 해는 어제의 수고가 준 영근 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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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2-0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제해야하는데 말이에요^^
날마다 새로운 해 맞이해야죠, 바람결님^^

바람결 2007-12-08 00:48   좋아요 0 | URL
너무 늦은 댓글이죠?...ㅎㅎ
말씀처럼, 날마다 새로운 해 맞이하며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구요, 혜경님은 자제안하셔도 좋습니다.^^
 

11월 30일

그런 식으로 상을 찌푸리지 말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행복한 영혼들이

꿀 바다에 대고 상을 찌푸렸다.*

 

*행복한 영혼은 달콤한 일에 상을 찌푸린다. 그러니 쓴 일을 당해서 상을 찌푸리지 말라는 뜻? -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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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그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했더라면."

 

"만일...라면" (if only)의 포로가 되지 말라.

그런 허망에 빠지지 말라고, 예언자께서 금하셨다.

그분은 그것을 '위선'(hypocrisy)이라고 부르셨거니와

위선자의 마지막 말이 '만일...라면'이기 때문이다.

'만일...라면'으로 사는 인생은 후회를 달고 사는 인생이다.

 

11월 28일

나가는 길은 어디 있는가?

미친 사람처럼, 그 비밀 통로를 찾아서,

공간 없는 곳으로 들어가는 그 문을 찾아서,

거칠게 달려라!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는 이리로 왔다.

그러니 반드시 나갈 길이 있을 것이다.

 

마침내 우리 모두 그 길로 해서 나가게 되리라.

꿈속에서 너는 자유의 땅을 행복하게 떠돌지만

어떻게 그리고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눈을 감고 모든 것을 버려라.

그러면 문득 실재(Reality)의 고도(古都)에 와 있는

너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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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12-1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f only의 포로가 되어 있는 나는 여전히 속수무책.
 

"그는 오직 하느님만을 소유하며 오직 하느님만을 목적하기 때문에, 그에게는 모든 사물이 순전한 하느님이 된다. 그러한 사람은 그가 하는 모든 일에서 그리고 모든 곳에서 하느님을 지니며,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신다."

"모든 사물들은 순전한 하느님이며 따라서 그들 자체 이상이며, 이는 그것들이 그 자체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며 따라서 그들 자체보다도 훨씬 못하다는 것과 전적으로 일치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이러한 사물의 비밀을 발견하고 그것에 맞게 세상 사물들과 관계하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한, 그렇다, 단지 한 송이 꽃이라도 하느님 안에서 존재를 가지고 있는 대로 인식한다면, 그것은 온 세계보다도 고귀할 것이다. 하느님 안에 존재하는 것은 가장 하잘 것 없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하나의 존재인 한, 누군가 천사를 인식할 때보다도 좋다."

 

_마이스터 에크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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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도대체 누구한테서 달아나려는 건가?

너 자신?

그건 불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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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5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8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